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남포동 골목에서 만난 따스한 위로, 도라보울에서 맛보는 특별한 수프 카레 맛집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밤, 따뜻한 국물이 간절했다. 번잡한 남포동 거리를 걷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간판, ‘도라보울’. 삿포로식 수프 카레 전문점이라는 문구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바깥의 소란스러움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고풍스러운 가구들이 놓여 있는 아늑한 공간. 마치 유럽의 작은 가정집에 들어선 듯한 포근함이 느껴졌다. 앤티크한 소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고, 벽에는 명화들이 걸려 있어 미술관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따뜻한 수프 카레 한 상 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수프 카레 한 상. 밥은 예쁜 꽃무늬 접시에 담겨 나온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종류의 수프 카레가 눈에 띄었다. 닭고기, 돼지고기, 해산물 등 주재료에 따라 맛볼 수 있는 카레 종류가 다양했다. 고민 끝에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카레와, 다양한 야채가 듬뿍 들어간 닭 야채 카레를 주문했다. 매운맛 단계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2단계가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는 설명에 따라 2단계로 선택했다.

주문 후,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망고 라씨와 유자 라씨가 나왔다. 상큼하고 달콤한 라씨는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고, 식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특히 유자 라씨는 은은한 유자 향이 겨울의 차가움을 잊게 해주는 듯했다.

주문이 들어간 후 조리가 시작되는 듯, 음식은 15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마저 지루하지 않았다. 은은하게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함께 온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매장 한 켠에 놓인 난로 덕분에, 마치 산장에 놀러 온 듯한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프 카레가 나왔다. 큼지막한 뚝배기에 담겨 나온 카레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카레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야채와 고기가 듬뿍 들어 있었다. 브로콜리, 연근, 당근, 가지, 호박 등 알록달록한 색감의 야채들이 보기 좋게 담겨 있었다.

다채로운 색감의 수프 카레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 다양한 야채가 듬뿍 들어간 수프 카레.

먼저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깊고 진한 카레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일반적인 카레와는 달리, 묽은 수프 형태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2단계 맵기를 선택했는데, 신라면보다는 살짝 덜 매운 정도였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도 딱 적당한 맵기였다.

닭고기는 부드러웠고, 돼지고기는 쫄깃했다. 특히 닭고기는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움이 일품이었다. 야채는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구워져, 각각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연근은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 먹는 재미를 더했다.

밥은 예쁜 꽃무늬 접시에 담겨 나왔다. 밥 위에 카레를 듬뿍 올려, 야채와 고기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밥알 하나하나에 카레가 스며들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카레와 밥의 환상적인 조화
꽃무늬 접시에 담긴 밥과 카레의 조화.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

카레를 먹는 중간중간, 함께 나온 깍두기를 곁들이니 입안이 더욱 깔끔해졌다. 깍두기는 아삭하고 시원했으며, 적당히 익어 카레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정신없이 카레를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양이 부족할까 걱정했지만, 다양한 야채와 고기 덕분에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기분 좋게 배부르다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오픈 시간을 착각하고 일찍 방문했는데도, 친절하게 맞아주셨던 사장님의 배려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정말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야채가 듬뿍 들어간 수프 카레
브로콜리, 연근, 당근, 가지, 호박 등 다양한 야채가 듬뿍 들어간 건강한 수프 카레.

도라보울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아늑한 분위기,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었다. 추운 겨울, 따뜻한 국물과 함께 몸과 마음을 녹이고 싶다면 남포동 도라보울을 강력 추천한다. 마치 일본 삿포로에 여행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것 같다.

도라보울에서의 식사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남포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 맛있는 수프 카레를 맛봐야겠다. 그 때는 다른 종류의 카레에도 도전해봐야지.

맛있는 수프 카레
추운 날씨에 더욱 생각나는 따뜻한 수프 카레.

도라보울에서 맛있는 수프 카레를 먹고 나오니, 세상이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따뜻한 음식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남포동 맛집 도라보울,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

수프 카레 한 상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 수프 카레.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수프 카레 근접샷
각종 야채와 고기가 어우러진 수프 카레의 비주얼.
맛있는 한 끼 식사
정갈하고 푸짐한 수프 카레 한 상.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