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다가온 주말, 며칠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봉선동 나들이에 나섰다. 특별한 약속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저 인스타그램에서 눈여겨봤던, 초록빛 싱그러움이 가득한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는 소망 하나로 향했다. 목적지는 바로 ‘포레스트’. 이름부터가 왠지 모르게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곳이었다.
집에서 출발해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달리니,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넓고 쾌적한 주차 공간이었다. 주차에 어려움을 겪을 걱정 없이 편안하게 차를 세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주차장 입구가 살짝 어수선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11시 반 전에 도착해서인지 주차는 어렵지 않았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포레스트’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마치 도심 속 작은 숲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었다. 푸릇푸릇한 식물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었고, 따뜻한 햇살이 부드럽게 쏟아져 내렸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넓고 감각적인 공간이 펼쳐졌다. 높은 천장과 탁 트인 통창 덕분에 개방감이 느껴졌고, 곳곳에 놓인 초록 식물들은 싱그러움을 더했다.
자리를 잡기 위해 잠시 둘러보니, 공간 활용도가 정말 뛰어났다. 혼자 조용히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아늑한 공간, 친구들과 편안하게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넓은 테이블, 그리고 단체 모임에 적합한 프라이빗한 룸까지 다양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 좌석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았다. 어디에 앉을까 고민하다가, 창밖의 초록빛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를 펼쳐보니, 다양한 브런치 메뉴와 파스타, 피자, 샐러드 등 다채로운 요리가 가득했다. 커피와 음료 종류도 다양해서, 식사뿐만 아니라 가볍게 차를 마시러 오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직원분께 추천을 받아 ‘투움바 파스타’와 ‘잠봉뵈르 피자’를 주문했다. 그리고 상큼한 ‘자몽에이드’도 함께 곁들이기로 했다. 메뉴를 고르는 동안에도 직원분들의 친절한 미소와 세심한 설명 덕분에 기분이 좋았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로봇이 직접 음식을 가져다주는 모습이 신기했다. 곧이어 테이블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하나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투움바 파스타’였다. 진한 오렌지색 소스가 면발을 감싸고 있었고, 그 위에는 파슬리와 치즈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크림소스의 풍미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고소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질릴 틈 없이 계속 먹게 되는 맛이었다. 면발도 탱글탱글하게 살아있었고, 소스가 면에 잘 배어들어 더욱 맛있었다.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잠봉뵈르 피자’였다. 바삭하게 구워진 얇은 도우 위에 짭짤한 잠봉과 고소한 버터가 듬뿍 올라가 있었다.
한 조각을 들어 입에 넣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도우는 얇고 바삭해서 마치 과자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특히 잠봉과 버터의 풍미가 정말 훌륭했다. 짭짤한 잠봉과 고소한 버터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자몽에이드’는 상큼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었다. 투움바 파스타와 잠봉뵈르 피자를 먹는 중간중간에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너무 달지도 않고, 자몽 특유의 상큼함이 잘 살아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음식을 맛보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포레스트’의 인테리어가 더욱 눈에 들어왔다. 높은 천장에는 라탄 소재의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고, 벽면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였다. 곳곳에 놓인 소품들도 감각적이었고,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많았다. 과연 ‘인테리어 맛집’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여유를 즐기며 커피를 마실까 고민했지만, 아쉽게도 다른 일정이 있어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배웅해주셨다. 나가는 순간까지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포레스트’에서의 시간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공간,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많은 사람들이 ‘포레스트’를 인생 맛집이라고 칭찬하는지 알 수 있었다. 봉선동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다니, 이제라도 알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싶다.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 앉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포레스트’에서 느꼈던 행복감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공간에서 힐링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는 것 같다. 봉선동 지역명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 ‘포레스트’는 앞으로도 나의 맛집 리스트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 다음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의 행복했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