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울산, 그 중에서도 요즘 가장 ‘힙’하다는 국가정원 근처를 거닐기로 했다.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작은 간판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DUCKLE’.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에 이끌려 홀린 듯 가게 앞으로 향했다. 마치 90년대 홍콩 뒷골목 어딘가에 있을 법한, 작고 아담한 식당의 모습이었다.
11시 30분 오픈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11시 2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우리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기다리고 있었다. 테이블이 다섯 개 남짓한 작은 공간이라는 이야기에,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다행히 테이블링 어플로 대기 순번을 걸어놓고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스윽 훑어보니, 흔한 짜장면, 짬뽕 대신 퓨전 스타일의 다채로운 중식 요리들이 가득했다. 메뉴판을 정독하며 어떤 메뉴를 선택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마자 코를 간지럽히는 향긋한 기름 냄새와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기분 좋게 나를 반겼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옆 테이블의 활기찬 대화 소리가 섞여 마치 홍콩의 어느 식당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는 량멘, 가지튀김, 그리고 탄탄멘을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온 량멘은 다진 고기와 크리미한 소스가 어우러져 있었고, 채 썬 오이가 듬뿍 올려져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소스 자체는 짭짤하면서도 풍미가 깊었지만, 개인적으로 면과의 조합은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신선한 오이가 느끼함을 잡아주어 나쁘지 않았다.
기대하고 기대했던 가지튀김이 드디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튀김옷은 살짝 매콤한 소스로 코팅되어 있었는데, 그 맛이 마치 양념치킨을 연상시키는 듯했다. 튀긴 가지는 실패할 수가 없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특히 이곳의 가지튀김은 가성비까지 훌륭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마지막으로 나온 탄탄멘은 얼큰한 국물에 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어 든든했다. 처음에는 평범한 라멘 맛이라고 생각했지만, 테이블 위에 놓인 산초가루를 넣어 먹으니 완전히 새로운 맛으로 변신했다. 산초가루 특유의 얼얼하면서도 향긋한 향이 더해지니, 비로소 제대로 된 아시아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들었다. 마치 진짬뽕에 산초를 뿌려먹는 듯한 오묘한 조화였다.
전체적으로 음식들의 간이 센 편이었지만, 묘하게 거부감 없는 맛이었다. 오히려 짭짤한 맛이 연태구냥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다. 특히 물 맛이 정말 좋았는데, 짭짤한 음식을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물로 입가심하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다 먹고 나니 배가 빵빵하게 불렀다. 특히 가지튀김의 양이 푸짐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마파두부나 사천 크리스피 에그누들과 함께 찹쌀 탕수육을 시켜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벽에 붙은 메뉴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퓨전 스타일의 메뉴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다음 방문 때는 또 다른 메뉴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를 나서며, 왜 이곳이 울산 맛집으로, 그것도 힙스터들의 성지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90년대 홍콩을 연상시키는 분위기, 평범한 중식과는 차별화된 퓨전 스타일의 요리,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했다. 비록 웨이팅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정도 기다림은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포장 주문을 해서 국가정원에 돗자리를 깔고 즐겨봐야겠다. 울산 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총평
* 맛: 퓨전 스타일의 다채로운 중식 요리. 대체로 간이 센 편이지만, 묘하게 끌리는 맛이다. 특히 가지튀김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
* 분위기: 90년대 홍콩을 연상시키는 힙한 분위기. 작은 공간이지만 활기찬 에너지가 넘친다.
* 가격: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 서비스: 직원들이 친절하고 활기차다.
* 웨이팅: 테이블이 적어 웨이팅이 긴 편이다. 테이블링 어플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 주차: 주차 공간이 없어 주변 골목에 주차해야 한다.
추천 메뉴
* 가지튀김: 겉바속촉의 정석. 매콤달콤한 소스가 일품이다.
* 탄탄멘: 얼큰한 국물과 듬뿍 들어간 고기가 든든하다. 산초가루를 넣어 먹으면 더욱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크림짬뽕: 느끼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매력적인 짬뽕.
아쉬운 점
* 좁은 공간: 테이블이 적어 웨이팅이 길다.
* 주차 공간 부족: 자차 이용 시 주차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덕클은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특별한 지역명에서의 미식 경험을 원한다면, 덕클을 강력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 친구들과 나는 덕클에서 경험했던 맛과 분위기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도 먹어보자”, “여기는 진짜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야” 등등. 덕클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우리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 준 공간이었다.
찾아가는 길
[주소] 울산 남구 삼산로15번길 12-11
[영업시간] 11:30 – 21:0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전화번호] (전화번호 정보 없음)
팁
*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거나, 테이블링 어플을 이용하여 미리 대기하는 것이 좋다.
* 가지튀김은 꼭 주문해야 한다.
* 음식의 간이 센 편이므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 포장 주문도 가능하다.
나는 덕클에서의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하여, 못 먹어본 메뉴들을 모두 섭렵해 봐야겠다. 그리고 그 특별한 맛과 분위기를 또 다시 만끽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