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쇠 위 붉은 향연, 춘천 후평동에서 맛보는 인생 규카츠 맛집

오랜만에 콧바람을 쐬러 춘천으로 향했다. 목적은 단 하나, 지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후평동의 작은 일식집, ‘이자와’였다. 춘천에는 닭갈비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이곳의 규카츠가 그렇게 특별하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평소에도 규카츠를 즐겨 먹는 나였기에, 그 맛이 얼마나 다를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춘천역에서 택시를 타고 15분쯤 달려 도착한 이자와는, 생각보다 아담하고 깔끔한 외관을 자랑했다. 검은색 외벽에 빛나는 나무색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특히 간판에 쓰인 일본어 상호는 따뜻한 조명 덕분에 더욱 운치 있게 느껴졌다. 입구에 놓인 메뉴판을 잠시 훑어보니, 규카츠뿐만 아니라 스테키동, 돈토로 덮밥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오직 규카츠였기에, 망설임 없이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자와 외부 전경
따뜻한 조명이 감싸는 이자와의 외관. 춘천 맛집 탐방의 설렘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무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는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고, 은은한 조명은 공간을 더욱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과하지 않으면서도 가게의 개성을 드러내는 듯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화로였다. 곧 이 화로가 내 앞에 놓인 규카츠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샘솟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역시나 나의 선택은 규카츠 정식이었다. 곁들여 먹을 메뉴를 고민하다가, 치즈카츠도 함께 주문해보기로 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소고기와 통모짜렐라 치즈의 조합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주문은 테이블에 놓인 태블릿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메뉴 사진과 함께 가격 정보가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어, 메뉴 선택에 어려움은 없었다.

테블릿 메뉴판
테이블마다 비치된 태블릿으로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직원분이 정갈하게 차려진 규카츠 정식을 가져다주셨다. 검은색 쟁반 위에 규카츠, 밥, 미소시루, 샐러드, 그리고 다양한 소스들이 보기 좋게 담겨 있었다. 튀김옷을 입은 채 가지런히 놓인 규카츠의 단면은 선홍빛을 띠고 있었는데, 그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졌다. 함께 나온 미니 화로 위에는 기름이 살짝 발라져 있어, 규카츠를 굽기 위한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었다.

규카츠를 굽기 전에, 먼저 소스부터 살펴보았다. 간장 소스, 와사비, 그리고 샐러드 소스까지, 총 세 가지 소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조합으로 규카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젓가락으로 규카츠 한 점을 집어 화로 위에 올렸다.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얇게 썰린 규카츠는 순식간에 익어갔다. 앞, 뒷면을 살짝 익혀 젓가락으로 다시 집어 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내가 상상하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규카츠 정식
정갈하게 차려진 규카츠 정식. 겉바속촉의 완벽한 조화가 눈 앞에 펼쳐졌다.

잘 익은 규카츠를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환상적인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고소한 튀김옷과 육즙 가득한 소고기의 조화는 정말 최고였다. 특히, 미니 화로에 직접 구워 먹으니, 따뜻함을 유지하면서 원하는 굽기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으니, 알싸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규카츠를 몇 점 먹고 있을 때, 치즈카츠가 나왔다. 큼지막한 치즈카츠는 겉은 노릇노릇하게 튀겨져 있었고, 속에는 모짜렐라 치즈가 가득 차 있었다. 치즈카츠를 반으로 자르자, 따뜻한 치즈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젓가락으로 치즈를 쭉 늘려 한 입 베어 물었다. 고소하고 짭짤한 치즈와 바삭한 튀김옷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규카츠와 치즈카츠
규카츠와 치즈카츠의 환상적인 만남. 풍성한 비주얼만큼 맛도 훌륭했다.

규카츠와 치즈카츠를 번갈아 먹으니, 느끼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두 메뉴의 조화가 입안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곁들여 나온 샐러드는 신선하고 상큼했으며, 미소시루는 따뜻하고 구수했다. 밥 위에 규카츠를 올려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웠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자와는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춘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특히, 규카츠를 좋아한다면, 이자와의 규카츠는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맛이다.

이자와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춘천의 다른 명소들을 둘러보았다. 소양강 스카이워크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김유정 문학촌에서 문학의 향기를 느껴보았다. 춘천은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한 도시였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춘천 여행을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채로운 한 상
석쇠 위에서 지글거리는 규카츠, 지금도 그 풍경이 눈에 선하다.

춘천 여행의 마지막은 역시 닭갈비였다.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에서 푸짐한 닭갈비를 맛보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닭갈비는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춘천에서 먹는 닭갈비는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춘천은 정말 매력적인 도시였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자와에서의 규카츠는 춘천 여행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였다. 흔히 맛볼 수 있는 규카츠와는 차원이 다른, 정통 일식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후평동에 숨겨진 보석 같은 맛집, 이자와. 춘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아, 그리고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이들이 규카츠를 정말 좋아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춘천의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다음 춘천 여행을 기약했다. 그때도 이자와에 들러 맛있는 규카츠를 먹어야지. 그때는 스테키동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춘천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가슴에 안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나의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춘천, 그리고 이자와. 잊지 못할 맛과 추억을 선물해준 곳이다.

겉바속촉 규카츠
겉은 바삭, 속은 촉촉!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이 팡팡 터지는 이자와의 규카츠.
이자와 내부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이자와 내부.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을 듯하다.
치즈카츠 단면
치즈가 듬뿍 들어간 치즈카츠.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미니화로
개인 화로에 살짝 구워 먹는 규카츠는 그야말로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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