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중훈 작가도 반한, 성산일출봉 숨은 보석 같은 고성리 남양수산 횟집에서 맛보는 인생 참돔회와 지리, 제주 맛집 여행

제주, 그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섬. 푸른 바다와 검은 돌, 그리고 싱그러운 바람이 어우러진 그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기만 하다. 이번 여정의 목적지는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제주 동쪽 끝자락의 작은 마을 고성리였다. 여행작가 노중훈 님의 글에서 우연히 발견한 ‘남양수산’이라는 횟집. 소박하지만 진정한 맛을 숨기고 있다는 그곳에 대한 기대감은, 며칠 밤을 잠 못 이루게 할 정도였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작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남양수산’. 겉모습은 평범한 동네 횟집이었지만,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블루리본을 놓치지 않은 내공이 있는 곳이다. 가게 앞 수조에는 싱싱한 참돔과 고등어가 유영하고 있었는데, 그 활기찬 모습에서 이미 맛집의 기운이 느껴졌다. 이미지에서 보던 외관과 똑같았고, 나는 제대로 찾아왔음을 직감했다.

수족관이 보이는 남양수산 외관
싱싱한 활어가 헤엄치는 수족관이 인상적인 남양수산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겨운 분위기의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은 대여섯 개 남짓. 이미 몇몇 테이블에서는 현지 주민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회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잠시 웨이팅을 해야 했는데, 기다리는 동안 벽에 붙은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메뉴는 단출했다. 참돔회와 고등어회가 주력 메뉴인 듯했고, 그날 들어온 해산물에 따라 꼼장어 등이 추가되는 것 같았다. 나는 망설임 없이 참돔회와 고등어회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기본 상차림이 차려졌다. 화려한 스끼다시는 없었다. 쌈 채소와 쌈장, 마늘, 고추, 그리고 부추무침이 전부였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소박함이 마음에 들었다. 회 본연의 맛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쌈 채소는 직접 기르신 것인지 잎이 크고 싱싱했는데, 넉넉하게 주시는 인심에 감탄했다.

곁들여 나오는 쌈장, 마늘, 고추
신선한 쌈 채소와 회의 풍미를 더해주는 쌈장, 마늘, 고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참돔회가 등장했다. 껍질을 살려 썰어낸 참돔회는, 보기만 해도 쫄깃함이 느껴졌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뽀얀 살결은, 마치 섬세한 조각 작품 같았다.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탄력 있는 식감과 함께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신선함은 물론이고, 숙성도 또한 완벽했다. 왜 이곳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서 나온 고등어회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제주에서 고등어회를 처음 접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 전혀 비리지 않고, 오히려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김에 싸서 부추무침과 함께 먹으니, 그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푸짐하게 담겨져 나온 참돔회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푸짐한 양의 참돔회

회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아주머니께서 “회덮밥 해 먹을 거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당연히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커다란 스테인리스 볼에 갖가지 채소를 담아 주셨고, 밥은 따끈한 햇반으로 제공되었다. 남은 회를 듬뿍 넣고 초고추장을 뿌려 비벼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다. 신선한 회와 아삭한 채소, 그리고 매콤한 초고추장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마무리가 되었다. 이미지에서 보던 회덮밥이 눈 앞에 펼쳐진 순간이었다.

회덮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제공되는 채소와 밥
신선한 채소와 밥을 넣어 직접 만들어 먹는 회덮밥

하지만 남양수산의 진짜 매력은, 바로 ‘지리’에 있었다. 맑고 뽀얀 국물의 지리는, 생선뼈로 우려낸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한 입 맛보는 순간,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은, 마치 사골탕을 먹는 듯한 깊은 풍미를 자랑했다. 나는 밥 한 공기를 말아서 국물까지 싹싹 비웠다.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지리 덕분에 씻은 듯이 나은 기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아주머니께서 “맛있게 드셨냐”며 환하게 웃으셨다. 그 따뜻한 미소에, 나는 다시 한번 감동했다. 남양수산은 단순한 횟집이 아니라, 정과 인심이 넘치는 곳이었다.

남양수산에서의 식사는,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화려한 스끼다시 대신, 신선한 회 본연의 맛에 집중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특히 참돔회와 고등어회, 그리고 지리는, 내 인생 최고의 맛이었다. 제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남양수산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때는 꼭 천황돔을 맛봐야겠다.

한 상 가득 차려진 남양수산의 메뉴들
참돔회, 고등어회, 쌈 채소, 곁들임, 회덮밥 재료까지 푸짐한 한 상 차림

남양수산 방문팁:

* 영업시간: 오후 2시부터 (물고기 소진 시 마감). 저녁 8시 마감.
* 주차: 가게 앞 주차 공간이 협소하므로,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웨이팅: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므로,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메뉴: 참돔회, 고등어회가 대표 메뉴이며, 꼼장어 등 제철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회를 주문하면 지리와 회덮밥 재료가 함께 제공된다.
* 친절도: 아주머니들의 말투가 퉁명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정이 많으신 분들이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遠慮하지 말고 말하면 된다.
* 가성비: 훌륭한 퀄리티의 회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스끼다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포장된 참돔회와 고등어회
포장도 가능하며, 신선한 쌈 채소를 넉넉하게 담아준다.

나만의 남양수산 즐기는 법:

1. 참돔회와 고등어회 모두 맛보기: 둘 다 포기할 수 없다면, 두 가지 모두 주문해서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돔회의 쫄깃함과 고등어회의 고소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2. 김에 싸서 부추무침과 함께: 고등어회는 김에 싸서 부추무침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3. 회덮밥은 필수: 남은 회를 활용해서 회덮밥을 만들어 먹는 것은 필수 코스다.
4. 지리 국물까지 싹싹: 지리 국물은 정말 진국이다. 밥을 말아서 국물까지 싹싹 비우는 것을 추천한다.
5. 친절한 아주머니들과 소통: 아주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제주 성산의 숨은 맛집, 남양수산. 이곳에서 맛본 참돔회와 지리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남양수산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남양수산 간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