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따뜻한 국물이 간절해졌다. 문득 떠오른 곳은 강동구에 위치한 꿀꿀진순대 본점. 평소 순대국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이끌리는 마음에 발걸음을 옮겼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은 은은한 불빛으로 가득 차 있었고, “OPEN”이라고 적힌 초록색 간판이 나를 반겼다. 붉은색 차양이 드리워진 외관은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대로 북적이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다. 혼자 온 손님,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과 의자는 나무 재질로 통일되어 있었고,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나는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한우사골순대국, 산양삼순대국, 오젓수육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처음 방문했으니 가장 기본 메뉴인 한우사골순대국을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주문을 마치자, 테이블 위에는 히말라야 핑크 소금, 후추, 새우젓, 들깨가루가 담긴 고급스러운 금색 용기가 가지런히 놓였다. 마치 보물상자를 열어보는 듯한 설렘이 느껴졌다.
잠시 후, 깍두기, 생양파, 매운 고추, 쌈장이 기본 반찬으로 나왔다. 특히 깍두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한 입 베어 무니,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깍두기 국물을 순대국에 넣으면 어떤 맛일까 잠시 고민했지만, 깍두기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 다음으로 미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우사골순대국이 모습을 드러냈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들깨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코를 찌르는 듯한 강렬한 향은 아니었지만, 은은하게 퍼지는 고소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사골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간도 적절하게 되어 있어, 따로 간을 할 필요가 없었다.
순대국 안에는 머릿고기와 순대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머릿고기는 쫄깃쫄깃했고, 순대는 겉은 쫄깃하면서도 속은 촉촉했다. 특히, 이 집의 순대는 직접 만든다고 하는데,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젓가락으로 순대를 건져 새우젓에 살짝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밥 한 공기를 순대국에 말아 후루룩 먹으니, 추위가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듯했다. 밥알 하나하나에 국물이 스며들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고소한 국물과 쫄깃한 머릿고기, 촉촉한 순대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순대국을 먹는 중간중간, 생양파를 쌈장에 찍어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매운 고추는 엄두가 나지 않아,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정신없이 순대국을 먹고 있는데, 직원분이 계란후라이를 서비스로 가져다주셨다. 따뜻한 인심에 감동하며, 계란후라이를 맛있게 먹었다.
프랜차이즈 식당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꿀꿀진순대의 순대국은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었다. 쿰쿰한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마치 잘 만든 균형 잡힌 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이랄까.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막걸리와 함께 숙취해소제를 판매하고 있었다. 술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센스 있는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앞에는 주차 공간이 협소하지만, 근처 골목길에 주차할 수 있다고 한다.
꿀꿀진순대 본점에서의 식사는 만족스러웠다. 친절한 서비스, 깔끔한 맛, 푸짐한 양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이곳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시그니처 메뉴인 산양삼순대국과 접시순대를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가게를 나섰다. 강동구에서 순대국 맛집을 찾는다면, 꿀꿀진순대 본점을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