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낮의 여유를 만끽하며, 경산으로 향하는 드라이브에 나섰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소문으로만 듣던 이탈리아 정통 화덕피자의 깊은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는 어느 경산 맛집이었다. 평소 피자를 즐겨 먹는 나에게, ‘피자 명장’이라는 수식어는 꽤나 강렬하게 다가왔다. 왠지 모르게, 장인의 손길로 한 판 한 판 정성스럽게 구워낸,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피자를 맛볼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약간의 설렘과 함께 도착한 곳은, 생각보다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의 공간이었다. 외관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욱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나무 내음과 함께 은은하게 퍼지는 화덕의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다행히 웨이팅이 길지 않다는 이야기에 안심하며, 좌석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 시장통처럼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빈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는 것도 나름의 재미였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고르기 위해 계산대 앞에 섰다. 메뉴판에는 다양한 종류의 피자와 파스타가 있었지만, 역시 첫 방문이니만큼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대표적인 메뉴를 선택하기로 했다. 고민 끝에, ‘피자 명장’이라는 타이틀을 빛내줄 화덕피자와, 새우 로제 파스타를 주문했다. 주문과 동시에 선결제를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이는 아마도 많은 손님들이 몰리는 시간대의 혼잡함을 줄이기 위한 배려가 아닐까 싶었다.
주문 후, 테이블에 앉아 주변을 둘러봤다. 벽면에는 피자의 역사를 담은 듯한 사진들과, 이탈리아를 연상시키는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벽 한쪽에 크게 걸린 피자 사진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도우 위에, 신선한 토핑이 듬뿍 올려진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했다. 마치 “진정한 피자의 맛을 보여주겠다”고 외치는 듯한 강렬한 비주얼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 위에는 작은 컵에 담긴 피클이 놓였다. 직접 담근 듯한 수제 피클은, 아삭한 식감과 함께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피자의 느끼함을 잡아주기에 충분했고,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화덕피자가 테이블에 놓였다. 나무로 된 기다란 받침대 위에 올려진 피자는, 그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도우는, 마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웠다. 짙은 갈색으로 그을린 부분은 화덕에서 구워졌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고, 불규칙한 모양은 수제 피자임을 짐작하게 했다. 피자 위에는 신선한 루꼴라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하얀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특히, 루꼴라 위에 뿌려진 발사믹 글레이즈는, 피자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
사진을 찍는 것도 잠시 잊은 채, 피자 한 조각을 들어 올렸다. 따뜻한 온기가 손끝으로 전해져 왔다. 갓 구워져 나온 피자는, 치즈가 쭉 늘어지는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길게 늘어지는 치즈는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
조심스럽게 피자 한 조각을 입으로 가져갔다. 쫄깃하면서도 바삭한 도우의 식감이 가장 먼저 느껴졌다. 화덕에서 구워진 도우 특유의 불맛은, 피자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어서, 신선한 루꼴라의 향긋함과 방울토마토의 상큼함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특히, 고소하면서도 풍부한 맛의 치즈는, 피자의 맛을 완성시키는 화룡점정이었다. 과연, ‘피자 명장’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맛이었다.
피자를 먹는 중간중간, 수제 피클을 곁들이니,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피클의 새콤달콤함이 피자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듯했다. 피자 한 조각, 피클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순식간에 피자 한 판이 사라졌다.
피자를 다 먹어갈 때 즈음, 새우 로제 파스타가 나왔다. 큼지막한 새우와 신선한 토마토, 그리고 로제 소스가 어우러진 파스타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파스타 위에는 신선한 바질이 올려져 있어, 향긋한 향을 더했다, .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입으로 가져갔다. 면은 적당히 잘 삶아져,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다. 로제 소스는, 토마토의 상큼함과 크림의 부드러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깊고 풍부한 맛을 냈다. 특히, 큼지막한 새우는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새우의 고소한 맛과 로제 소스의 풍미가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파스타를 먹는 동안, 피자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피자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다면, 파스타는 깊고 진한 풍미가 느껴졌다. 두 메뉴 모두 훌륭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화덕피자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역시, ‘피자 명장’의 솜씨는,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듯했다.
두 명이서 피자 한 판과 파스타 한 접시를 먹으니, 배가 빵빵하게 불렀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남길 수는 없었다. 마지막 한 입까지, 정성을 다해 음미하며, 식사를 마무리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 길,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다른 종류의 피자와 파스타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곳의 피자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매력이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도우, 신선한 토핑, 그리고 장인의 손길이 만들어낸 완벽한 조화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경산에서 맛있는 피자를 맛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곳을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당신의 인생 피자 맛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 단, 술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은 참고해야 할 것이다. 맛있는 피자와 파스타를 즐기면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고 싶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술 없이도 충분히 맛있는 피자를 즐길 수 있다면, 이곳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뿌듯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 특히, 이번 경산 방문은, ‘피자 명장’의 솜씨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특별한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 때는,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더욱 풍성한 미식 경험을 즐기고 싶다. 오늘, 나는 경산에서 잊지 못할 맛집을 하나 더 발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