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맛처럼 변함없는 맛을 찾아 떠나는 미식 여정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이번에는 창원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경창상가, 그 깊숙한 곳에 숨겨진 옻닭 전문점을 방문하게 되었다. 낡은 간판에서 풍기는 세월의 흔적은 마치 노련한 장인의 손길처럼, 깊고 진한 맛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상가 안으로 들어서니, 세월의 더께가 느껴지는 공간 속에서 유독 깔끔하게 정돈된 식당이 눈에 띄었다. 최근 리모델링을 거쳤다는 정보를 미리 접했지만, 예스러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무로 마감된 벽면과 은은한 조명은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방문한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옻닭 외에도 다양한 닭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옻닭 전문점에 왔으니, 옻닭(1인분)을 주문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식탁을 가득 채웠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옻닭과 찹쌀밥, 그리고 옻을 우려낸 깊은 향의 국물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뽀얀 김을 내뿜는 옻닭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옻닭은 한눈에 보기에도 푹 삶아져 살결이 부드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살짝 집어 올리니, 닭고기가 결대로 찢어졌다. 입안에 넣으니 옻의 은은한 향과 함께 닭고기의 담백함이 느껴졌다. 퍽퍽함 없이 부드럽고 연한 식감은 정말 훌륭했다. 옻의 효능 덕분인지, 소화가 잘 되는 듯 속이 편안했다.
함께 나온 찹쌀밥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옻 국물에 살짝 적셔 먹으니, 찹쌀의 쫀득함과 옻 국물의 깊은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찹쌀밥을 조미김에 싸 먹으니,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김의 바삭함과 찹쌀의 쫀득함, 그리고 옻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옻 국물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보양식이었다.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동시에 느껴지는,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옻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몸 속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 듯했다. 옻 국물을 마실 때마다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20년 단골이 된 듯, 익숙하고 편안한 맛이었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했다. 특히, 잘 익은 깍두기와 아삭한 오이무침은 옻닭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쌉쌀한 맛의 풋고추와 달콤한 당근은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찬이 떨어질 때마다 직원분들이 알아서 리필해 주시는 친절함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니, 후식으로 시원한 수정과가 나왔다. 은은한 계피향과 달콤함이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수정과를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르니, 몸 속 가득 따뜻한 기운이 퍼지는 듯했다. 마치 제대로 된 보양을 받은 느낌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옻닭 1인분에 13,000원이었다. 점심 식사로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도 있지만, 맛과 건강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귀한 손님을 대접하거나 몸이 허할 때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벽면에는 옻의 효능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위염, 위궤양 예방, 소화불량 해소, 항암 작용 등 다양한 효능을 보니, 옻닭을 먹은 것이 단순히 맛있는 식사를 한 것을 넘어 건강을 챙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창상가 함양옻닭은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30년 세월 동안 변함없는 맛과 정성으로 손님들의 건강을 챙겨온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와 따뜻한 배려 덕분에 더욱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다음 복날에는 미리 예약하고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식당 문을 나섰다. 창원 지역에서 제대로 된 옻닭 맛집을 찾는다면, 경창상가 함양옻닭을 강력 추천한다. 1년에 한 번쯤은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