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통복시장의 좁다란 골목길, 낡은 간판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짜장면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풍경. 그곳에 1920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노포 중식당, 개화식당이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외관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는 꽤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40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잠시 망설였지만, 왠지 모르게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가게 안으로 들어섰을 때, 낡은 테이블과 의자, 빛바랜 벽지, 그리고 기름때 묻은 주방이 눈에 들어왔다.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오히려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을 사로잡았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짜장면, 짬뽕, 볶음밥 등 기본적인 중식 메뉴 외에도 깐풍기, 탕수육 등 요리 메뉴도 눈에 띄었다. 특히 깐풍기는 이곳의 대표 메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볶음밥 역시 생활의 달인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다고 하니, 함께 주문해 보기로 했다. 짜장면은 종류가 다양했는데, 유니짜장, 옛날짜장, 그냥 짜장 중에서 고민하다가 기본 짜장면을 선택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깐풍기가 먼저 나왔다. 붉은 빛깔의 깐풍기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깐풍기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으니,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닭고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양념은 살짝 짠맛이 강했지만,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깐풍기에는 잘게 다진 양파와 당근이 듬뿍 들어가 있어 아삭한 식감을 더했다.
이어서 볶음밥이 나왔다. 볶음밥 위에는 윤기가 흐르는 계란 프라이가 얹어져 있었고, 짜장 소스가 함께 제공되었다. 볶음밥을 한 입 맛보니, 밥알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 고슬고슬했다. 기름에 튀겨내듯 볶아낸 볶음밥은 불향이 은은하게 느껴졌고, 해바라기씨가 들어가 있어 씹을 때마다 고소한 풍미가 더해졌다. 볶음밥은 짜장 소스에 비벼 먹어도 맛있었지만, 깐풍기 양념에 비벼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깐풍기의 매콤한 양념이 볶음밥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마지막으로 짜장면이 나왔다. 짜장면은 평범한 비주얼이었지만, 한 입 맛보니 어릴 적 먹던 짜장면의 맛이 그대로 느껴졌다. 요즘 짜장면처럼 달짝지근한 맛은 덜했지만, 춘장의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면은 탱글탱글했고, 짜장 소스와 잘 어우러져 끊임없이 면을 흡입하게 만들었다.
개화식당의 짬뽕은 뽀얀 국물에 고추가루와 후추가 듬뿍 뿌려져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느끼함을 씻어주는 듯했고, 넉넉하게 들어간 해산물은 신선하고 쫄깃했다. 짬뽕 국물은 흔히 먹는 뻘겋고 기름진 짬뽕과는 달리 깔끔하고 칼칼한 맛이 매력적이었다. 마치 진한 꼬꼬면을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개화식당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탕수육이다. 탕수육은 옛날 스타일로, 튀김옷이 두껍고 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탕수육 소스는 새콤달콤했고, 튀김옷과 잘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특히 탕수육은 돼지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고기가 부드러워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찍먹파인 나조차도 부먹으로 나오는 탕수육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주인 어르신께서 깐풍기 양념 소스를 볶음밥에 비벼 먹으면 맛있다는 꿀팁을 알려주셨다. 어르신 말씀대로 볶음밥에 깐풍기 양념 소스를 비벼 먹으니, 정말 색다른 맛이었다.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볶음밥과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개화식당의 유니짜장은 일반 짜장면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유니짜장은 단맛이 거의 없고 매콤한 맛이 강했는데, 춘장의 깊은 맛과 고춧가루의 칼칼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유니짜장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매콤한 짜장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벽에 붙어있는 ‘생활의 달인’ 인증서가 눈에 띄었다. 깐풍기와 볶음밥으로 생활의 달인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개화식당은 1960년대에 개업하여 현재는 배달을 하지 않고 홀 영업만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통복시장 안에 있기 때문에 주변 상인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금은 평택을 대표하는 중식당으로 자리매김했다. 개화식당은 평택의 유명한 중식당인 동해장, 홍행원과 가족 관계라고 하니, 그 맛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었다.

개화식당의 볶음밥에는 특이하게 해바라기씨가 들어가 있었다. 톡톡 터지는 해바라기씨는 볶음밥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밥알은 기름에 튀기듯이 볶아져 고슬고슬했고, 계란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밖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평택에서 맛있는 중식 맛집을 찾는다면, 개화식당에 방문하여 지역의 향수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개화식당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자.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는 맛을 지켜온 개화식당. 화려한 인테리어나 세련된 서비스는 없지만, 정겨운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은 그 모든 것을 잊게 만들었다. 마치 어린 시절 아버지 손을 잡고 갔던 짜장면집처럼, 개화식당은 따뜻하고 푸근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 깐풍기의 매콤한 향이 코끝에 맴돌았다. 며칠 뒤, 나는 다시 개화식당을 찾았다. 이번에는 짬뽕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었다. 개화식당은 내게 단순한 중식당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개화식당은 월요일 휴무이고,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붐비는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주방이 홀 쪽에 있어 웍질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다. 사장님은 항상 가게를 살피시는데, 손님들의 반응을 살피고 안부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가게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개화식당에서는 흔히 맛볼 수 없는 옛날 스타일의 짜장면과 짬뽕을 맛볼 수 있다. 유니짜장은 고춧가루가 이미 들어가 있어 매콤한 맛이 특징이고, 짬뽕은 조개 국물 베이스로 깔끔하고 시원한 맛을 자랑한다. 볶음밥은 고슬고슬하게 볶아져 나오며, 깐풍기 양념에 비벼 먹으면 더욱 맛있다.

개화식당은 위생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음식 맛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 특히 볶음밥과 짬뽕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유니짜장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매콤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오래된 노포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개화식당. 이곳에서는 진정한 하이 레벨의 짬뽕을 맛볼 수 있다. 짬뽕은 옛날 화교식의 깔끔하고 개운한 스타일을 자랑하며, 약간의 향신료 맛이 더해져 시원한 맛을 낸다. 면을 한 입 먹고, 중독성 있는 국물을 한 스푼, 그리고 풍성한 야채와 해물로 씹는 맛을 즐기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다.
개화식당은 4대에 걸쳐서 운영되고 있는 105년 된 노포 중식당이다. 깐풍기, 볶음밥, 빨간 짬뽕 모두 맛있지만, 특히 깐풍기는 꼭 먹어봐야 한다. 볶음밥에 깐풍기 야채를 올려 먹으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개화식당은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다. 깐풍기도 맛있지만, 탕수육도 정말 맛있다. 탕수육을 먹으러 또 가고 싶을 정도다. 평택 다른 중식당은 가보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개화식당의 볶음밥은 하루 20인분에서 30인분만 한정 판매한다. 밥이 정말 고슬고슬하니 웍질 제대로 받은 밥이다. 볶음밥은 계란후라이와 함께 나오는데, 짜장 소스는 따로 제공된다. 볶음밥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깐풍기 소스에 비벼 먹으면 더욱 환상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개화식당은 좁고 불편할 수 있어 보이는 실내 분위기지만, 음식을 맛보는 순간 낭만스러운 노포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여러 매체에서 알려진 대로 볶음밥과 깐풍기로 시작된 저녁 식사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옛날 짜장에서 정점을 찍는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사주셨던 진짜 추억 속의 짜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다.

최근 들어 어느틈에 익숙해진 달짝지근한 짜장면에 길들여진 입맛의 세계를 단숨에 국민학교 졸업식날 얻어먹었던 짜장면의 세상을 재현해 준다. 평택지역에 제법 맛있고 유명하고 오래된 중화요리집이 제법 많아서, 그냥 그런 집들이겠거니 하고 큰 기대 없이 갔었는데, 아마 당분간은 이 집을 주로 다니게 될 것 같다.
음식의 맛도 맛이지만, 직원들의 친절함도 과하지 않게 맘에 쏙 든다. 이모나 외숙모 같은 친절함에 따뜻함 마음 씀씀이가 배어 있다. 깐풍기도 아주 훌륭하고, 남은 음식 포장해 주셔서 집에 가지고 왔는데, 결국 운전 때문에 참았던 맥주를 집에 와서 추가로 마시게 된다. 볶음밥도 기름을 뭍혀 볶은 것 말고 진짜 뜨거운 웍에서 기름에 튀겨내듯한 전통 조리방법스럽게 제대로 만들었다. 동남아 여행 중에 맛보았던 인생 볶음밥을 찾았다.
개화식당은 평택에서 가장 맛있는 유니짜장, 짬뽕집이다. 노포 화상집으로 유명하며 100년의 역사를 가진 중식당 집안에서 운영을 한다. 개화식당과 왕가동해장 이 두 식당이 평택에서 유명한데 두 분이 같은 집안으로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