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정원을 거닐다, 곡성 기차마을 곁 숨겨진 보석 같은 베이커리 & 카페 맛집

곡성,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아련해지는 곳. 섬진강 줄기를 따라 흐르는 시간의 흔적과, 기차마을의 낭만이 뒤섞인 그곳으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목적지는 최근 곡성에서 가장 ‘힙’하다는, 영일도라 베이커리 & 카페였다. 단순히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는 것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이야기에 이끌려 찾아간 곳이었다.

드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카페 입구로 향하는 길은 마치 비밀의 정원으로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웅장한 ’01DoRa’라는 흰색 글자가 푸른 녹음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이곳의 이름은 사장님의 자녀분들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자녀의 이름을 걸고 하는 카페라니,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이겠지?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었다.

영일도라 카페 외부 전경
푸른 하늘 아래 ’01DoRa’ 간판이 돋보이는 카페 전경

카페는 크게 네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각 건물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여러 개의 매력적인 공간을 탐험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부터,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 그리고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 테라스까지. 취향에 따라, 기분에 따라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20~30대는 물론, 가족 단위 손님들까지 폭넓게 수용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이 돋보였다.

어느 곳에 자리를 잡을까 고민하며 카페 내부를 둘러보았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초록빛 정원이 눈을 시원하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넓은 잔디밭과, 이색적인 조형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마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이었다. 특히 거대한 악어 조형물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카페 정원의 악어 조형물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악어 조형물이 있는 정원

나는 햇살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커피, 음료, 베이커리, 식사 메뉴까지 없는 게 없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곡성의 특산물인 멜론을 활용한 메뉴들이었다. 멜론 수플레, 멜론 라떼 등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메뉴들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고민 끝에 나는 영일도라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영일도라 라떼’와, 신라호텔 출신 파티쉐가 만든다는 빵 중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소금빵’을 주문했다.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쟁반 위에 놓인 라떼와 빵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영일도라 라떼
부드러운 크림이 듬뿍 올려진 영일도라 라떼

먼저 영일도라 라떼를 한 모금 마셔보았다. 부드러운 우유와 에스프레소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달콤한 맛이 기분까지 좋게 만들었다. 라떼 위에 올려진 크림은 마치 구름처럼 부드러웠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훌륭했다.

다음으로 소금빵을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이었다. 버터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짭짤한 소금의 맛이 버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정말 ‘겉바속촉’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디트레인 베이커리의 빵
디트레인 베이커리의 대표 메뉴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며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따스한 햇살, 푸르른 녹음, 그리고 맛있는 음식.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카페에는 베이커리 뿐만 아니라,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곡성키친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에서는 파스타, 스테이크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신라호텔 출신 파티쉐가 만드는 빵과, 수준 높은 요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영일도라의 큰 장점인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카페 정원을 산책했다. 곳곳에 놓인 벤치와 그네 의자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앞뒤로 움직이는 독특한 테이블과 의자였다. 연인, 친구, 가족들이 함께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정원 한켠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잔디밭 위에 놓인 작은 의자와 테이블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고, 부모님들은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다.

카페 외부 정원
넓은 잔디밭과 조형물이 어우러진 카페 정원

영일도라는 곡성 기차마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기차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휴식 공간이 되어준다. 기차마을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영일도라에서 맛있는 빵과 커피를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메뉴의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4인 가족이 식사를 할 경우, 6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분위기, 맛, 서비스, 그리고 특별한 경험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의 친절함도 인상적이었다.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고, 불편함이 없는지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특히 젊은 남자 사장님의 친절함은 칭찬할 만하다.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는 모습에서, 이곳이 왜 곡성에서 가장 ‘힙’한 곳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영일도라는 단순한 카페를 넘어, 하나의 ‘문화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맛있는 음식, 아름다운 공간,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특별한 경험.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곡성을 방문한다면, 영일도라에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디트레인 베이커리 빵
눈으로도 즐거운 디트레인 베이커리의 딸기 크루아상

나오는 길에 나는 다시 한번 영일도라의 아름다운 정원을 둘러보았다. 해질녘 노을이 정원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나는 잠시 벤치에 앉아 그 풍경을 감상했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고,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나는 세상의 모든 걱정을 잊고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영일도라는 나에게 단순한 카페 그 이상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공간은 물론, 잊지 못할 추억과 행복을 선물해준 곳이었다. 곡성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영일도라를 찾을 것이다. 그때는 멜론 수플레와, 다른 빵들도 꼭 맛봐야지.

곡성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영일도라에서의 추억은 오랫동안 나의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그곳은 나에게,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그런 소중한 공간이었다.

마지막으로, 곡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영일도라와 함께 곡성 기차마을도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기차마을에서는 증기기관차를 타고 섬진강변을 따라 달리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관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곡성 기차마을과 영일도라, 이 두 곳은 곡성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더욱 풍성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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