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늦가을, 뜨끈한 국물에 몸을 녹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문득 지인의 추천으로 종로의 숨은 맛집, ‘토방닭한마리’가 떠올랐다. 뭉근하게 끓여낸 닭 육수의 깊은 맛과 푸짐한 인심이 느껴지는 곳이라고 했다. 며칠 전부터 닭 한 마리가 어찌나 먹고 싶던지, 퇴근하자마자 발걸음은 자연스레 그곳으로 향했다.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찾기는 쉬웠지만, 역시나 예상대로 주차 공간은 따로 없었다. 주변에 적당한 곳을 찾아 주차를 하고, 가게로 향했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이 오히려 정겹게 다가왔다. 건물 외벽에는 에어컨 실외기 여러 대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손님들이 북적이는 모습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활기찬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테이블마다 닭 한 마리를 끓이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행히 한자리가 남아있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좌식 테이블이 대부분이라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온돌 바닥에 발을 디디니, 추위가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듯했다.
메뉴판을 보니 닭한마리 외에도 닭볶음탕, 닭곰탕, 닭칼국수 등 다양한 닭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혼자 온 나에게 닭한마리는 부담스러울 것 같아, 닭곰탕을 주문했다. 닭곰탕은 단돈 8,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격이라니, 정말 놀라웠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닭곰탕이 내 앞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큼지막한 닭고기들이 넉넉하게 들어있었고, 송송 썰린 파가 보기 좋게 뿌려져 있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깊고 깔끔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과하지도, 너무 옅지도 않은 딱 적당한 간이 훌륭했다. 닭고기는 생각보다 훨씬 실했다. 닭가슴살 위주로 들어있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닭고기 자체에 간이 되어 있어,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함께 나온 김치와 깍두기는 닭곰탕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특히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닭곰탕 한 입, 깍두기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젓갈이 많이 들어간 김치는 내 입맛에는 조금 강하게 느껴졌지만, 닭곰탕과 함께 먹으니 나름 잘 어울렸다.
닭곰탕을 먹는 동안, 사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셨다. 첫 방문이라고 하니, 닭한마리를 맛있게 먹는 방법부터, 가게의 역사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사장님의 친절함 덕분인지, 혼자 왔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닭한마리를 먹고 있었는데, 정말 푸짐해 보였다. 큼지막한 양푼 냄비에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었고, 감자, 떡, 파 등 다양한 채소가 함께 끓여지고 있었다. 닭한마리는 겉모습은 삼계탕과 비슷했지만, 맛은 닭곰탕에 더 가깝다고 했다. 특히 이곳만의 특별한 비법 소스에 와사비를 넣어 먹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닭한마리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사장님께서 직접 알려주신다. 먼저 닭이 어느 정도 익으면, 떡과 감자를 먼저 건져 먹는다. 닭고기는 부추,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한다. 닭고기를 다 먹고 나면, 칼국수 사리를 추가해서 끓여 먹고, 마지막으로 죽을 끓여 먹으면 완벽한 마무리라고 했다.
닭볶음탕 또한 인기 메뉴 중 하나라고 한다. 맛있게 매콤한 닭볶음탕은 국물이 넉넉해서 칼국수 사리를 넣어 먹기에 좋다고 했다. 특히 1인용 닭볶음탕도 판매하고 있어,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닭볶음탕에는 감자가 넉넉히 들어있는데, 양파의 단맛이 느껴지는 칼칼한 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닭곰탕을 순식간에 비워냈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 비우니,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훌륭한 닭곰탕을 맛볼 수 있다니, 정말 만족스러웠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가게를 나서니, 어느새 어둑한 밤이 내려앉아 있었다. 차가운 밤공기가 뺨을 스쳤지만, 뱃속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토방닭한마리’,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닭한마리와 닭볶음탕을 모두 맛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종로에서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토방닭한마리’를 강력 추천한다. 닭곰탕, 닭한마리, 닭볶음탕 등 다양한 닭 요리를 맛보며, 추억을 되살리는 따뜻한 식도락 여행을 즐겨보시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총평:
* 맛: 닭곰탕 국물이 깊고 깔끔하며, 닭고기도 푸짐하다. 김치와 깍두기도 닭곰탕과 잘 어울린다.
* 가격: 닭곰탕 8,000원, 닭한마리 (2인) 26,000원 등 가격이 저렴하다. 가성비가 훌륭하다.
* 서비스: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하다. 첫 방문 시 먹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필요한 것을 바로바로 챙겨준다.
* 분위기: 손님들이 많아 활기찬 분위기다. 혼자 방문해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주차: 주차 공간이 따로 없어 주변에 주차해야 한다.
재방문 의사:
* 100%.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닭한마리와 닭볶음탕을 모두 맛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