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역 근처에서 늦은 점심 약속이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데, 유독 눈에 띄는 감자탕집이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들이 만족했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넓은 놀이방과 쾌적한 식사 공간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미나리가 듬뿍 올라간 감자탕 사진을 보는 순간,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나의 하남 맛집 탐험은 “본대가 하남미사점”에서 시작될 예정이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식당 앞에 섰다. 커다란 유리 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조명이 따뜻하게 감싸는 공간, 테이블마다 놓인 식기류들이 반짝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눈에 띈 건,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넓은 놀이방이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직원분들의 밝은 인사가 나를 맞이했다. “어서오세요!” 하는 활기찬 목소리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테이블을 안내받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 나의 선택은 정해져 있었다. 미나리 감자탕! 2명이 먹기에 적당하다는 소(小)자를 주문했다. 메뉴를 주문하는 동안에도, 가족 단위 손님들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아이들은 놀이방으로 직행했고, 부모님들은 편안한 표정으로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놓였다. 윤기가 흐르는 보쌈 김치, 새콤달콤한 깍두기, 아삭한 양파 장아찌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갓 삶아져 나온 듯 따뜻한 두부김치는, 고소한 참기름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밑반찬들을 하나씩 맛보며 입맛을 돋우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나리 감자탕이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놋으로 된 냄비 가득 담긴 감자탕 위로, 싱싱한 미나리와 파채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붉은 빛깔의 국물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푸짐하고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감자탕, 냄비 안에서 춤추는 듯한 미나리의 모습이 더욱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이 끓어오르자, 은은하게 퍼지는 미나리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젓가락으로 미나리와 파채를 국물에 살짝 적셔 맛을 보았다.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미나리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본격적으로 감자탕을 먹기 시작했다. 큼지막한 뼈에 붙은 살코기를 떼어내, 국물에 푹 적셔 입안으로 가져갔다. 부드럽게 씹히는 살코기는 잡내 하나 없이 깔끔했다. 특히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돼지 뼈를 오랫동안 우려낸 듯 깊고 진한 맛이 느껴졌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은은하게 느껴지는 매콤함이 입맛을 돋우었다.
감자탕 속에는 큼지막한 뼈 외에도, 쫄깃한 떡과 부드러운 감자가 듬뿍 들어 있었다. 특히 감자는 포슬포슬하게 부서지는 식감이 좋았다. 숟가락으로 국물과 함께 떠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이며, 감자탕의 깊은 맛을 음미했다.

감자탕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남은 국물에 밥과 김치, 김 가루 등을 넣고 볶아주는 볶음밥은, 감자탕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필수 코스였다. 직원분이 직접 볶아주는 볶음밥은, 냄비 바닥에 살짝 눌어붙어 더욱 고소한 맛을 냈다. 숟가락으로 벅벅 긁어먹는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메뉴인 어린이 떡갈비 정식을 시킨 듯했다. 아이들이 앙증맞은 떡갈비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놀이방 덕분에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고, 부모님들은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직원분은 친절한 미소로 나를 맞이하며, 주차 시간을 넉넉하게 넣어주었다. 식당을 나서는 길, 입구에 놓인 커피 머신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뽑아 들었다. 향긋한 커피 향이 입안에 감돌았다.
본대가 하남미사점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 친절한 직원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감자탕의 깊은 맛! 특히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 구성은, 가족 외식 장소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사에서 감자탕 맛집을 찾는다면, 망설임 없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햇살이 나를 감쌌다. 든든하게 채운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오늘 나의 미사 맛집 탐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기 그지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