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강시장의 숨은 보석, 전주토속음식점에서 맛보는 화성 생선요리 맛집의 향수

전곡항의 바닷바람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 문득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졌다.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따라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사강시장 근처에 자리 잡은 전주토속음식점. 간판에서부터 느껴지는 정겨움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가게 앞에 마련된 주차 공간은 다섯 자리 남짓. 턱이 조금 높아 조심스럽게 차를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생각보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메뉴판을 보니 생선요리가 주를 이루고, 요즘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물갈비도 눈에 띄었다.

전주토속음식점 메뉴판
다양한 생선요리와 물갈비 메뉴가 눈에 띄는 메뉴판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을 닦고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짭조름한 생선찜에 갓 지은 솥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싶어 생선찜 2인분과 구수한 우렁된장을 시키려는데, 아쉽게도 우렁된장은 지금 안 된다고 하셨다. 대신 생선찜 3인분을 주문하면 인원수에 맞춰 맛깔난 청국장이 서비스로 나온다는 말에 솔깃하여 생선찜 3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푸짐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잡채, 매콤한 콩나물무침, 아삭한 겉절이 김치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반찬들이었다. 하나씩 맛을 보니 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슴슴하게 무쳐낸 시금치나물은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
다채로운 색감과 맛을 자랑하는 밑반찬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생선찜이 나왔다. 커다란 접시 가득 담긴 생선찜의 푸짐한 양에 입이 떡 벌어졌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찜 위에는 송송 썬 파와 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코다리, 가오리, 가자미가 사이좋게 놓여 있는 모습이 마치 풍성한 가을 밥상을 연상케 했다.

푸짐한 생선찜
코다리, 가오리, 가자미가 듬뿍 들어간 생선찜

젓가락으로 코다리 살점을 조심스럽게 발라 따끈한 밥 위에 얹어 한 입 크게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쫄깃한 코다리 살과 아삭한 무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가오리찜은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고, 가자미찜은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돋보였다. 찜 양념이 어찌나 맛있던지, 밥에 쓱쓱 비벼 먹으니 순식간에 밥 한 공기를 비워냈다.

생선찜을 주문하면 서비스로 나오는 청국장도 빼놓을 수 없다.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청국장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한 숟가락 떠서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콩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했고,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었다.

갓 지어 나온 솥밥 또한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뚜껑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뽀얀 쌀밥의 모습에 절로 탄성이 나왔다. 밥알 한 톨 한 톨이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넘쳤다. 밥을 그릇에 퍼서 생선찜과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솥에 남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으로 마무리하니, 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갓 지은 솥밥
윤기가 흐르는 갓 지은 솥밥

사실 이곳은 유명한 백반기행에도 소개된 화성 맛집이라고 한다. 나는 생대구탕을 먹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일본산이라 판매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직원분께서 추천해주신 동태탕을 주문했는데, 살도 실하고 국물도 정말 시원했다. 다음에는 꼭 양푼생대구탕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전체적으로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맛과 분위기였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이 계셨다. 어쩌면 그분들은 이 지역명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이 식당의 변치 않는 맛을 기억하고 계시는 걸지도 모르겠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따뜻한 인사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다.

생선찜과 밑반찬 한상차림
푸짐한 생선찜과 다채로운 밑반찬으로 차려진 풍성한 밥상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진 기분이었다. 전주토속음식점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어머니의 따뜻한 손맛과 고향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 또 사강시장에 들를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꼭 우렁된장과 양푼생대구탕을 맛봐야지!

시원한 대구 맑은탕
맑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대구 맑은탕
메뉴 안내
벽에 붙어있는 메뉴안내
생선찜 확대
맛깔스러운 생선찜의 자태
생선찜 클로즈업
양념이 쏙 배어든 생선찜
다양한 밑반찬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
생선찜 전체샷
푸짐한 생선찜 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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