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옆 24시 가마솥, 홍천 가보자 토종순대국밥에서 맛보는 인생 해장국 맛집

홍천으로 떠나는 아침, 짙은 안개가 창밖을 가득 메웠다. 며칠 전부터 벼르던 여행길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뜨끈한 국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싶다는 생각에, 홍천 터미널 근처에 24시간 운영하는 순대국밥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곧장 향했다. ‘가보자 토종순대국밥’,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정겨움에 이끌려 문을 열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낡은 듯 정감 있는 테이블과 의자, 벽에 붙은 메뉴판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1~2인용 좌석도 마련되어 있어 부담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벽 한켠에는 “김치 깍두기는 드실 만큼 덜어서 잡수세요. 남기면 환경부담금 1천원 받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져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홍천 가보자 토종순대국밥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 맛집의 기운이 느껴진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순대국밥과 뼈해장국이 대표 메뉴인 듯했다. 얼큰순대국이라는 메뉴도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왠지 모르게 끌리는 뼈해장국을 주문했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에 담긴 뼈해장국이 내 앞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듬뿍 올려진 파와 깻잎이 식욕을 자극했다.

뼈해장국에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김치, 깍두기, 마늘, 고추, 쌈장이 기본 반찬으로 나왔다. 김치는 달콤한 맛이 강했고, 깍두기는 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뼈해장국이 나오기 전에 김치와 깍두기를 먼저 맛보니, 국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뜨거운 김을 후후 불며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깊고 진한 국물 맛에 мигом(미гом, 즉시라는 뜻의 러시아어)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돼지 뼈를 오랜 시간 정성껏 우려낸 듯,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다. 얼큰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텁텁함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 마치 어제 마신 술이 해장되는 듯한 시원함이 온몸을 감쌌다.

뼈해장국 안에는 큼지막한 뼈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젓가락으로 살점을 발라내어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에 또 한 번 놀랐다. 푹 삶아져서 뼈와 살이 쉽게 분리되었고, 살코기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은 신선한 재료를 사용했음을 짐작하게 했다.

뼈해장국
푸짐한 뼈와 신선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뼈해장국

특이하게도 뼈해장국에는 라면 사리가 약간 들어 있었다. 꼬들꼬들한 라면 면발이 얼큰한 국물과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선사했다. 깻잎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마치 빨간 추어탕을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뼈해장국을 먹는 동안, 테이블 위에 놓인 다진 마늘과 고추가 눈에 띄었다. 뼈해장국에 다진 마늘을 넣으니, 알싸한 맛이 더해져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매운 고추를 넣으니, 얼큰한 국물이 더욱 매콤해져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취향에 따라 양념을 조절하여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테이블에 놓인 양념
취향에 따라 다진 마늘, 고추 등을 넣어 먹을 수 있다.

뼈해장국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옆 테이블에서 순대국밥을 먹는 손님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뽀얀 국물에 순대와 각종 부속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순대국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다음에는 꼭 순대국밥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하니, 주인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 친절하게 맞이해주셨다.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밝은 미소로 손님을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든든하게 채워진 속만큼이나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가보자 토종순대국밥’은 24시간 운영한다는 점 외에도 다양한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잡내 없이 깔끔한 맛,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홍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하여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얼큰한 국물로 해장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순대국밥
다음 방문을 기약하게 만드는 순대국밥의 비주얼

다만,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가게 주변에 주차할 공간을 찾기 어려울 수 있으니,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홍천에서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가보자 토종순대국밥’에서 맛보았던 뼈해장국의 따뜻함이 아직까지 느껴지는 듯했다. 다음에는 순대국밥과 함께 잣 막걸리를 곁들여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홍천 맛집 탐방을 마무리했다. 홍천에서 만난 인생 해장국, 잊지 못할 맛으로 기억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문득 전현무계획 촬영을 이곳에서 했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역시 맛있는 집은 유명 연예인도 알아보는 법인가 보다. 다음에는 나도 전현무처럼 옆자리에서 뼈해장국 곱빼기를 시켜 먹어봐야겠다.

총평: 홍천 터미널 근처에 위치한 ‘가보자 토종순대국밥’은 24시간 운영하는 순대국밥 전문점이다. 뼈해장국은 깊고 진한 국물 맛과 푸짐한 양이 일품이며, 순대국밥 또한 깔끔하고 고소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친절한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은 덤. 홍천 여행 중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가보자 토종순대국밥’을 강력 추천한다.

뽀얀 순대국
뽀얀 국물이 인상적인 순대국밥
순대 한 접시
윤기가 흐르는 순대 한 접시
순대국밥
부드러운 순대와 푸짐한 건더기가 돋보이는 순대국밥
라면 사리
뼈해장국에 들어있는 라면 사리
메뉴 안내
정겨운 메뉴 안내
가게 내부
가게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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