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세 번째 발걸음이다. 거북이초밥, 이 집 초밥을 맛본 후로는 다른 곳에서 초밥을 먹는 게 어쩐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싱싱한 재료에서 뿜어져 나오는 풍미와 혀끝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움은, 마치 섬세한 파도가 입 안 가득 밀려오는 듯한 황홀경을 선사한다. 광양에서 초밥 맛집을 찾는다면, 망설임 없이 이곳을 추천하리라.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 넘치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위에는 저마다 다른 표정의 초밥들이 나무 도마 위에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윤기가 흐르는 횟감, 앙증맞은 밥알, 그리고 그것들을 감싸 안은 듯한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모듬초밥, 특선초밥, 사시미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가장 기본인 모듬 B초밥(16,000원)과 대하새우 초밥(18,000원), 참치뱃살 초밥(18,000원)을 주문했다. 왠지 오늘은 호사스러운 식사를 즐기고 싶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숭늉과 미니 우동이 나왔다. 차가운 초밥을 먹기 전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센스에 감탄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초밥이 나왔다. 나무 도마 위에 형형색색의 초밥들이 마치 예술 작품처럼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광어, 연어, 참치, 새우, 계란 등 다양한 종류의 초밥들이 신선함을 뽐내고 있었다. 밥알 위에 올려진 횟감의 꼬리가 길고 두툼한 것이, 이곳의 인심을 보여주는 듯했다.

젓가락을 들어 조심스럽게 광어 초밥을 집어 들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횟감의 촉촉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살짝 간장에 찍어 입안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신선한 광어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이어서 연어 초밥을 맛보았다. 붉은 빛깔의 연어는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기름진 듯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정말이지 혀를 즐겁게 하는 마법과 같았다.
참치뱃살 초밥은 또 다른 차원의 맛이었다. 마치 고급 벨벳을 만지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은, 지금까지 먹어왔던 참치와는 차원이 달랐다. 입안에서 살살 녹아 없어지는 뱃살의 풍미는,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이곳에서 직접 만든다는 밥알이었다. 밥알 한 알 한 알이 살아있는 듯 탱글탱글했고, 적당한 단맛과 신맛이 횟감과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밥의 양도 적절해서 횟감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초밥을 먹는 중간중간 따뜻한 우동 국물을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국물은, 초밥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우동 면발은 쫄깃했고, 유부와 해초 등의 고명은 맛과 향을 더했다.

놀랍게도, 이 모든 것에 더해 게살 튀김까지 서비스로 제공된다는 사실! 바삭하게 튀겨진 게살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했고, 갓 튀겨져 나와 따뜻했다. 기름기는 살짝 느껴졌지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초밥의 신선함과 튀김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을 이루었다. 예전에는 연어 머리 구이나 대게 다리 구이를 서비스로 주시기도 했다는데, 이처럼 후한 인심 덕분에 거북이초밥은 늘 손님들로 북적이는 듯했다.
새우를 좋아하지만 특유의 물컹거리는 식감 때문에 생새우 초밥은 즐겨 먹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거북이초밥의 대하새우 초밥은 달랐다.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이 살아있었고,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두툼한 새우는 씹을수록 단맛을 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특이하게도 배꼽살을 참기름에 무쳐서 내어주신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고소한 참기름 향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벽돌로 포인트를 준 깔끔한 인테리어도 인상적이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혼자 와서 조용히 식사를 즐기는 사람, 연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 가족 단위로 외식을 즐기는 사람 등 다양한 손님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초밥을 즐기고 있었다. 다음에는 저녁에 방문해서 사시미에 청하 한 잔 기울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다소 소란스러울 수 있다. 매장 내부가 넓지 않아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탓도 있을 것이다. 또한, 바쁜 시간대에는 직원분들의 응대가 다소 경직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맛있는 초밥을 맛보는 순간, 이러한 아쉬움은 금세 잊혀진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데, 입안에는 여전히 초밥의 풍미가 남아있는 듯했다. 발걸음은 저절로 다음 방문을 기약하고 있었다. 광양에서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초밥을 맛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거북이초밥에서의 행복한 식사가 자꾸만 떠올랐다. 신선한 재료, 훌륭한 맛, 푸짐한 서비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 바로 거북이초밥이다. 광양 중마동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분명 당신도 나처럼, 거북이초밥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테니까.

참고로, 거북이초밥은 포장도 가능하다. 집에서 편안하게 초밥을 즐기고 싶다면, 포장 주문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돌아오는 길, 석양이 드리운 하늘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마치 거북이초밥에서의 황홀했던 경험을 축복하는 듯했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광양 맛집 탐방은 언제나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