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으로 향하는 아침, 며칠 전부터 벼르던 드라이브 코스를 드디어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목적지는 아침고요수목원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하고, 점심은 북한강을 품에 안은 듯한 뷰를 자랑하는 맛집, ‘고우다 가평본점’이었다. 춘천으로 이어지는 46번 국도를 따라 핸들을 잡으니, 설렘과 기대감이 섞인 묘한 흥분이 온몸을 감쌌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푸르른 산과 맑은 강물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다. 드디어 ‘고우다’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넓은 주차장이었다. 100대나 수용 가능하다니,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북한강의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마치 한 폭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탁 트인 시야 덕분에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듯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홍게, 오리, 삼겹살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홍오세트(홍게+오리 반마리)’라는 독특한 조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곰곰이 고민한 끝에, 나는 홍오세트에 삼겹살 1인분과 대패삼겹살 1인분, 그리고 된장찌개와 공기밥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넓은 홀은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은은한 조명과 모던한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창밖으로는 북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그 위로 햇살이 부서지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과 같았다. 마치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홍오세트가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붉은빛 홍게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오리고기의 조화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싱싱한 미나리와 새우, 소시지, 버섯까지 곁들여진 푸짐한 구성은 감탄을 자아냈다.

가장 먼저 오리고기를 철판 위에 올렸다.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퍼져나가는 고소한 냄새는 식욕을 자극했다. 노릇하게 익은 오리고기를 한 점 들어 미나리와 함께 입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오리고기의 담백함과 미나리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특히 고우다의 오리고기는 잡내가 전혀 없고 기름기가 쏙 빠져 느끼하지 않았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은 잊을 수 없는 미식 경험을 선사했다.
다음으로는 홍게를 맛볼 차례였다. 따뜻하게 쪄서 나온 홍게는 붉은빛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껍질을 까니, 촉촉한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게살을 발라 입에 넣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특히 홍게는 살이 꽉 차 있어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삼겹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국내산 녹돈 생삼겹살을 사용해서 그런지, 육즙이 풍부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삼겹살은, 쌈으로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특히 된장찌개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깔끔한 맛만 남았다.
된장찌개는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깊고 진한 국물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법을 부렸다. 두부, 호박, 양파 등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된장찌개는, 그 자체로 훌륭한 요리였다.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이었다. 철판 위에 남은 오리고기와 홍게, 미나리, 김치 등을 잘게 썰어 밥과 함께 볶으니, 환상적인 볶음밥이 완성되었다. 특히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볶음밥은,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볶음밥을 한 입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볶음밥을 먹지 않았더라면 후회할 뻔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기분은 최고였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스트레스가 싹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계산대 옆에는 꽝 없는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매실차를 선택했는데,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었다.
고우다에서는 식사 후 화로에 마시멜로우와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준다. 따뜻한 불에 구워 먹는 마시멜로우는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을 바라보며 불멍을 때리니, 마치 캠핑을 온 듯한 기분이었다. 잠시 쉬면서 소화도 시키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고우다는 애견 동반도 가능한 식당이다. 목줄만 착용하면 반려견과 함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펫체어도 준비되어 있어, 반려견도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반려견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고우다의 또 다른 매력은 친절한 서비스였다. 직원들은 모두 친절하고 상냥했으며, 손님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온 손님들에게는 더욱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우다를 나섰다. 나오면서 보니, 들어갈 때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난간 너머로 보이는 춘천호는 잔잔하게 빛나고 있었고, 주변을 둘러싼 산들은 푸르름을 뽐내고 있었다.
고우다는 맛, 분위기, 서비스, 가격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식당이었다. 특히 북한강 뷰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가평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고우다에서 맛보았던 음식들과 북한강의 풍경이 더욱 깊게 자리 잡고 있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고우다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가평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공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가평 지역을 여행한다면, 꼭 고우다에 들러 맛있는 식사와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 진정한 맛집의 가치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