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날, 콧바람을 쐬러 고창으로 향했다. 푸르른 청보리밭의 싱그러움을 만끽하고 나니, 슬슬 허기가 져왔다. 고창은 처음이라 어디서 무얼 먹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문득 ‘삼시세끼 고창편’에 나왔다는 중식당 이야기가 떠올랐다. 바로 ‘일호중화요리’, 이곳만의 특별한 짬짜면이 그렇게 유명하다기에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읍내, 다운성 인근에 위치한 일호중화요리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왠지 모르게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홀에는 손님들이 꽤 있었지만,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할 것도 없이,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해리특짜장’을 주문했다. 짬짜면을 워낙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 맛이 어떨지 무척 궁금했다.

잠시 후, 드디어 ‘해리특짜장’이 내 앞에 놓였다. 짙은 짜장 소스와 붉은 빛깔의 짬뽕 소스가 면 위에 나란히 자리 잡은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젓가락을 들고 두 가지 맛을 번갈아 맛보니, 이건 정말 신세계! 짜장의 고소함과 짬뽕의 매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입안에서 환상의 듀엣을 뽐내는 듯했다.
짜장 소스는 너무 달거나 느끼하지 않고, 춘장의 깊은 풍미가 그대로 느껴졌다. 면발은 탱글탱글 살아있어 씹는 재미를 더했고, 소스가 면에 착 달라붙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짬뽕 소스는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텁텁함 없이 개운한 뒷맛이 계속해서 젓가락을 당기게 했다.

나는 평소 짬짜면을 먹을 때, 두 소스를 섞지 않고 각각의 맛을 즐기는 편인데, 이곳에서는 왠지 모르게 두 소스를 섞어 먹고 싶어졌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 짜장과 짬뽕 소스를 골고루 섞으니, 붉은 빛이 감도는 새로운 색깔의 면 요리가 탄생했다.
한 입 맛보니, 와… 이건 정말 마성의 맛! 짜장의 고소함과 짬뽕의 매콤함이 더욱 깊고 풍부하게 느껴졌다. 마치 볶음우동 같기도 하고, 매콤한 짜장면 같기도 한 오묘한 맛이 혀끝을 강렬하게 자극했다. 은은하게 느껴지는 불향은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해리특짜장과 함께 나온 단무지와 양파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아삭아삭한 양파의 신선함이 돋보였다.
나는 원래 짬뽕파이지만, 이 날은 짜장면이 정말 맛있게 느껴졌다. 아마도 짬뽕 소스가 짜장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면을 다 먹고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아쉽게도 배가 너무 불러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옆 테이블에서는 사천탕수육을 시켜 먹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다음에는 꼭 사천탕수육도 함께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벽에 붙어있는 메뉴판이 눈에 들어왔다. 1인 코스요리 세트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격도 괜찮고 구성도 알차 보여 다음 방문 때는 코스요리를 한번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호중화요리는 가게 앞에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주변에도 무료 주차 공간이 많아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고창에서 특별한 짬짜면을 맛보고 싶다면, ‘일호중화요리’를 강력 추천한다. 해리특짜장은 물론, 다른 메뉴들도 분명 만족할 만한 맛을 선사할 것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기분도 좋아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는 듯했다. 고창 여행의 맛집 발견,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고창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꼭 1인 코스요리와 사천탕수육을 함께 시켜 푸짐하게 즐겨야지!
일호중화요리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고창에서의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하루였다.

다음에 또 고창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주저 없이 일호중화요리를 찾을 것이다. 그땐 또 어떤 새로운 맛과 경험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아, 그리고 일호중화요리에서는 짬짜면 외에도 짬뽕이 맛있다는 평이 많으니,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맛보길 추천한다. 특히, 차돌짬뽕은 국물이 끝내준다고 하니, 다음에는 차돌짬뽕에도 도전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