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스크린 골프장에서의 짜릿한 승부 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진해 이동의 밤거리를 헤맸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간절했지만, 늦은 시간이라 문을 연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는 이가25시국밥집을 발견했다. 왠지 모를 안도감과 함께 이끌리듯 문을 열었다.
따뜻한 돼지국밥을 시킬 생각으로 들어섰지만, 막상 자리에 앉으니 시원한 것이 당겼다. 스크린 골프장에서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탓이었을까? 결국, 비빔냉면과 수육이라는 예상치 못한 조합을 주문했다. 국밥 전문점에서 냉면이라니, 살짝 모험적인 선택이었지만, 왠지 이끌리는 조합이었다.
주문을 마치자, 테이블 위로 정갈한 밑반찬들이 하나 둘씩 놓였다. 김치, 고추, 마늘, 양파 등 국밥과 잘 어울리는 기본 찬들이었는데, 넉넉한 인심이 느껴졌다. 특히, 반찬은 셀프바에서 얼마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새벽 시간에도 신선하게 유지된 야채들을 보니, 이곳의 청결함과 음식에 대한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빔냉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냉면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붉은 양념장 위로 곱게 채 썬 오이와 삶은 계란이 얹어져 있었고, 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고소한 향을 풍겼다.

젓가락으로 냉면을 비비는 순간,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탱글탱글한 면발은 양념과 어우러져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드디어, 한 젓가락 크게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함과 달콤함, 그리고 고소함의 향연. 면발은 어찌나 쫄깃한지, 씹을 때마다 즐거움이 느껴졌다. 특히, 듬뿍 뿌려진 깨 덕분에 고소한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이 맛은 정말, 이번 달에 먹은 음식 중 최고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곧이어, 수육이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육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얇게 썰린 수육 위에는 깨가 솔솔 뿌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움을 더했다. 젓가락으로 수육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움에 감탄했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은, 비빔냉면과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비빔냉면 한 입, 수육 한 점. 이 조합은 정말이지 천상의 맛이었다. 매콤한 비빔냉면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고, 부드러운 수육이 든든하게 채워주는 완벽한 균형이었다. 특히, 비빔냉면에 함께 나오는 육수를 부어 물비냉면으로 즐길 수도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차가운 육수가 더해지니, 시원함이 배가 되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벽 한켠에 붙어있는 메뉴판을 보니, 돼지국밥, 순대국밥, 내장국밥 등 다양한 국밥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가격도 7,0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었다. 다음에는 꼭 국밥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가25시국밥은 24시간 영업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늦은 밤이나 새벽에도 언제든 따뜻한 국밥이나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특히, 새벽에 출조를 나서는 낚시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일 것이다. 가게 앞에 마련된 주차 공간은 약 4대 정도 주차가 가능해 보였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따뜻한 미소와 함께 정성껏 음식을 내어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밑반찬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맛은 괜찮은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전에 사장님이 홀에서 술을 드시면서 직원분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을 봤다는 후기가 있었다. 물론, 내가 방문했을 때는 그런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지만, 조금은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국밥 맛은 정말 훌륭하다는 평가가 많으니, 다음에는 꼭 국밥을 먹어봐야겠다.
진해 국밥 맛집으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이 곳. 다른 국밥집에 비해 반찬이 많이 나온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국밥과 함께 나오는 소면사리와 겉절이 김치, 부추무침, 깍두기는 국밥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돼지 누린내가 전혀 나지 않으면서도 깊고 구수한 국물은 정말 일품이라고 한다.
이가25시국밥은 단순히 24시간 영업을 하는 식당이 아닌, 언제든 편안하게 술 한잔 기울일 수 있는 든든한 공간이었다. 새벽 5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는 점도 놀라웠다. 늦은 밤, 따뜻한 국밥 한 그릇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거나, 새벽 일찍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곳.
오늘, 나는 이 곳에서 인생 비빔냉면을 만났다. 국밥 전문점에서 맛본 냉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맛이었다. 매콤달콤한 양념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부드러운 수육의 조화는 잊을 수 없는 맛의 경험을 선사했다. 다음에는 꼭 돼지국밥을 맛보리라 다짐하며, 기분 좋게 가게 문을 나섰다. 진해 이동에서 늦은 시간까지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이가25시국밥을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