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온 청풍, 그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복요리 전문점이었다.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음식이기에, 청풍에서 만나는 복어는 어떤 맛일까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청풍복담’이라는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깊은 내공은,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선 어떤 확신 같은 것을 안겨주었다.
건물 외관은 모던하면서도 깔끔했다. 회색빛 외벽에 정갈하게 쓰인 ‘복어’ 두 글자가 눈에 띄었다. 마치 잘 지어진 현대 미술관 같은 인상을 풍겼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 언뜻 보이는 내부의 모습은 따뜻한 조명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를 짐작하게 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정갈하게 정돈된 신발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손님을 맞이하는 첫인상부터 깔끔함이 느껴졌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홀 테이블은 물론, 룸에도 손님들이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조용한 룸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룸은 아늑하고 프라이빗 한 분위기여서,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족 외식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실제로 아버지 팔순 잔치를 이곳에서 했다는 후기를 접했는데, 룸 시설을 직접 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양한 복요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복지리, 복튀김, 복어 코스요리 등… 하나하나 전부 맛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복지리와 복튀김을 주문했다. 메뉴판 옆에는 복어 조리 자격증을 취득하신 사장님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괜스레 더욱 믿음이 갔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갈한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색색깔의 나물들, 김치, 샐러드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복껍질 무침이었다. 쫄깃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복지리가 등장했다. 뽀얀 국물 위로 미나리와 팽이버섯이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아래에는 부드러운 복어 살이 숨어 있었다. 국물 한 모금을 떠 마시자, 온몸에 시원함이 퍼져나갔다. 복어 특유의 담백함과 미나리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정말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복어 살은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쫄깃한 껍질 부분도 씹는 재미를 더했다. 함께 나온 초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이며,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워냈다.

다음으로 나온 것은 복튀김이었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은, 보기만 해도 바삭함이 느껴졌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튀김을 한 입 베어 물자,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기름 향과 함께 쫄깃한 복어 살이 씹혔다. 튀김옷은 어찌나 얇고 바삭한지, 마치 과자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복튀김 역시 초장에 찍어 먹으니,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사장님께서 직접 밀키트도 판매하고 있다고 안내해주셨다. 집에서도 이 맛있는 복요리를 즐길 수 있다니,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밀키트를 몇 개 구매하여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한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청풍 ‘청풍복담’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 깔끔하고 정갈한 맛은 물론,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청풍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청풍 맛집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복어 코스요리를 대접해 드리고 싶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진 청풍호의 아름다운 풍경은, 오늘 맛본 복요리의 여운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청풍은 역시,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이 함께하는 최고의 여행지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청풍에서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