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왕저수지 품은 연향 가득한 건강밥상, 시흥 장금이에서 맛있는 추억 한 끼

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며칠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시흥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바로 물왕저수지 근처에 자리 잡은 한정식 맛집, ‘장금이’. 평소 건강한 밥상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연잎밥 정식으로 유명한 이곳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설레는 마음으로 핸들을 잡았다. 드디어 미식 경험을 통해 삶의 풍요를 더할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물왕저수지로 향하는 길은 생각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웠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랄까. 드라이브 코스도 훌륭해서 저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드디어 ‘장금이’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넓찍한 주차장이 마음에 쏙 들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면 왠지 모르게 짜증이 솟구치는데, 그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식당 입구로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돈된 정원이 눈에 들어왔다. 잘 가꿔진 나무들과 꽃들이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었다. 식사 후 커피 한 잔 들고 정원을 거닐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은하게 풍기는 풀 향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온 듯한 호젓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는 후기처럼, 도심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꽤 많았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다양한 연잎밥 정식 메뉴들이 있었다. 고민 끝에 가장 기본인 ‘수련세트’를 주문했다. 1인분에 24,000원이라는 가격이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맛과 건강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형형색색의 음식들이 마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웠다. 연잎으로 싼 밥을 시작으로, 맛깔스러운 동치미, 샐러드, 튀김, 묵 요리 등 다양한 음식들이 코스처럼 줄지어 나왔다. 사진으로 담아두지 않을 수 없는 비주얼이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길이 바빠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연잎밥이었다. 은은한 연잎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젓가락으로 살짝 열어보니, 찰진 밥알과 함께 밤, 대추, 콩 등 다양한 견과류가 듬뿍 들어 있었다.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연잎 향과 쫀득한 밥알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약밥처럼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느껴지는 것이, 정말 꿀맛이었다.

연잎밥
향긋한 연잎에 정성껏 싸여진 연잎밥의 자태

연잎밥과 함께 나온 동치미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살짝 느끼할 수 있는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톡 쏘는 탄산과 아삭한 무의 조화가 훌륭했다.

인삼 튀김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쌉싸름한 인삼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마치 건강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튀김옷도 바삭바삭해서 식감도 좋았다. 튀김옷은 얇고 인삼의 향은 그대로 살아있어서, 인삼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육회는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신선한 육회의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의 조화가 훌륭했다. 특히 들깨수제비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고소한 들깨 향과 쫄깃한 수제비의 조합은 상상 이상이었다.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특히 연근이 들어간 샐러드는 아삭아삭한 식감이 독특했다. 연근 특유의 쌉쌀한 맛이 드레싱과 어우러져 훌륭한 조화를 이루었다.

연근 샐러드
신선한 채소와 연근의 조화가 돋보이는 샐러드

묵 요리는 일반적인 도토리묵이 아닌 밤묵으로 만들어져 더욱 특별했다. 밤 특유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 묵의 탱글탱글한 식감도 훌륭했다.

수비드 목살은 겉은 살짝 말라 푸석했지만,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맛있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도 좋았다. 다만 겉 부분이 조금 더 촉촉했으면 완벽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음식들이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한식, 양식, 일식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퓨전 한정식이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다만, 내 입맛에는 단맛이 조금 강하게 느껴지는 음식도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처음에 나오는 약밥의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다른 음식들도 많이 나오는데, 약밥을 너무 많이 먹으니 금방 배가 불러왔다. 약밥은 식전에 먹기보다는 디저트로 먹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딸기차와 커피를 제공해 주었다. 딸기차는 생딸기 향이 가득해서 상큼하고 맛있었다. 커피도 깔끔하고 향긋해서 입가심으로 좋았다. 후식을 들고 정원으로 나가 잠시 산책을 즐겼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기분을 더욱 좋게 만들어 주었다.

‘장금이’는 가족 외식 장소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다. 어른들을 모시고 오기에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좋을 것 같다. 주차장도 넓고,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다만, 식당 내부가 조금 시끄럽다는 점은 아쉬웠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은 편이지만,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소음이 꽤 크게 느껴졌다.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직원들의 서비스가 조금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바빠서 그런지 친절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주문을 독촉하거나, 음식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금이’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맛집이다. 연잎밥을 중심으로 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들은 물론, 아름다운 정원과 편안한 분위기는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시흥 ‘장금이’를 강력 추천한다.

장금이 식당 내부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식당 내부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물왕저수지가 가까이에 있었다. 배도 부르고, 날씨도 좋아서 저수지 주변을 산책하기로 했다. 잔잔한 물결과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잠시 벤치에 앉아 물멍을 때리니,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 덕분에 정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 ‘장금이’에서 맛봤던 연잎밥의 향긋한 향이 자꾸만 떠올랐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시흥 물왕저수지 맛집 ‘장금이’,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선물해 준 곳이다.

장금이 한상차림
정갈하고 푸짐한 장금이의 한상차림
들깨 수제비
고소한 풍미가 일품인 들깨 수제비
메뉴판
장금이 메뉴판
다양한 반찬들
정갈하게 담겨나온 다양한 반찬들
에피타이저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에피타이저
버섯탕
향긋한 버섯이 가득한 탕
후식
상큼한 딸기차로 마무리
후식
정갈한 식당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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