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다가온 주말,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싱싱한 회 한 접시가 간절하게 떠올랐다. 바다 내음 가득한 곳에서 즐기는 활어회의 황홀경이라니,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마침 친구 녀석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우리는 곧장 마산으로 향하는 드라이브 코스를 짰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오직 한 곳, 가성비 끝판왕으로 소문난 ‘바다실비횟집’이었다.
창원 시내를 벗어나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니, 드디어 저 멀리 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바닷바람을 가르며 도착한 ‘바다실비횟집’은 소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를 풍겼다. 가게 앞 수족관에는 싱싱한 물고기들이 힘차게 헤엄치고 있었는데, 그 모습만 봐도 오늘 우리가 제대로 된 마산 맛집을 찾아왔다는 확신이 들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몇 개가 전부인 작은 횟집이었지만,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에서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벽 한쪽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모듬회 가격이 정말 놀라울 정도로 저렴했다. 고급 어종인 돌돔과 감성돔을 취급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놀라웠다. 우리는 망설임 없이 모듬회 대(大)자를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사실 밑반찬은 화려하거나 다양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이곳의 컨셉을 알기에, 전혀 불만이 없었다. 오히려 신선한 쌈 채소와 마늘, 쌈장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된장에 참기름을 더한 쌈장은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천연 와사비 또한 회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 줄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모듬회가 등장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맛집의 비주얼을 실제로 마주하니,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접시 위에는 방어(혹은 부시리), 우럭, 밀치, 광어 등 다양한 종류의 회가 거의 3층 높이로 탑처럼 쌓여 있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신선한 회의 자태는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양이 어찌나 푸짐한지, 둘이서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젓가락을 들어 가장 먼저 우럭 한 점을 집어 들었다. 뽀얀 속살이 비치는 우럭은 탄력이 넘쳤다. 조심스럽게 입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황홀하게 느껴졌다.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입안 가득 바다 향이 퍼져 나갔다.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과 쌈장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이번에는 방어(혹은 부시리)를 맛볼 차례. 붉은 빛깔의 방어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기름진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가는 것이, 정말 훌륭했다. 찰진 식감과 풍부한 맛은 왜 많은 사람들이 겨울 방어를 최고로 꼽는지 단번에 이해시켜 주었다.
밀치와 광어 역시 흠잡을 데 없는 맛이었다. 밀치는 특유의 꼬들꼬들한 식감이 매력적이었고, 광어는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신선한 회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니, 질릴 틈 없이 계속해서 입으로 가져가게 되었다.

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따끈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우리는 곧바로 매운탕을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매운탕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뚝배기 안에는 생선 뼈와 살, 그리고 각종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다.
이곳 매운탕에는 특이하게도 방아잎이 들어가 있었다. 처음에는 살짝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어 국물과 함께 맛을 보니, 향긋한 방아잎 향이 매운탕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맵고 칼칼한 국물에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니, 정말 든든했다.

모듬회 대자와 매운탕, 그리고 야채밥까지 배불리 먹었는데도, 가격은 정말 착했다. 둘이서 67,000원에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니, 가성비 갑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하고 푸짐한 회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 내부가 넓지 않아 식사 시간대에는 대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마산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바다실비횟집’의 회는 충분히 맛볼 가치가 있다.
‘바다실비횟집’은 내게 단순한 횟집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물론,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마치 동네 단골집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고 할까.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며, 우리는 다음을 기약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싱싱한 회를 좋아하는 부모님도 분명 ‘바다실비횟집’의 매력에 푹 빠지실 것 같았다.
마산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바다실비횟집’을 방문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신선한 회와 푸짐한 인심, 그리고 저렴한 가격까지, 모든 것을 만족시켜 줄 것이다. 잊지 못할 마산에서의 미식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우리는 ‘바다실비횟집’에서 포장해 온 전어회를 안주 삼아 가볍게 술잔을 기울였다. 도시락에 담긴 전어회는 여전히 싱싱했고, 고소한 참기름 향이 코를 자극했다. 천연 와사비를 살짝 얹어 입에 넣으니, 쫄깃한 식감과 함께 전어 특유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산행 후 즐기는 전어회라, 그 맛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바다실비횟집’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싱싱한 회와 푸짐한 인심, 그리고 저렴한 가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마산 맛집 탐험이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바다실비횟집’에서는 회를 닦는 수건에 피가 묻어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그런 문제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직원분들은 친절하고 성실하게 손님을 맞이했고, 추가 야채나 서비스도 부족함 없이 제공해 주었다. 물론, 좁은 공간에서 많은 손님을 맞이해야 하므로 분주한 분위기가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은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한 작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물회를 주문한다면, 야채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하지만 이 역시 집에서 야채를 썰어 추가해서 먹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중요한 것은, ‘바다실비횟집’에서는 싱싱하고 푸짐한 회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면, ‘바다실비횟집’은 분명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바다실비횟집’은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동네 안방 같은 편안함을 주는 곳이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앞으로도 종종 이곳을 찾아 싱싱한 회와 함께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삶의 소소한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