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낮, 핸드폰을 든 채 맛집 검색 삼매경에 빠졌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매콤한 음식이 당기는 날, 잊고 지냈던 코다리찜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예전에 지인이 극찬했던 봉선동의 한 코다리찜 전문점이 생각났다. ‘그래, 오늘 점심은 여기다!’ 결심과 함께 곧장 차에 몸을 실었다. 주택가 골목에 위치해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정보를 입수, 근처 공영주차장에 재빨리 주차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식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식당 문을 열자, 생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좌석과 좌식 공간이 모두 마련되어 있어 편안한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군더더기 없이 정돈된 테이블 위에는 가지런히 놓인 식기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꽤 많았지만,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벽면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니 코다리찜 외에도 돼지주물럭, 닭볶음탕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코다리찜을 먹으러 온 날! 망설임 없이 코다리찜 소자를 주문했다. 2인 기준이라는 문구를 확인하고, 혹시 양이 부족할까 싶어 살짝 고민했지만, 볶음밥을 먹을 생각에 일단 기다려보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워나갔다. 김, 콩나물, 양파피클, 김치 등 코다리찜과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양파피클이었다. 흔히 먹던 오이피클이 아닌 양파피클이라니, 코다리찜과의 조합이 어떨지 궁금해졌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코다리찜이 등장했다. 커다란 접시 가득 담긴 코다리찜의 매콤한 비주얼에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양념과 큼지막한 코다리, 넉넉하게 올려진 깨소금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찜 요리답게 코다리 위에는 쪽파가 송송 썰어져 있어 먹음직스러움을 더했다.

젓가락을 들어 코다리 살점을 조심스럽게 발라 맛을 보았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코다리 살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깊게 배어 있었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살짝 매콤했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맛이었다. 리뷰에서 보았던 것처럼, 전체적으로 달달한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면 조금 더 매콤하게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다리찜에 함께 나온 시래기는 부드럽고 촉촉했다. 코다리 살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사장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김에 콩나물과 시래기를 함께 싸서 먹어봤다. 아삭한 콩나물의 식감과 향긋한 시래기의 풍미가 코다리찜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다만 김이 살짝 눅눅했던 점은 아쉬웠다. 바삭한 김이었다면 훨씬 더 맛있었을 것 같다. 코다리찜을 먹는 중간중간 양파피클을 곁들여 먹으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역시 코다리찜과 양파피클의 조합은 훌륭했다.
코다리찜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코다리 양념에 볶아져 나온 볶음밥은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져 나왔다. 예상치 못한 귀여운 비주얼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볶음밥을 한 입 먹어보니, 역시나 맛있었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에 깊게 배어 있어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코다리찜 양념이 워낙 맛있으니 볶음밥이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점심특선 메뉴가 눈에 띄었다. 평일 오후 3시까지 코다리정식을 1인당 10,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코다리찜을 즐길 수 있다니, 다음에는 점심시간에 맞춰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푸짐한 양과 맛있는 양념, 깔끔한 매장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맛있는 코다리찜을 맛보기 위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을 것 같다. 봉선동에서 맛있는 코다리찜을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식당 문을 나섰다. 봉선동에서 찾은 인생 코다리 맛집에서 잊을 수 없는 한 끼 식사를 즐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