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의 설렘을 가득 안고, 렌터카의 시동을 걸었다. 푸른 하늘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 속을 달리며, 오늘 저녁은 어떤 맛있는 음식을 맛볼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제주에 왔으니 당연히 흑돼지를 먹어야지! 수많은 흑돼지 전문점 중 어디를 가야 후회 없을까? 폭풍 검색 끝에, 짚불 향이 특별하다는 한림읍의 “도민상회 본점”을 목적지로 정했다.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식당 앞에 도착하니 벌써부터 몇몇 팀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기다리는 동안, 식당 외관을 살펴보았다.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곧 우리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갔다. 테이블마다 놓인 종이컵과 충전기, 앞치마에서부터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흑돼지 근고기와 흑돼지 김치찌개가 눈에 띄었다. 우리는 2인 세트를 주문했다. 흑돼지 목살과 삼겹살 반반으로 구성된 세트였다. 잠시 후, 숯불이 들어오고, 밑반찬들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스테인리스 쟁반 위에 정갈하게 담긴 다양한 쌈 채소와 소스들이 식욕을 자극했다. 멜젓, 갈치속젓 등 제주 특유의 젓갈들도 눈에 띄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돼지가 등장했다. 보리 볏짚으로 초벌 되어 나온 흑돼지는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짚불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정말 기대되는 비주얼이었다.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셨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흑돼지를 자르고, 불판 위에 가지런히 올려주셨다. 숯불의 화력과 짚불 향이 어우러져, 고기는 순식간에 먹음직스럽게 익어갔다.

잘 익은 흑돼지 한 점을 멜젓에 푹 찍어 입안에 넣었다. 육즙이 팡 터지면서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짚불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도 좋았다. 목살은 부드럽고 촉촉했고, 삼겹살은 쫄깃하고 고소했다.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신선한 쌈 채소와 흑돼지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세트에 포함된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었다. 딱새우와 전복이 들어가 시원하고 깊은 맛을 내는 된장찌개는, 흑돼지와 찰떡궁합이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었다.

정신없이 흑돼지를 먹다 보니, 어느새 불판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너무 맛있어서 3인분을 추가로 주문했다. 추가로 주문한 고기도 순식간에 해치웠다. 정말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점심 특선 메뉴도 있었다. 런치 세트는 가격도 괜찮아 보였다. 다음에는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런치 세트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민상회 본점”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짚불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흑돼지는, 정말 특별한 맛이었다. 밑반찬도 푸짐하고 맛있었고, 직원분들도 친절했다. 제주에 다시 온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리뷰에서 언급된 것처럼, 환기가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옷에 냄새가 많이 배는 것은 감수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직원분들이 조금 지쳐 보이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사장님께서 직원들을 위해 보너스를 주시거나, 리프레쉬 할 만한 이벤트를 마련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민상회 본점”은 제주 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흑돼지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짚불 향이 특별한 흑돼지를 맛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은은한 짚불 향이 가득했다. 흑돼지의 여운을 느끼며, 다음 제주 여행을 기약했다. 다음에는 꼭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부모님도 “도민상회 본점”의 흑돼지를 좋아하실 것이다. 제주 한림읍 맛집, 도민상회 본점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