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마치 숲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은 전라남도 장성, 그중에서도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옥정가든’이었다.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맛있는 닭갈비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에 잔뜩 기대감을 품고 길을 나섰다. 마을 어귀를 지나자, 거짓말처럼 풍경이 바뀌었다. 울창한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그 사이로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이미 많은 차들로 북적였다. 역시,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은 다들 알아보고 찾아오는 법인가 보다. 주차를 마치고 식당으로 향하는 길, 콧속으로 스며드는 숯불 향이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계곡물 소리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었다.

식당 입구에는 나무로 만든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옥정가든 닭숯불구이 전문점’이라는 문구가 정겹게 느껴졌다. 간판 옆으로는 영업시간이 안내되어 있었는데, 평일과 주말의 운영시간이 조금 다르니 방문 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11시 반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식당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 바로 앉을 수 있었지만, 조금만 늦었더라면 기다려야 했을 것 같다. 역시 인기 있는 곳은 서둘러야 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닭갈비, 돼지갈비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숯불닭갈비 전문점에 왔으니 닭갈비를 맛봐야 하지 않겠는가. 닭구이 3종 세트를 주문했다. 간장, 마늘, 고추장 닭갈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잠시 후, 직원분이 밑반찬을 하나둘씩 가져다주셨다. 샐러드, 김치, 쌈 채소 등 푸짐한 구성에 감탄했다. 특히 갓 담근 듯한 김치의 신선함이 인상적이었다.

드디어 숯불이 들어오고, 닭갈비가 등장했다. 닭갈비는 살짝 초벌 되어 나왔다. 불판 위에 닭갈비를 올리니, 치이익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숯불의 화력이 생각보다 강해서, 쉴 새 없이 뒤집어줘야 했다. 덕분에 굽는 재미도 쏠쏠했다.
가장 먼저 간장 닭갈비부터 맛봤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간장 양념이 닭고기 속까지 깊숙이 배어 있었다.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닭갈비의 부드러움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다음은 마늘 닭갈비. 은은하게 퍼지는 마늘 향이 닭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마늘의 알싸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고추장 닭갈비.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메뉴였다. 닭갈비는 닭 허벅지 살만 이용해서 그런지, 쫄깃한 식감이 정말 좋았다.

닭갈비를 먹는 동안, 기본으로 제공되는 칼국수와 닭죽도 맛볼 수 있었다. 칼국수는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었다. 닭죽은 부드럽고 고소해서, 입가심으로 먹기에 딱 좋았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푸짐한 양 덕분에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여자 4명이서 닭구이 한 상을 시켰는데, 부족해서 추가로 더 주문해야 했다. 평소 많이 먹는 편이 아닌 여자 넷이었음에도 말이다!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니까.
식사를 마치고, 식당 주변을 산책했다. 숲과 작은 계곡이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잠시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여유를 즐겼다. 마치 캠핑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평화로움이 온몸을 감쌌다.

옥정가든은 맛과 분위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곳이었다. 맛있는 닭갈비를 즐기면서,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다만, 찾아가는 길이 조금 험하고, 주차장이 복잡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감수할 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몇 가지가 있다. 식당으로 들어오는 입구 도로가 좁아서 차량 통행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또한, 쌈 채소를 재사용하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물론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시들거나 무른 잎은 버리고 다시 씻어서 제공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몇몇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단점들은 옥정가든의 매력에 비하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옥정가든에는 ‘옥정’이라는 이름의 우물이 하나 있는데, 예전에는 꽤 유명한 약수였다고 한다. 지금은 맛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식당 한 켠에 자리한 이 우물은, 옥정가든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는 듯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그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부모님도 이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닭갈비를 좋아하실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숯불 향이 은은하게 남아있는 듯했다. 옥정가든에서의 시간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장성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숲 속에서 즐기는 닭숯불구이의 맛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