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스했다. 이런 날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줘야 한다. 문득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우동이 떠올랐다.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분당의 맛집 ‘면통단’이 생각났다. 망설임 없이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성남시청 근처 주택가에 위치한 면통단은 아담하고 깔끔한 외관을 자랑했다. 검정색 간판에 흰 글씨로 쓰인 ‘우동전문점 면통단’이라는 상호가 눈에 띄었다. 가게 앞에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마치 일본의 작은 우동집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나무 향과 따뜻한 조명이 나를 반겼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곧바로 자리를 안내받아 앉았다. 천장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라탄 조명이 달려 있어 은은하게 공간을 비추고 있었다. 나무 소재 테이블과 의자는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아늑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다양한 종류의 우동이 있었다. 기본인 면통단 우동부터 야끼우동, 카레우동, 오뎅우동 등 다채로운 메뉴 구성에 한참을 고민했다. 특히 치킨 카레우동과 오뎅 우동이 눈에 띄었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유부초밥과 고로케, 튀김류도 준비되어 있었다.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면통단의 대표 메뉴인 면통단 우동과 야끼우동을 주문했다. 그리고 유부초밥도 하나 추가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둘러봤다. 벽면에는 여러 유명인들의 사인이 액자에 담겨 걸려 있었다. 18년도, 23년도 블루리본 선정 마크도 눈에 띄었다. 오래된 사인들이 맛집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오픈형 주방에서는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주문이 밀려드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직원들이 친절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잠시 후, 주문한 면통단 우동이 먼저 나왔다. 뽀얀 국물 위에 튀김, 유부, 파, 김가루 등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큼지막한 숟가락이 인상적이었다. 국물부터 맛을 봤다.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은 듯, 자연스러운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흔히 먹던 우동 국물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면발은 정말 쫄깃했다. 탱탱함을 넘어 쫀득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면을 한 가닥, 한 가닥 음미할수록 행복감이 밀려왔다. 튀김은 바삭했고, 유부는 달콤했다. 면, 국물, 고명의 조화가 완벽했다. 왜 이곳이 분당 3대 우동집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이어서 야끼우동이 나왔다. 붉은 빛깔의 야끼우동은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을 자극했다. 면 위에는 가쓰오부시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야끼우동은 불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소스가 면에 잘 배어 있었다. 아삭아삭한 야채와 쫄깃한 면의 조화가 훌륭했다. 면통단 우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유부초밥도 빼놓을 수 없었다. 큼지막한 유부 안에 밥이 가득 차 있었다. 유부의 짭짤함과 밥의 고소함이 잘 어울렸다. 우동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면통단에서 식사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위생이었다. 테이블은 물론이고 식기류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덕분에 더욱 안심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서빙하시는 분이 앞접시를 가져다 줄 때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쉬웠지만,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실 면통단의 가격은 저렴한 편은 아니다. 면통단 우동은 7천 원, 야끼우동은 만 원이다. 하지만 맛과 양을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야끼우동은 고기와 가쓰오부시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가격이 아깝지 않았다.
면통단에서 맛있는 우동을 먹고 나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쫄깃한 면발과 깊은 국물은 내 입맛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면통단은 이제 내 인생 우동집이 되었다. 앞으로 우동이 생각날 때면, 망설임 없이 면통단을 찾을 것이다.

면통단은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다. 가게 옆에 주차 공간이 있지만, 공간이 좁고 주차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주변 골목에 주차할 공간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로변에는 고정형 주차 단속이 있으니, 반드시 안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주차해야 한다.
만약 면통단에 방문한다면, 면통단 우동과 야끼우동을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면통단 우동은 깔끔하고 깊은 국물과 쫄깃한 면발이 일품이고, 야끼우동은 불맛이 살아있는 매콤달콤한 맛이 매력적이다. 유부초밥과 고로케도 우동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특히 감자 고로케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꼭 먹어봐야 할 메뉴 중 하나다.
면통단은 평범한 듯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우동집이다. 뻔한 맛이 아닌, 정성이 느껴지는 깊은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깔끔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우동을 즐기고 싶다면, 면통단을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오는 길, 따뜻한 우동 국물 덕분인지 속이 편안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였다. 면통단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나에게 작은 행복을 선물해준 특별한 경험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다른 메뉴도 맛봐야겠다. 특히, 매콤한 치킨 카레우동의 칼칼한 맛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