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 위 숄더랙, 창원 양갈비 맛집에서 만난 인생 촌국수

오랜만에 평일 저녁 약속이 잡혔다. 메뉴는 양갈비. 사실 양고기는 특유의 냄새 때문에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날이었다. T맵에 목적지를 찍으니 ‘인기’라고 뜬다. 왠지 모를 기대감이 차 안을 가득 채웠다. 그래, 오늘 저녁은 분명 성공적일 거야.

가게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테이블마다 숯불 화로가 놓여 있어 열기가 가득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최신식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편안함이 느껴졌다.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양갈비 3인분을 주문했다. 곧이어 숯불이 들어오고,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채웠다. 숯불의 화력이 얼마나 센지, 멀리서도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곧이어 등장한 양갈비는 선홍색 빛깔을 뽐내며 신선함을 자랑했다. 숄더랙 부위인지, 두툼한 살집과 뼈대가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모습이 먹음직스러웠다. 사진으로만 보던 비주얼을 눈앞에서 마주하니 저절로 침이 고였다.

선홍빛 양갈비
선홍빛 색감이 신선함을 자랑하는 양갈비 숄더랙

사장님은 능숙한 솜씨로 양갈비를 숯불 위에 올려주셨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숯불의 화력이 워낙 강해서 금세 겉면이 노릇하게 익어갔다. 사장님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고기를 뒤집고, 기름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후드도 수시로 닦아주셨다. 덕분에 옷에 냄새가 배는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사장님은 양갈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앞접시에 놓아주셨다. 레어에서 미디엄 레어 정도로 구워진 양갈비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첫 입을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풍미에 감탄했다. 양고기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소고기보다 더 부드럽고 고소했다. 쯔란을 듬뿍 찍어 먹으니, 특유의 향신료 향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숯불에 구워지는 양갈비
강력한 숯불 화력에 순식간에 익어가는 양갈비

양갈비를 먹는 동안 사장님은 계속해서 테이블을 신경 써주셨다. “혹시 굽기는 괜찮으세요?”, “뭐 필요한 거 있으시면 말씀하세요”와 같은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욱 기분 좋게 만들었다.

양갈비 5인분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이번에는 양꼬치를 주문했다. 양꼬치는 숯불 위에 직접 올려서 구워 먹어야 했다. 양꼬치 기계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직접 구워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숯불 위 양꼬치
직접 구워먹는 재미가 있는 양꼬치

양꼬치를 굽는 동안, 된장밥과 촌국수를 추가로 주문했다. 된장밥은 시골된장 특유의 깊은 맛이 느껴졌지만, 짜지 않고 구수했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촌국수였다.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국물을 한 입 맛보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멸치 육수의 깊은 맛과 쫄깃한 면발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양갈비로 느끼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접시에 담긴 양갈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양갈비

결국 촌국수를 한 그릇 더 시켜 먹었다. 배가 불렀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국수를 두 그릇이나 비우고 나서야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사장님께서 쿨하게 “다음에 오시면 서비스 드릴게요”라고 말씀하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아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가게를 나섰다.

전반적으로 가격대는 조금 있는 편이지만, 양갈비의 퀄리티와 맛,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를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특히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창원에서 양갈비 맛집을 찾는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한다. 특히 촌국수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다만,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사람이 많아 다소 번잡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양갈비와 촌국수를 맛보기 위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숯불에 구워지는 양갈비
숯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양갈비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 부모님도 좋아하실 것 같다.

숯불 위 양갈비
강한 화력으로 빠르게 익어가는 양갈비
테이블 전체샷
다양한 밑반찬과 함께 즐기는 양갈비
숯불 위 양갈비
숯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양갈비
숯불에 구워지는 양갈비
노릇노릇 익어가는 양갈비
밑반찬
다양한 밑반찬
메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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