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던 날. 목적지 없이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경산이었다. 특별한 계획 없이 떠나온 여행이었기에, 낯선 도시에서 무얼 해야 할지 잠시 망설였다. 그때, 눈에 띈 것은 한옥 건물에 걸린 ‘분보남보’라는 간판이었다. 베트남 음식점이라고? 묘한 이끌림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차를 돌려 골목 안으로 들어섰다. 좁은 골목길, 과연 이런 곳에 맛집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잠시, 고즈넉한 한옥의 외관이 눈앞에 나타나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대로 한옥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살린 공간이 펼쳐졌다. 서까래가 드러난 천장, 은은한 조명, 그리고 창밖으로 보이는 작은 정원이 아늑한 분위기를 더했다. 겉에서 풍기는 고즈넉함에 모던한 감각을 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공간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천장을 올려다보며, 나는 잠시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쌀국수, 팟타이, 분보남보 등 다양한 베트남 요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메뉴 선택에 고민이 될 땐, 역시 추천을 받는 것이 최고다. 사장님께 메뉴 추천을 부탁드리니, 토마토 쌀국수와 파인애플 볶음밥을 추천해주셨다. 낯선 메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짜조도 함께 맛보고 싶어 2인 세트를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짜조였다. 바삭하게 튀겨진 짜조는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짜조를 한 입 베어 무니, 고소한 두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튀김옷은 얇고 속은 알차서,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곁들여 나온 채소와 함께 먹으니, 신선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3명이 방문했을 때 짜조를 시키면 3개를 반으로 잘라 6조각이 나온다고 하니, 인원수에 맞춰 주문하면 좋을 듯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토마토 쌀국수가 나왔다. 붉은 토마토 육수가 식욕을 자극하는 비주얼이었다. 면은 일반적인 쌀국수 면이 아닌, 탱글탱글한 소면보다 굵은 쌀면이었다. 국물 한 모금을 맛보니, 진한 토마토의 풍미와 함께 은은한 향신료 향이 느껴졌다. 흔히 먹던 쌀국수와는 다른, 새로운 맛이었다. 면발은 쫄깃했고, 국물은 시원했다. 쌀국수 위에는 고기와 완자 등도 푸짐하게 올려져 있어, 한 그릇만으로도 든든했다.

다음으로 나온 파인애플 볶음밥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밥알 하나하나에 파인애플의 달콤함이 코팅된 듯 윤기가 흘렀다. 볶음밥을 한 입 맛보니, 입안에서 파인애플 향이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밥알은 고슬고슬했고, 파인애플은 달콤했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10살 아이도 쌀국수와 함께 파인애플 볶음밥을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꼽을 정도라고 하니,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임에 틀림없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은은하게 퍼지는 차 향이 더욱 향긋하게 느껴졌다. ‘분보남보’에서는 식사와 함께 따뜻한 차를 제공하는데, 음식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창밖의 정원을 바라보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분보남보’는 전체적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베트남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었다. 향신료 향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식사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여, 가게 앞이나 골목에 주차해야 한다는 점은 불편했다. 또한,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웨이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할 것이다.
다른 후기들을 살펴보니, 쌀국수는 진하고 담백해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고수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팟타이는 면 식감이나 소스가 잘 버무려져 맛있다는 평이 많았지만, 간이 조금 세다는 의견도 있었다. 팟타이를 주문할 때에는, 푹 저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반쎄오는 사이즈가 크지만, 고기 양이 조금 아쉽다는 평이 있었다.

‘분보남보’에서는 쌀국수 외에도 분보남보라는 특별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분보남보는 베트남 음식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든 퓨전 음식이다. 단맛이 가미된 비빔면에 가까운 맛으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쌀국수를 시키면 주는 빨간 소스를 넣어 먹으면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모험을 즐기고 싶지 않다면, 볶음밥과 팟타이를 추천한다.

‘분보남보’는 음식 맛뿐만 아니라 분위기 또한 훌륭한 곳이다. 한옥을 개조한 아름다운 공간에서, 맛있는 베트남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연인끼리 데이트를 하거나, 가족 외식을 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다양한 메뉴를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경산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분보남보’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따뜻한 햇살이 한옥 지붕을 부드럽게 감쌌다. 나는 ‘분보남보’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분위기 덕분에, 힐링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 경산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한번 들르고 싶은 곳이다. 경산에서 만난 특별한 맛집, ‘분보남보’에서의 추억을 가슴에 안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분보남보
–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 ~ 5시)
– 주차: 가게 앞 주차 가능 (협소)
– 추천 메뉴: 토마토 쌀국수, 파인애플 볶음밥, 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