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드 루지 테마파크의 밤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아침 햇살이 눈을 부시게 쏟아지던 날.
어디론가 홀린 듯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여수 학동의 금풍식당이었다.
여행지에서의 아침 식사는 늘 설렘을 동반하지만, 이번에는 왠지 모르게 특별한 기운이 감돌았다.
간판에는 ‘생선요리 전문점’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고, 3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외관은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아침 7시,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에는 이미 여러 팀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보았다.
대구탕, 알탕, 갈치조림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왠지 오늘은 맑고 시원한 국물이 끌렸다.
고민 끝에 대구지리와 알탕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소박하지만 손맛이 느껴지는 반찬들을 하나씩 맛보며 메인 요리를 기다리는 시간은, 마치 오래된 친구를 기다리는 것처럼 즐거웠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대구지리와 알탕이 눈앞에 놓였다.
뽀얀 국물 속에 숨어있는 대구 살과 싱싱한 채소들이 어우러진 대구지리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다.

국물을 한 입 떠먹는 순간, ми душею стало тепло (내 영혼이 따뜻해졌다) 라는 러시아 속담이 절로 떠올랐다.
비린 맛은 전혀 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은 밤새도록 지쳐있던 내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대구 살은, 마치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처럼 포근했다.
알탕 역시 알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 톡톡 터지는 식감과 함께 얼큰한 국물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그 맛은 더욱 풍성해졌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벽에는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허영만, 김창완 등 유명 인사들의 방문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들의 흔적을 따라, 나 역시 금풍식당의 깊은 맛에 흠뻑 빠져들었다.
정신없이 식사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기운은, 마치 며칠 푹 쉬고 일어난 듯한 개운함을 선사했다.

금풍식당은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정갈하고 깔끔한 분위기는 편안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나무 바닥은 윤기가 흘렀고, 테이블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천장에는 기와 모양의 장식이 달려 있어, 한국적인 멋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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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아침 6시 40분부터 문을 열어, 아침 식사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유월드 루지 테마파크나 디오션리조트에서 숙박하는 경우, 아침 일찍 방문하여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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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는 가게 앞에 할 수도 있지만, 단속이 잦다고 하니 인근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금풍식당의 메뉴는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대구지리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맑고 시원한 국물은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쫀득한 대구 살은 입안을 즐겁게 한다.
얼큰한 국물이 땡긴다면 알탕도 좋은 선택이다.
알이 듬뿍 들어간 알탕은,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한다.
갈치조림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중 하나다.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듯한 갈치조림은, 밥도둑이 따로 없다.

금풍식당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친절한 서비스다.
직원들은 하나같이 밝은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핀다.
반찬을 더 달라고 부탁하면, 언제든지 푸짐하게 리필해준다.
특히, 홀을 담당하시는 아주머니는 마치 옆집 이모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방문객들은 밑반찬이 평범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한, 대구탕의 간이 싱겁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 역시, 짭짤한 맛을 선호하는 편이라 처음에는 약간 심심하게 느껴졌지만, 먹다 보니 오히려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더 좋았다.
갈치구이의 경우, 2인분에 4조각이 나오는데, 밥과 함께 먹기에는 양이 조금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풍식당은 여수에서 꼭 방문해야 할 아침 식사 맛집임에 틀림없다.
싱싱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손맛으로 만들어낸 음식들은, 여행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주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특히, 해장을 위해 방문한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시원한 대구지리 국물은, 숙취로 지친 속을 달래주고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준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나는 금풍식당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다음에 여수를 방문하게 된다면, обязательно (꼭) 다시 한번 들러 대구지리 한 그릇을 비워내리라 다짐했다.
어쩌면, 그때는 지금보다 더 깊은 맛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참고)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여수의 아름다운 풍경은, 금풍식당에서 맛본 대구지리의 여운과 함께 더욱 깊고 진하게 다가왔다.
나는 다시 한번, 이 여수라는 아름다운 도시와 금풍식당이라는 맛집에 감사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