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오색시장, 숨겨진 만두 맛집에서 발견한 차오지시에샤오추의 놀라운 가성비

오랜만에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떠난 오산 나들이. 목적지는 오색시장이었다. 활기 넘치는 시장 구경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차오지시에샤오추’라는 조금은 낯선 이름의 중국 음식점이었다. 간판에 적힌 붉은색 한자들은 왠지 모르게 진짜 ‘현지’의 맛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 유튜브에서 키다리짬뽕아저씨 영상을 우연히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영상 속 딤섬과 요리들의 향연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영상을 본 후, 우리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여기 가보자!”를 외쳤다.

오색시장 초입, 활기 넘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차오지시에샤오추는 묘하게 눈에 띄었다. 커다란 붉은색 간판에 쓰인 한자 상호는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게 앞에는 오토바이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그 옆으로는 메뉴 사진이 붙은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간판에는 ‘超姐私房小厨’라고 적혀 있었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30분 정도 기다린 후에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테이블은 조금 끈적거렸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볼 생각에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키오스크가 눈에 들어왔다. 메뉴를 살펴보니, 만두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샤오롱바오, 꿔티에, 챠우쇼우, 성젠바오 등등…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될 정도였다. 행복한 고민 끝에 우리는 샤오롱바오, 챠우쇼우, 크림새우, 그리고 동파육 덮밥을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샤오롱바오였다. 커다란 왕만두 사이즈의 샤오롱바오가 김을 모락모락 내뿜으며 테이블에 놓였다. 젓가락으로 살짝 찢으니, 뜨거운 육즙이 팡! 하고 터져 나왔다. 입천장이 데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육즙을 음미했다. 돼지고기 육즙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진심, 너무 맛있었다.

크림새우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크림새우

곧이어 챠우쇼우가 나왔다. 챠우쇼우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는데, 위에 뿌려진 양념이 살짝 새콤하면서도 매콤한 것이 특이했다. 얇은 만두피 안에는 촉촉한 돼지고기 소가 가득 들어 있었다. 톡톡 터지는 식감도 재미있었다.

크림새우는 역시나 맛이 없을 수 없는 메뉴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새우에 달콤한 크림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아이들도 정말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동파육 덮밥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동파육이 밥 위에 듬뿍 올려져 나왔다. 동파육은 정말 부드러웠다.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살이 찢어질 정도였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동파육 소스가 밥과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냈다. 곁들여 나온 청경채도 신선하고 아삭아삭했다.

꿔티에
겉바속촉의 정석, 꿔티에

우리는 너무 맛있어서 우육면을 추가로 주문했다. 면은 쫄깃쫄깃했고, 국물은 마라탕면과 비슷한 맛이 났다. 향신료 향이 강하지 않아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차오지시에샤오추 외관
오색시장 초입에 위치한 차오지시에샤오추

차오지시에샤오추는 가격도 정말 착했다. 둘이서 배불리 먹었는데도 3만원이 조금 넘게 나왔다. 서울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이었다. 가성비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사장님을 제외한 직원분들은 한국어를 잘 못하시는 것 같았다. 주문할 때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테이블에 기름때와 먼지가 조금 있었다. 위생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챠우쇼우
매콤새콤한 양념이 매력적인 챠우쇼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오지시에샤오추는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만두와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오산 오색시장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사장님께서 만두를 빚고 계셨다. 내일 판매할 만두를 미리 준비하시는 것 같았다. 열심히 만두를 빚는 사장님의 모습에서, 맛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챠우쇼우와 튀김
함께 시킨 튀김과 챠우쇼우

오색시장을 나서면서, 우리는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다음에는 다른 만두들과 요리들을 꼭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오리지널 사천 스타일의 마파두부가 궁금했다. 마자오와 화자오의 밸런스가 좋다고 하니, 왠지 눈물 콧물 쏙 빼는 매운맛일 것 같았다.

챠우쇼우와 튀김 근접샷
다시 봐도 군침이 도는 챠우쇼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는 차오지시에샤오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산에 이런 맛집이 숨어 있었다니!”, “진짜 보물 발견한 기분이야!” 우리는 한동안 차오지시에샤오추 이야기에 푹 빠져있었다.

챠우쇼우 단면
챠우쇼우의 촉촉한 단면

어쩌면, 차오지시에샤오추는 완벽한 맛집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성비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고, 진짜 중국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특별함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부모님도 차오지시에샤오추의 매력에 푹 빠지실 것 같다. 특히, 만두를 좋아하시는 아빠는 분명 샤오롱바오를 몇 접시나 드실 것 같다.

오산 맛집 탐험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아직 오산에는 숨겨진 맛집들이 많이 있을 테니까. 하지만, 차오지시에샤오추는 오랫동안 나의 맛집 리스트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킬 것 같다.

냉채
신선한 재료가 돋보이는 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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