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드라이브 후 만나는 추억의 맛, 칠곡 한미식당에서 즐기는 특별한 돈까스 맛집 기행

오랜만에 칠곡으로 향하는 길, 낙동강을 따라 펼쳐진 풍경은 언제나처럼 마음을 설레게 했다. 드라이브 코스로 익숙한 이 길, 오늘은 특별한 목적지가 있었다. 바로 왜관에 자리 잡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한미식당이었다. 미군 부대 앞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이곳은, 독특한 메뉴와 푸짐한 인심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가게 앞에 다다르니, 역시나 좁은 골목길은 주차 전쟁을 예고하고 있었다. 몇 바퀴를 빙빙 돌다가, 겨우 길가에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주차는 조금 불편했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볼 생각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가게 앞에는 이미 몇몇 팀이 대기하고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정독하며 무엇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드디어 차례가 되어 2층 창가 자리에 앉았다. 1층은 치즈 냄새가 강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일부러 2층을 선택했는데, 탁 트인 창밖 풍경이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듯했다. 메뉴판을 다시 한번 훑어보았다. 비프 코던블루, 치즈 시내소, 한미버거… 이름만 들어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비프 코던블루와, 옛날 빵집에서 팔던 추억의 맛이라는 한미버거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우동 국물과 함께 기본 반찬이 나왔다. 직접 담근 듯한 깍두기와 피클, 고추 장아찌가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 특히 깍두기는 어릴 적 경양식집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었다. 살짝 익은 듯한 깍두기의 아삭함과 시원함은, 느끼할 수 있는 양식 메뉴와의 환상적인 조합을 예감하게 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프 코던블루가 나왔다. 큼지막한 접시 위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코던블루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겉은 바삭하게 튀겨졌고, 속은 촉촉한 소고기와 녹진한 치즈로 가득 차 있었다. 나이프를 들고 조심스럽게 잘라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윤기가 흐르는 비프 코던블루
육즙 가득한 소고기와 햄, 치즈의 조화가 일품인 비프 코던블루

코던블루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야 제맛인데, 한미식당의 코던블루는 그 정석을 제대로 지키고 있었다. 겉을 감싸고 있는 튀김옷은 기름기가 쏙 빠져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바삭한 식감이 즐거움을 더했다. 튀김옷 안에는 부드러운 소고기와 햄, 그리고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들어있었다. 특히,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햄과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치즈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코던블루 위에 얹어진 소스는, 이곳만의 비법이 담겨 있는 듯했다. 살짝 진한 향이 나는 서양식 소스였는데, 느끼함은 잡아주면서 풍미는 한층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지만, 전혀 짜지 않고 오히려 코던블루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코던블루와 함께 곁들여 나오는 사이드 메뉴들도 훌륭했다. 마카로니와 채소가 섞인 샐러드는 신선하고 아삭했고, 톡톡 터지는 옥수수와 완두콩은 입안에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밥은 그냥 흰쌀밥이 아니라, 잘게 썬 채소를 넣어 볶은 볶음밥이었다. 볶음밥은 간이 세지 않아, 코던블루와 함께 먹기에 딱 좋았다.

이어서 한미버거가 나왔다. 햄버거는 은박지에 감싸져 나왔는데, 포장지에서부터 느껴지는 푸짐함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빵은 촉촉하고 부드러웠고, 패티는 두툼하고 육즙이 가득했다. 특히, 양배추 샐러드가 듬뿍 들어있어 아삭한 식감과 신선함을 더했다.

한미식당 메뉴판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한 입 베어 무니, 왜 사람들이 한미버거를 추억의 맛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었다. 빵은 부드럽고 촉촉했고, 패티는 육즙이 풍부했다. 패티 위에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는데, 빵, 패티, 채소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아삭아삭 씹히는 양배추 샐러드는 햄버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햄버거를 먹는 내내, 어릴 적 동네 빵집에서 사 먹던 햄버거의 향수가 느껴졌다.

솔직히 말하면, 코던블루는 15,000원이라는 가격이 살짝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음식을 받아보는 순간, 가격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큼지막한 크기와 푸짐한 양은, 충분히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공했다.

한미버거 역시 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요즘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가격이었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사장님의 푸짐한 인심과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2층에서 서빙을 담당하는 직원분의 친절함에 감동받았다. 손님이 필요한 것을 미리 알아채고 챙겨주는 모습은, 마치 오랜 단골을 대하는 듯했다.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코던블루, 햄버거, 돈까스 등 푸짐한 메뉴들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1층으로 내려갔다. 1층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코던블루, 햄버거뿐만 아니라, 돈까스, 스파게티 등 다양한 메뉴들이 놓여 있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한번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과 짧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사장님은 오랜 시간 동안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해오셨다고 한다. 미군 부대 앞에서 시작한 작은 식당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이 되었다는 이야기에, 나도 왠지 모르게 뿌듯함을 느꼈다.

한미식당은, 맛뿐만 아니라 추억과 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어릴 적 먹던 경양식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푸짐한 인심과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들을 감동시키는 곳이었다. 왜 사람들이 이곳을 “맛집”이라고 부르는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가게 앞 골목길은 워낙 좁아서, 주차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웨이팅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메뉴에 영어가 없다는 점이다. 미군 부대 앞에 위치한 식당인데, 메뉴판에 영어 표기가 없다는 것은 조금 의아했다. 외국인 손님들을 위해 영어 메뉴판을 준비해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한미식당은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맛있는 음식과 푸짐한 인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칠곡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한미식당 메뉴
가게 외부에 설치된 메뉴판

특히 비프 코던블루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코던블루는,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다. 느끼함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햄버거 역시 놓칠 수 없는 메뉴다. 옛날 빵집에서 팔던 추억의 햄버거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두툼한 패티와 신선한 채소, 그리고 달콤한 소스의 조합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다.

한미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칠곡의 하늘은 붉은 노을로 물들어 있었고, 낙동강은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오늘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다음에도 칠곡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한미식당에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못 먹어본 다른 메뉴들도 한번 맛봐야겠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와서, 이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고 싶다.

칠곡 왜관의 작은 맛집, 한미식당.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낙동강 드라이브를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돈까스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잘라놓은 코던블루 단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코던블루의 단면
돈까스 단면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는 돈까스
코던블루 써는 모습
나이프로 코던블루를 써는 모습
코던블루
넉넉한 소스가 인상적인 코던블루
하늘
맑은 하늘 아래 위치한 식당
돈까스
고소한 맛이 일품인 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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