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커피 향에 취하는 삼척, 이가브로에서 만끽하는 낭만적인 근덕 맛집 여행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던 늦겨울의 어느 날, 짐을 꾸려 삼척으로 향했다. 굽이굽이 이어진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새 마음속 묵은 먼지들이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목적지는 오래전부터 찜해둔 근덕의 한 카페, 바로 ‘이가브로’였다.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넓고 쾌적한 공간은 물론,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마치 액자 속에 담긴 듯한 바다와 하늘의 조화는 그 어떤 예술 작품보다 아름다웠다.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과 잔잔한 음악 소리가 어우러져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가브로 카페 내부 전경
넓고 쾌적한 공간과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가브로

자리를 잡기 위해 카페 내부를 둘러봤다. 1층은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지는 공간이었고, 2~3층은 좀 더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층마다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취향에 따라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3층에는 평상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통유리창을 통해 덕산해변 뷰가 한눈에 들어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주문대 앞에 서니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커피는 물론, 라떼, 에이드, 스무디 등 다채로운 음료가 준비되어 있었고, 크로플, 쿠키, 케이크 등 디저트 종류도 풍성했다. 특히 ‘덕봉라떼’라는 시그니처 메뉴가 눈길을 끌었다. 진한 녹차 크림이 얹어진 아이스 녹차라떼라니, 그 맛이 어떨지 상상하니 저절로 입안에 침이 고였다. 고민 끝에 나는 덕봉라떼와 함께 브라운 치즈 크로플을 주문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 카페 곳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모던하면서도 아늑한 인테리어는 어디를 찍어도 작품 사진이 되었다. 특히 창가 자리는 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와 사진 찍기에 최적의 장소였다. 하얀색 흉상 오브제는 카페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화분들도 눈길을 끌었다. 푸른 식물들은 실내에 생기를 불어넣어 줬고, ‘LOVE’라고 적힌 작은 팻말은 왠지 모르게 기분 좋게 만들었다.

카페 내부 장식
카페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공간에 따뜻함을 더한다.

드디어 주문한 덕봉라떼와 브라운 치즈 크로플이 나왔다. 쟁반 위에 놓인 메뉴들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짙은 녹색의 녹차 크림이 얹어진 덕봉라떼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브라운 치즈 크로플은 따뜻한 크로플 위에 넉넉하게 뿌려진 브라운 치즈의 풍미가 느껴졌다.

먼저 덕봉라떼를 한 모금 마셔봤다. 진하고 쌉싸름한 녹차의 풍미와 달콤한 크림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녹차 크림은 텁텁함 없이 깔끔했고, 라떼의 부드러운 질감과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다. 흔히 맛볼 수 있는 녹차라떼와는 차원이 다른, 이가브로만의 특별한 맛이었다.

다음으로 브라운 치즈 크로플을 맛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로플은 그 자체로도 훌륭했지만, 브라운 치즈와 함께 먹으니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브라운 치즈는 달콤한 크로플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멈출 수 없는 맛을 만들어냈다. 순식간에 크로플 한 조각을 해치우고, 남은 라떼와 함께 음미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다양한 디저트 메뉴
쇼케이스를 가득 채운 먹음직스러운 디저트들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며 창밖 풍경을 감상했다.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마읍천의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였다. 잠시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며 복잡했던 생각들을 비워냈다. 이런 여유, 이런 힐링이 얼마만인지.

카페에는 나처럼 혼자 온 손님들뿐만 아니라, 연인,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이 보였다.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이 공간을 즐기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은 평상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연인들은 창가 자리에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카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직원들의 친절함에 감동받았다. 주문을 받을 때도, 메뉴를 가져다줄 때도 항상 밝은 미소로 응대해줬다.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작은 친절이 고객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줄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사람,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 친구와 수다를 떠는 사람… 카페는 각자의 목적을 가진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소란스럽지 않고 오히려 활기찬 분위기였다. 공간이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카페 내부 좌석
다양한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 카페를 나설 시간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카페를 나서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잠시 거닐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시 멍하니 바다를 바라봤다. 복잡했던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이가브로는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이었다. 아름다운 뷰,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이곳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었다. 삼척, 특히 근덕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이가브로를 강력 추천한다. 이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삼척에 오게 된다면, 나는 또다시 이가브로를 찾을 것이다. 그때는 못 먹어본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지. 특히 코코넛 라떼와 카라멜 마끼야또가 궁금하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이가브로에서 찍은 사진들을 다시 꺼내봤다. 사진 속에는 나의 행복했던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진들을 보며 다시 한번 미소 지었다. 이가브로는 나에게 단순한 카페가 아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준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삼척 근덕의 숨겨진 맛집, 이가브로에서의 시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카페 내부 장식
아기자기한 화분들이 카페 분위기를 더욱 싱그럽게 만들어준다.
테이크 아웃 커피
테이크 아웃 컵 디자인도 깔끔하고 예쁘다.
딸기 라떼
알록달록 예쁜 색감의 딸기 라떼
카페 외관
멀리서도 눈에 띄는 세련된 외관
크로플
겉바속촉의 정석, 크로플
카페에서 바라본 풍경
카페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마읍천 뷰
소세지빵
독특한 비주얼의 소세지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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