수유시장 특유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곰탕집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2014년부터 한결같은 맛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옛곰탕집”. 시장 골목을 누비며 찾아간 그곳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과 솥에서 풍기는 깊은 육수 향으로 나를 맞이했다. 오늘, 나는 그 곰탕 한 그릇에 담긴 진심을 맛보려 한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모습을 보니, 과연 소문대로구나 싶었다. 간판에는 ‘양주식품’이라는 글자와 함께 ‘옛곰탕집’이라는 상호가 나란히 적혀 있었다. 낡은 듯 정감 있는 외관은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켜온 듯한 인상을 주었다. 가게 앞에는 커다란 솥이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서는 뽀얀 육수가 김을 모락모락 피워 올리고 있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몇 개 놓여 있지 않았지만,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회전율이 빠른 덕분에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벽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곰탕, 양지국밥, 평양냉면, 함흥냉면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오직 곰탕. 곰탕 보통과 특의 가격은 각각 7,000원, 9,000원으로,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하게 느껴졌다.

주문과 동시에 따뜻한 숭늉이 나왔다. 쌀쌀한 날씨에 숭늉 한 모금은 얼었던 몸을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잠시 후, 곰탕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얇게 썬 양지살과 파채가 넉넉하게 올려져 있었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곰탕은 보기만 해도 정갈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깔끔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뼈가 아닌 양지와 사태, 한방 약재를 넣어 우려냈다는 국물은 느끼함 없이 맑고 담백했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장님의 설명처럼, 뒷맛이 깔끔했다.
테이블에는 소금, 후추, 다진 양념이 준비되어 있었다. 곰탕 자체의 맛을 먼저 느껴보기 위해 소금만 살짝 넣어 간을 맞췄다. 얇게 썰린 양지살은 부드러웠고, 쫄깃한 식감도 살아있었다. 곰탕에는 밥이 말아져 나왔는데, 밥알 하나하나에 국물이 잘 배어 있어 더욱 맛있었다. 밥을 따로 먹고 싶다면 주문 시 요청하면 된다.

곰탕과 함께 나온 반찬은 김치, 깍두기, 고추 장아찌, 마늘쫑이었다. 곰탕의 깔끔한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김치는 적당히 익어 곰탕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아삭한 깍두기, 매콤한 고추 장아찌, 짭짤한 마늘쫑 역시 곰탕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은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친절하게 말을 건네셨다. 곰탕에 대한 자부심과 음식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처음 방문한 손님에게는 곰탕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시고,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기셨다. 마치 오랜 단골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사장님의 따뜻함에 감동받았다.
곰탕을 먹는 동안, 가게 안에는 잔잔한 찬송가가 흘러나왔다. 시장의 활기찬 소리와 찬송가가 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어떤 사람들은 찬송가 대신 다른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오히려 편안하고 정겨운 느낌을 주었다.
곰탕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속이 든든해졌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의 곰탕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게다가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와 푸짐한 인심은 덤이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옛곰탕집”을 수유시장 맛집으로 꼽는지 알 수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더니, 사장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으셨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사장님은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셨다.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양지국밥과 평양냉면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사장님께서 3일 동안 고기로 육수를 낸다는 평양냉면은 어떤 맛일지 너무나 궁금했다. 다음 방문에는 냉면을 먹기 전에 반찬을 먹지 말고, 겨자 대신 식초를 살짝 넣어 먹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수유시장의 “옛곰탕집”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곰탕 한 그릇에는 오랜 시간 변치 않는 맛을 지켜온 장인의 고집과 손님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수유시장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곰탕 한 그릇에 담긴 진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곰탕의 따뜻함이 아직 남아있는 듯했다. 시장 골목을 걸으며, 다음에는 누구와 함께 “옛곰탕집”을 방문할까 생각했다. 사랑하는 가족, 오랜 친구, 혹은 혼자 조용히 곰탕을 즐기고 싶을 때,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수유시장의 작은 보석 같은 존재, “옛곰탕집”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강북구 명소로 남을 것이다.

주차 정보: 수유마을시장공용주차장을 이용하면 30분 무료 주차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주변 다른 주차장은 안 되니 꼭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총평: “옛곰탕집”은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퀄리티의 곰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와 푸짐한 인심은 덤. 수유시장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