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이는 날, 묵직한 그리움을 안고 정읍으로 향했다. 3월의 끝자락,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는 소식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목적지는 정읍 시내를 따라 흐르는, 마치 세느강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강변 둑길이었다. 3km에 걸쳐 펼쳐진 벚꽃 터널은 과연 장관이었다. 남원의 벚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남원의 벚꽃이 한 겹으로 피어 평면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면, 정읍의 벚꽃은 뭉텅이 뭉텅이 탐스럽게 피어나 입체적인 화려함을 자랑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벚꽃길 바로 옆으로 차들이 쌩쌩 달리는 찻길이 있다는 것. 벚꽃을 감상하며 호젓한 여유를 즐기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 해도 배경에 허름한 아파트가 함께 담기는 것도 옥에 티였다. 하지만 벚꽃은 그 모든 단점을 덮을 만큼 아름다웠다. 몽글몽글 피어오른 벚꽃송이들을 눈에 담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다가왔다. 벚꽃 구경도 식후경! 정읍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 벛꽃가든으로 향했다.
처음 벛꽃가든에 들어섰을 때,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테이블에 반찬이 세팅되어 있는 모습에서 이곳이 정읍 맛집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잠시 후, 예상대로 손님들이 물밀듯이 들어왔다. 조금만 늦었어도 긴 웨이팅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등갈비김치찜과 고등어김치찜이 대표 메뉴인 듯했다. 고민 끝에, 벛꽃가든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등갈비김치찜을 주문했다. 가격은 1인분에 13,000원.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푸짐한 반찬들이 하나 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같이 맛깔스러워 보였다. 특히, 갓 무쳐낸 듯 신선한 김치와 콩나물무침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반찬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정성에 감탄하며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등갈비김치찜이 등장했다. 묵직한 냄비 안에는 푹 익은 김치와 큼지막한 등갈비가 가득 들어 있었다. 김치 위에는 하얀 팽이버섯과 파가 듬뿍 올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코를 찌르는 매콤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보글보글 끓는 김치찜을 보니 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깊고 진한 김치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비 오는 날씨와 완벽하게 어울렸다. 왜 주변 회사 직원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지 알 것 같았다.

등갈비는 어떨까?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려보니, 뼈와 살이 쉽게 분리될 정도로 푹 익어 있었다. 등갈비 한 점을 들어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살코기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은 일품이었다. 묵은 김치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김치의 깊은 맛과 등갈비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최고의 조화를 이루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등갈비의 씹는 맛을 조금 더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푹 익은 김치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벛꽃가든에서는 돌솥밥도 함께 제공된다. 갓 지은 돌솥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 있었다. 밥을 덜어 김치찜 국물에 쓱쓱 비벼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다. 뜨끈한 밥과 얼큰한 김치찜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시원한 식혜가 제공되었다. 달콤한 식혜는 매운 김치찜으로 얼얼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식혜 한 잔을 마시며, 벛꽃가든에서의 행복했던 식사를 마무리했다.
벛꽃가든은 맛, 가격,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얼큰한 등갈비김치찜은 물론, 정갈한 밑반찬과 갓 지은 돌솥밥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특히, 묵은 김치와 국산 등갈비의 조화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로나 시국에 주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직원들이 있다는 것이다. 위생에 조금 더 신경 쓴다면, 더욱 완벽한 맛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벛꽃가든의 또 다른 인기 메뉴인 고등어김치찜을 맛봐야겠다. 벛꽃이 만개하는 봄날, 벛꽃가든에서 맛있는 김치찜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정읍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벛꽃가든을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벛꽃가든은 어린이공원 앞에 위치하고 있어, 식사 후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특히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벛꽃가든은 정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