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황지자유시장 맛집, 부산감자옹심이에서 만나는 옹심이 향수와 감자전의 재발견

강원도 정선에서의 가족여행, 그 설렘과 함께 장모님을 모시고 특별한 식사를 하기 위해 태백으로 향했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목적지는 태백 황지자유시장 안에 자리 잡은 작은 식당, ‘부산감자옹심이’였다. 시장 특유의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숨겨진 보석을 발견하듯, 그곳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갔지만, 어째서인지 자꾸만 엉뚱한 곳을 맴돌았다. 알고 보니 네이버 지도의 위치 정보가 살짝 어긋나 있었던 것. 시장 주변을 한 바퀴 빙글빙글 돌고 나서야 비로소 ‘부산감자옹심이’ 간판을 찾을 수 있었다. 간판을 보는 순간,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한 반가움이 밀려왔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활기찬 에너지와 함께 맛있는 음식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옹심이를 튀기듯이 부쳐내는 고소한 기름 냄새는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부산감자옹심이’는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이었다. 낡은 듯 정겨운 외관에서 세월의 흔적과 함께 맛집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부산감자옹심이 가게 전경
태백 황지자유시장 안, 정겨운 분위기의 부산감자옹심이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10시 오픈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서둘러 도착했는데도, 이미 테이블은 거의 다 차 있었다. 다행히 1층에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안내받았는데, 좁은 계단을 조심스레 올라가 신발을 벗고 앉는 좌식 테이블이었다. 무릎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런 불편함쯤은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한 작은 투자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메뉴판을 보니 옹심이 칼국수, 메밀 칼국수, 장칼국수, 그리고 감자부침이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옹심이 칼국수와 감자부침을 주문했다. 특히 감자부침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겉을 튀김처럼 바삭하게 부쳐낸다고 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옹심이 칼국수와 감자부침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옹심이 칼국수는 멸치 육수 베이스의 담백한 국물에 감자 옹심이와 메밀 칼국수 면이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옹심이 칼국수는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을 주었다. 김가루와 깨소금이 살짝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함께 나온 깍두기와 김치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겉절이 김치는 신선하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 옹심이 칼국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 실제로 옹심이 칼국수를 먹는 동안, 깍두기를 두 접시나 비웠을 정도였다.

옹심이 칼국수와 깍두기, 김치
담백한 옹심이 칼국수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깍두기와 김치

먼저 옹심이 칼국수 국물을 한 입 맛보았다. 멸치 육수의 깊고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인위적인 조미료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었다. 마치 평양냉면 육수처럼 맑고 깨끗한 느낌이랄까. 옹심이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씹을수록 감자의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다. 메밀 칼국수 면은 쫄깃하면서도 툭툭 끊어지는 독특한 식감을 선사했다. 옹심이와 메밀면의 조화는 기대 이상이었다.

나는 원래 자극적인 맛을 즐기는 편이라, 옹심이 칼국수가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웬걸, 옹심이 칼국수의 담백함은 오히려 질리지 않고 계속 먹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테이블에 비치된 양념장을 넣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맑은 국물 그대로의 맛을 즐기고 싶어 포기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양념장은 잔치국수용 간장 양념이었다고 한다. 만약 넣었다면 옹심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감자부침을 맛볼 차례. 감자부침은 커다란 피자처럼 큼지막하고 두툼한 크기를 자랑했다. 겉은 노릇노릇하게 튀겨지듯 구워져 있었고, 속은 촉촉하고 쫄깃해 보였다. 젓가락으로 살짝 찢어 입에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튀김옷처럼 바삭한 겉면은 고소한 풍미를 더했고, 속은 감자의 촉촉함과 쫄깃함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겉바속촉 감자부침
겉은 바삭, 속은 쫄깃! 환상적인 식감을 자랑하는 감자부침

감자전은 흔히 채 썬 감자를 부쳐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의 감자부침은 마치 감자튀김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겉면의 바삭함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감자 특유의 고소한 맛과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감자전은 갓 나왔을 때 먹어야 제맛이라고 한다. 뜨거울 때 먹으니 바삭함이 더욱 살아있어 쉴 새 없이 입으로 가져갔다.

옹심이 칼국수와 감자부침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담백한 옹심이 칼국수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고소한 감자부침으로 풍성한 맛을 더하니,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이었다. 둘이서 옹심이 하나, 감자전 하나 시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욕심을 부려 옹심이만 두 개 시켰더니, 결국 감자전을 맛보지 못하고 남겨야 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다음에는 꼭 감자전을 먹어봐야지.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계산대 쪽에 붙어있는 방송 출연 사진이 눈에 띄었다. KBS ‘동네 한 바퀴’라는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맛집이라고 한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한쪽 벽면에는 메뉴 사진과 가격이 붙어 있었는데, 옹심이 칼국수는 9,000원, 감자부침은 10,000원이었다. 가격도 착한 편이라 더욱 만족스러웠다.

방송 출연 인증 사진
KBS ‘동네 한 바퀴’에도 소개된 유명한 맛집

식당을 나서면서, 태백 황지자유시장의 활기찬 풍경을 다시 한번 눈에 담았다. 시장 상인들의 활기찬 목소리와 다양한 먹거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황지자유시장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부산감자옹심이’에서의 식사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옹심이 칼국수의 담백함과 감자부침의 바삭함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태백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러 감자전을 맛봐야겠다. 그때는 꼭 곱빼기로 시켜서 남김없이 먹어야지.

이곳은 특히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태백 맛집이라고 한다. 식당 규모가 작고 테이블이 몇 개 없어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라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하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부산감자옹심이 가게 외부
소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의 부산감자옹심이

‘부산감자옹심이’는 옹심이칼국수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메밀칼국수, 장칼국수, 잔치국수 등 다양한 국수 메뉴가 있으며, 특히 아이들에게는 잔치국수가 인기가 많다고 한다. 장칼국수는 산초가 살짝 들어간 듯 얼큰한 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만하지만, 아이들이 먹기에는 다소 매울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당 내부가 다소 좁고 좌식 테이블만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어르신들이나 무릎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또한, 화장실이 외부에 위치하고 있어 이용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상쇄할 만큼 음식 맛이 훌륭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부산감자옹심이’는 단순한 식당을 넘어,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이었다.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옹심이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시장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태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하여 옹심이칼국수와 감자부침의 환상적인 조합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태백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부산감자옹심이’에서의 따뜻했던 기억을 되새겼다.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는 가족 모두 함께 방문하여 옹심이와 감자전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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