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롯데몰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특히 주말이면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들은 긴 웨이팅을 감수해야 할 정도다. 나 역시 멕시칸 음식, 특히 타코를 무척 좋아하는 터라 롯데몰에 갈 때마다 낙원타코에 눈길이 갔지만, 번번이 긴 줄에 질려 발길을 돌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정하고 낙원타코를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에는 기필코 그 맛을 보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였다.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롯데몰에 도착했을 때 예상대로 낙원타코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초조한 마음으로 주변을 서성였다. 다행히 캐치테이블 덕분에 대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무작정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수고는 덜 수 있었다. 몰 안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내 차례가 다가왔다는 알림이 떴다. 드디어 낙원타코의 맛을 볼 시간이 온 것이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다소 왁자지껄한 느낌도 들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이나 가족 단위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붉은색 테이블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멕시코 현지의 작은 식당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파히타, 타코, 부리또, 퀘사디아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낙원파히타는 이곳의 대표 메뉴라고 하니, 놓칠 수 없었다. 결국, 낙원파히타와 시원한 코젤 맥주를 주문했다. 4명이 방문한다면 파히타에 파스타 정도를 추가하면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낙원파히타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커다란 철판 위에 푸짐하게 담긴 고기와 새우, 양파, 파프리카 등의 채소가 알록달록한 색감을 자랑하며 식욕을 자극했다. 또띠아와 다양한 소스, 고수 등이 함께 제공되어, 취향에 맞게 타코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따뜻하게 구워진 또띠아 위에 고기와 채소를 듬뿍 올리고, 취향에 맞는 소스를 더해 나만의 타코를 만들기 시작했다. 고소한 과카몰리와 매콤한 살사 소스를 듬뿍 넣어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고수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고수를 마음껏 리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함께 주문한 코젤 맥주는 시나몬 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어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풍미를 더했다. 타코의 매콤한 맛과 코젤 맥주의 시원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쉴 새 없이 입으로 가져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다소 불편했고,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음식 나오는 속도가 더디게 느껴졌다. 또한, 몇몇 메뉴는 가격 대비 양이 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최근 재방문하여 퀘사디아를 맛보았다. 첫 입에 느껴지는 강렬한 맛은 잊을 수 없다. 살사 소스에 더해진 아가베 시럽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톡톡 터지는 듯한 상큼한 자몽 에이드 역시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일요일 오후 1시,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볐지만, 10분 정도 기다린 후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또 다른 날에는 대창파히타에 도전했다. 대창을 워낙 좋아하는 터라 기대를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 대창의 양이 적어서 아쉬웠다. 맛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3개까지는 맛있게 먹었지만, 먹다 보니 느끼함이 밀려왔고, 고기의 맛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풀드포크와 스테이크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던 점도 아쉬움을 더했다. 결국, 음식을 남기게 되었고, 먹고 나서 속이 메슥거리는 듯한 불쾌한 기분마저 들었다. 마치 초콜릿 코팅만 핥아 먹는 듯한 느끼함이었다.
함께 주문했던 치폴레 크림 파스타는 매콤할 줄 알았는데, 느끼함이 강해서 실망스러웠다. 반면, 스테이크 브리또는 불 맛이 느껴져 맛있었다. 샐러드는 신선한 재료가 풍부했지만, 그릇이 너무 낮아 섞어 먹기가 불편했다. 까르니따스 타코는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사용해서 담백했지만, 다소 퍽퍽하게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낙원타코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된 멕시칸 음식점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부모님과 함께 방문했을 때, 부모님께서도 거부감 없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그렇게 느꼈다.
수원 타임빌라스 맛집으로 알려진 낙원타코는,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이다.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멕시칸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긴 웨이팅과 다소 높은 가격,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피크 시간대를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고, 다양한 메뉴를 맛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메뉴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타코를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또띠아 위에 다양한 재료를 올려 나만의 스타일로 타코를 만들고, 함께 제공되는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수를 듬뿍 넣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낙원타코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것이 어렵다면, 배달 서비스를 이용해 간편하게 멕시칸 음식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낙원타코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롯데몰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후라 그런지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다. 다음에 또 멕시칸 음식이 생각날 때, 다시 한번 낙원타코를 방문할 것 같다. 그땐 또 어떤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 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