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겨울의 끝자락,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잠시 여유를 즐기고 싶어, 마음속에 품고 있던 세종시 고복저수지 인근의 ‘용암골’로 향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인 고복저수지는, 겨울의 차가운 공기마저 낭만으로 바꿔놓는 듯했다. 용암골은 이미 세종시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 과연 어떤 특별한 맛과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용암골의 남다른 품격이 느껴졌다. 주변 식당들과는 확연히 다른 깔끔하고 넓은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2025년 세종뿌리깊은 가게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그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입구에 들어서자 은은하게 풍겨오는 갈비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신축 건물 2, 3층을 사용하는 용암골은 리모델링을 거쳐 더욱 쾌적하고 세련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까지 완비되어 있어, 어르신이나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3층 창가 자리에 앉으니, 눈앞에 펼쳐진 고복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눈 내린 겨울 저수지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푸른 하늘과 하얀 눈이 덮인 산, 그리고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이 아름다운 뷰를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메뉴를 살펴보니, 이곳의 대표 메뉴는 석갈비와 매운 석갈비였다. 오랜 고민 끝에, 원조 석갈비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따뜻한 숯불 위에 올려진 석갈비가 테이블에 놓였다.

이미 완전히 조리되어 나온 갈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 있어 곧바로 맛볼 수 있었다.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은은하게 풍기는 불향은 석갈비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양념은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달콤하여, 고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훌륭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정말 대한민국에서 이보다 더 맛있는 석갈비가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용암골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정갈하고 푸짐한 밑반찬이었다. 샐러드, 겉절이, 나물, 김치 등 다채로운 종류의 반찬들이 놋그릇에 담겨 나왔다. 보기에도 좋았지만, 맛 또한 훌륭했다. 특히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겉절이는 매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석갈비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반찬은 셀프 코너에서 추가로 가져다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가지 튀김이 인기인 듯했는데,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나는 특히 신선한 쌈 채소에 석갈비 한 점, 겉절이와 마늘을 올려 푸짐하게 쌈을 싸 먹는 것을 즐겼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과 향은, 그 어떤 미식가의 입맛도 사로잡을 만했다.
따뜻한 쌀밥 위에 석갈비를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쌀밥은, 그 자체로도 훌륭했지만 석갈비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밥맛이 좋은 이유를 생각해보니, 좋은 쌀을 사용하는 듯했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워냈다.
식사를 마치고, 용암골 주변을 잠시 산책했다. 고복저수지 둘레길을 따라 걸으니, 탁 트인 풍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쳤지만, 상쾌한 기분은 감출 수 없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이곳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았다.

용암골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하나의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이었다. 깨끗하고 정갈한 음식, 아름다운 호수 뷰, 친절한 서비스, 이 모든 것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마치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든 한 상의 집밥을 받은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용암골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아닌, 마음까지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한 숟갈 뜨는 순간, 인생의 굴곡이 스쳐 지나가고, 두 숟갈째엔 “아… 내가 이걸 먹으려고 지금까지 살아왔구나” 싶어지는, 그런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세상이 조금 더 살 만해 보이는 듯한 기분은,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석갈비 가격이 예전에 비해 다소 오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훌륭한 맛과 서비스, 아름다운 뷰를 고려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들깨 수제비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듯하다. 다음 방문 때는 다른 메뉴를 시도해 봐야겠다.

용암골은 가족 외식, 친구들과의 모임, 데이트 등 어떤 목적으로 방문해도 만족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오면, 분명 최고의 식사를 대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번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곳에 방문하여, 맛있는 석갈비와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즐기고 싶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용암골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인지 알 수 있었다. 단순한 맛집을 넘어,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 용암골. 세종시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기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용암골에서의 식사는, 마치 한 편의 아름다운 서사시와 같았다. 방문 전의 설렘, 식사 과정의 행복, 그리고 떠나기 전의 아쉬움까지, 모든 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용암골, 그 이름처럼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깊이 새겨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