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할머니 댁에 가면 툇마루에 앉아 정겹게 밥상을 마주했던 기억이 난다. 소박하지만 푸짐했던 밥상, 투박하지만 따뜻했던 할머니의 손길.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서산으로 향했다. 굽이굽이 시골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이름부터 정겨운 “촌”이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으로 향하는 길, 마치 시골집에 놀러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건물 외관은 푸른 잎사귀들로 뒤덮여 있었고, 담벼락에는 탐스러운 장미가 활짝 피어 있었다. 도시의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한적하고 여유로운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왁자지껄한 손님들의 웃음소리가 정겹게 느껴졌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다행히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보리비빔밥, 청국장, 순두부 등 토속적인 음식들이 눈에 띄었다. 메뉴판 옆에는 ‘백반은 2인 이상 주문 가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혼자 온 나는 아쉽지만 다른 메뉴를 선택해야 했다.
고민 끝에 보리비빔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푸짐한 보리비빔밥 한 상이 차려졌다. 놋그릇에 담긴 보리밥 위로 형형색색의 채소들이 보기 좋게 놓여 있었다. 콩나물, 무생채, 호박나물, 고사리, 김가루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다.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한 채소 향과 톡톡 터지는 보리밥의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된장찌개와 청국장은 깊고 진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짜지 않고 삼삼한 간은 재료 본연의 맛을 더욱 살려주었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보리비빔밥과 함께 나온 쌈 채소도 신선했다. 쌉싸름한 맛이 감도는 채소에 밥을 싸서 먹으니, 입맛이 더욱 돋았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해진 것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촌”은 맛있는 음식은 물론, 푸근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도시 생활에 지쳐 잠시 잊고 있었던 고향의 맛과 따뜻한 정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었다. 다음에 서산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특히 솥밥과 함께 나온다는 누룽지가 궁금하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식당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다소 좁아 운전하기 불편했고, 손님이 많아 다소 시끄러운 분위기였다. 또한, 몇몇 후기에서는 고등어구이가 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정으로 충분히 상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총평: 서산 “촌”은 잊고 지냈던 고향의 맛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푸짐한 보리비빔밥과 깊은 맛의 된장찌개, 청국장은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기에 충분했다. 서산 여행 중 토속적인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촌”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몇 가지 팁:
* 주차장은 넓지만, 진입로가 좁으니 운전에 주의해야 한다.
*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많으니, 시간을 잘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다.
* 혼자 방문하는 경우, 백반 메뉴는 주문할 수 없다.
* 보리밥 대신 쌀밥으로 변경할 수 있다.
* 청국장은 전통적인 맛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 매운 음식을 못 먹는다면, 순두부를 주문할 때 미리 말하는 것이 좋다.
식당을 나서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었다. 마치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 하늘을 보는 듯했다. “촌”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잊고 지냈던 소중한 추억을 되살려주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촌”에서 맛본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 또 서산을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촌”에 다시 들러 그 따뜻함을 다시 한번 느껴봐야겠다.
메뉴:
* 보리비빔밥: 9,000원
* 청국장: 8,000원
* 얼큰순두부: 8,000원
* 들깨순두부: 8,000원
* 보리굴비백반: 16,000원
* 고등어백반: 11,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일요일 휴무)
주소: (정확한 주소는 지도 앱 참고)
전화번호: (전화번호는 지도 앱 참고)
총점: 4.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