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풍경을 헤치고 도착한 강원도 화천.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들어온 탓인지, 도시의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감쌌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이곳, 화천읍의 자랑인 화천시장이었다. 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도 좋다고 하니, 뚜벅이 여행자인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었다.
시장 입구에 다다르니, 알록달록한 색깔로 칠해진 “화천시장” 간판이 눈에 띄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오른 간판은 마치 나를 따뜻하게 환영하는 듯했다. 시장 안으로 발을 들여놓자, 활기 넘치는 상인들의 목소리와 맛있는 음식 냄새가 한데 어우러져 오감을 자극했다.

시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싱싱한 채소와 과일, 갓 잡은 해산물, 그리고 푸짐한 인심까지.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정육점들이었다. 좁은 골목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시장 구경은 잠시 뒤로 미루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맛집 탐방에 나섰다. 시장 안쪽 깊숙이 자리 잡은 황해식당이 눈에 띄었다. 이곳은 특히 직접 재배한 채소로 만든 김치와 깍두기가 맛있다고 소문난 곳이었다. 망설임 없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따뜻한 온기가 감도는 식당 내부는 이미 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유개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다른 이들의 추천도 있었으니, 유개장을 주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유개장이 내 앞에 놓였다. 붉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고기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얼른 숟가락을 들어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추위에 얼었던 몸을 순식간에 녹여주었다.
유개장 안에는 쫄깃한 면발과 부드러운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특히 직접 재배했다는 채소로 만든 김치와 깍두기는 정말 훌륭했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하고 칼칼한 맛은 유개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이며 유개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다시 시장 구경에 나섰다. 이번에는 달콤한 떡 냄새에 이끌려 서울떡집으로 향했다.

알록달록한 색색의 떡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다. 꿀떡, 인절미, 찹쌀떡 등 종류도 다양했다. 떡을 하나씩 맛보며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다. 쫄깃하고 달콤한 떡은 입안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몇 가지 떡을 골라 포장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화천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따뜻한 정이 오가는 곳이었다. 상인들은 하나같이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했고, 덤을 얹어주는 인심도 잊지 않았다. 시장을 거니는 동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화천시장을 나서기 전, 화장실에 들렀다. 시장 화장실은 입구에서 휴지를 미리 챙겨가야 한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잊지 않고 휴지를 챙겨 들어갔다. 깨끗하게 관리된 화장실은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었다.

화천시장, 그곳은 단순한 시장이 아닌, 강원도 화천의 따뜻한 정과 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유쾌한 웃음소리와 맛있는 음식 냄새, 그리고 넉넉한 인심이 가득한 이곳에서, 나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화천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화천시장에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당신도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설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하얀 눈으로 덮인 산과 들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화천에서의 짧지만 강렬했던 맛집 기행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특히 황해식당에서 맛보았던 유개장의 깊은 맛과, 서울떡집의 쫄깃한 떡 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도 맛봐야지 다짐하며, 화천에서의 맛있는 추억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향했다. 화천 맛집 여행, 성공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