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낸 어느 목요일,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스했다. 이런 날은 집에서 뒹굴 거릴 수 없지. 가볍게 옷을 걸치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왠지 맛있는 음식이 나를 부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스마트폰을 켜 들고 주변 맛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곳이 있었으니, 바로 ‘유성불백’이었다. 숯불 향이 가득한 불백과 시원한 김치찌개라니, 생각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유성으로 향하는 길, 창밖 풍경은 점점 더 푸르러졌다. 충남대학교 근처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 학생들의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살짝 설레기도 했다. 드디어 유성불백에 도착! 깔끔한 외관이 눈에 띄었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따뜻한 조명이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방문했던 시간이 저녁 6시쯤이라, 충남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손님, 혼밥을 즐기러 온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활기찬 분위기가 왠지 모르게 기분 좋게 만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역시 메인 메뉴는 ‘유성불백’ 단일 메뉴였다. 참숯 석쇠 불고기와 김치찌개 세트라니, 최고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리뷰에서 계란말이도 맛있다는 평을 보았던 기억이 떠올라, 함께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 가격으로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다니, 가성비 맛집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주문을 마치고, 식당 한쪽에 마련된 셀프바로 향했다. 신선한 쌈 채소가 가득 준비되어 있는 모습에 감탄했다. 깻잎, 상추, 고추 등 다양한 채소를 취향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쌈 채소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공간이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유성불백 세트가 나왔다.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석쇠 불고기의 향긋한 불 향이 코를 찔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불고기 위에는 신선한 파가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김치찌개는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었는데, 얼큰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을 들어 불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숯불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불고기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불고기는 쌈 채소와 함께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깻잎의 향긋함과 불고기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이번에는 김치찌개를 맛볼 차례.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온몸을 감쌌다. 김치찌개 안에는 돼지고기와 두부, 콩나물이 듬뿍 들어있어 푸짐함을 더했다. 특히 콩나물이 들어가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텁텁함 없이 깔끔한 맛이랄까.

불고기와 김치찌개를 번갈아 가며 먹으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아까 주문했던 계란말이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계란말이는 생각보다 훨씬 컸다. 큼지막한 계란말이 위에는 케첩과 마요네즈가 예쁘게 뿌려져 있었다.

계란말이 한 조각을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졌다. 달콤한 케첩과 고소한 마요네즈가 계란말이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특히 김치찌개 속 김치와 함께 먹으니,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왜 사람들이 계란말이를 추가로 주문하는지 알 것 같았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 위에는 빈 그릇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괜찮다. 다음에 또 방문하면 되니까.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직원분들이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유성불백은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한 곳이었다.
유성불백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하늘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유성불백은 내게 단순한 식당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활기찬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숯불 향 가득한 불백과 시원한 김치찌개의 조합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다음에 또 유성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주저 없이 유성불백을 찾을 것이다. 그때는 계란말이뿐만 아니라 라면사리도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유성불백은 주변에 있다면 가끔 생각날 만한 곳이다. 콩나물과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시원한 김치찌개와 불 향이 가득한 불고기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특히 따뜻한 대기실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유성에서 맛있는 불백을 맛보고 싶다면, 죽동에 위치한 유성불백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아, 그리고 유성불백은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이며, 라스트 오더는 저녁 8시 30분이다. 주말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서둘러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성불백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넉넉한 양, 그리고 착한 가격까지 모든 것을 갖춘 대전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삶의 활력소다.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나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