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물 흐르는 정원에서 즐기는 향긋한 더덕구이, 장흥 “장흥한상” 숨은 맛집 발견기

어느덧 바람이 제법 선선해진 가을, 며칠 전부터 코끝을 간지럽히던 더덕구이의 향긋한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무작정 차를 몰아 장흥으로 향했다.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도 안성맞춤인 장흥에는 계곡을 끼고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다는 정보를 입수, 그중에서도 평점이 좋은 “장흥한상”이라는 곳을 목적지로 정했다.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좁은 길을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니, 마치 숨겨둔 보석처럼 아늑한 공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예쁜 화분들이 놓여진 정원이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화분들과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작은 물레방아는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을 선사했다. 여름에 특히 인기가 많을 것 같은 야외 테이블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걸 보니, 이 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행히 나는 서둘러 도착한 덕분에 계곡 바로 옆, 명당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더덕구이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가는 더덕구이, 그 향긋함에 정신을 놓을 뻔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밑반찬들이 쏟아져 나왔다. 놋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나물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고, 특히 직접 담근 듯한 된장찌개는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곧이어 숯불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더덕구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양념을 입은 더덕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는 나의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더덕이 익어가는 동안,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갔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계곡물의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맑고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니 더위가 싹 가시는 듯했다. 아이들은 물 속에서 첨벙거리며 신나게 놀고, 어른들은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잘 익은 더덕구이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쌉싸름하면서도 달콤한 더덕 특유의 향이 입 안 가득 퍼졌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풍미를 더했고, 씹을수록 느껴지는 아삭한 식감은 정말 최고였다. 2인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양도 푸짐해서,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더덕구이 클로즈업
윤기가 흐르는 더덕구이의 자태. 한 입 베어 물면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더덕구이와 함께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얼큰새우수제비도 주문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수제비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쫄깃쫄깃한 수제비와 시원한 국물은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특히 국물은 얼큰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나서, 해장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안에 들어있는 새우도 신선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사장님께서 맛보기 전을 부쳐주셨다. 따뜻하고 바삭한 전은 정말 꿀맛이었다. 사장님은 인심도 좋으셔서, 밤도 주워가라고 하셨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땅바닥을 훑으며 밤을 줍는 재미도 쏠쏠했다.

장흥계곡에는 많은 식당들이 있지만, “장흥한상”은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곳이었다. 음식 맛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정원과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마치 펜션에 놀러 온 듯한 기분으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식사는, 도시에서 지친 나의 심신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따뜻한 인심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장흥한상”에서의 하루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에 장흥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장흥 맛집이다.

얼큰새우수제비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얼큰새우수제비. 쫄깃한 수제비와 시원한 국물의 조화가 일품이다.

닭백숙에 담긴 깊은 정성, 잊지 못할 맛의 향연

사실, “장흥한상”에 가기 전까지는 닭백숙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흔히 계곡가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평범한 메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맛본 닭백숙은 나의 이러한 편견을 완전히 깨뜨려 버렸다.

사실 도착하기 40분 전에 미리 전화로 오리백숙을 주문해야 더욱 빠르게 맛볼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아쉽게도 나는 그러지 못했다. 자리에 앉아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니 지루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드디어 닭백숙이 테이블에 놓였다. 커다란 냄비 안에 뽀얀 국물과 함께 큼지막한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 있었다. 파와 অন্যান্য овощи들이 듬뿍 들어가 있어 시각적으로도 먹음직스러웠다. 닭백숙 한 마리 가격이 8만원이라 처음에는 조금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음식을 마주하는 순간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다.

닭다리 하나를 뜯어 입에 넣으니, 정말 죤맛탱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닭고기는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웠으며, 닭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국물은 깊고 진한 맛이 났는데, 각종 약재와 채소를 넣고 오랜 시간 끓인 덕분인 듯했다. 평소 닭고기를 즐겨 먹지 않던 아이들도 한 입 먹어보더니, 폭풍 흡입하기 시작했다.

얼큰새우수제비 전체샷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얼큰새우수제비. 이 뜨끈함이 사진을 뚫고 느껴지는 듯하다.

닭백숙을 다 먹고 나서는 닭죽이 제공되었다. 닭죽은 닭고기와 각종 채소를 잘게 썰어 넣고 푹 끓여낸 것으로,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닭죽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8만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장흥한상”에서는 양념장도 직접 손수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정성이 담긴 음식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졌고,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는 감동적이었다.

계절의 낭만이 가득한 곳, 밤에 더 아름다운 “장흥한상”

가을에 방문해서 그런지, “장흥한상”에서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가을의 낭만도 만끽할 수 있었다.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든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고, 선선한 바람은 기분 좋게 느껴졌다. 밤에 가면 조명 덕분에 더욱 예쁘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밤에 방문해보고 싶다.

장흥한상 실내
따뜻한 나무 소재로 마감된 실내.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야외에서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때, 특히 백숙이 생각날 때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물가에 앉아 닭백숙에 소주 한 잔을 기울이는 낭만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물론, “장흥한상”의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다. 2인 기준으로 6만원 이상, 4인 기준으로 12만원 이상은 예상해야 한다. 하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분위기, 서비스를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가치가 있다. 쏘가리 매운탕도 진국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꼭 한번 맛봐야겠다.

구파발역까지 차량 운행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친절한 서비스는 물론,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흥한상”. 숨은 보석 같은 맛집을 발견한 기분이다. 장흥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정원의 식물
정원에 심어진 탐스러운 열매. 식사 후 산책하며 소화시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정갈한 밑반찬
놋그릇에 담겨 나오는 정갈한 밑반찬들. 하나하나 맛깔스럽다.
닭백숙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닭백숙 한 상 차림.
장흥한상 야경
밤에는 조명이 켜져 더욱 아름다운 장흥한상.
장흥한상 실내2
넓고 깔끔한 실내 공간.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에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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