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로 떠나는 여행 전날 밤, 설렘과 기대감에 쉽게 잠들지 못했다.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섬들이 펼쳐진다는 남해. 그곳에서 어떤 맛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을까? 특히 보리암으로 향하기 전, 든든하게 배를 채울 만한 곳을 찾고 있었는데, ‘남해정식당’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깔끔한 외관과 정갈한 음식 사진들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곳이라면 남해 여행의 첫 식사를 성공적으로 장식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남해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남해공영터미널 근처에 다다르니, 드디어 ‘남해정식당’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에서 보았던 익숙한 모습이었다. 흰색 배경에 검은색 폰트로 쓰인 ‘NAMHAE 정식당’이라는 글자가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벽돌로 마감된 건물 외관은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함께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는 따뜻한 느낌을 더했고, 곳곳에 놓인 작은 소품들은 사장님의 감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마치 잘 꾸며진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보았다. 에서 보았던 메뉴판에는 전복솥밥과 전복물회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특히 ‘강력추천’이라고 적힌 전복솥밥은 꼭 먹어봐야 할 것 같았다. 남해까지 왔으니,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은 당연지사. 잠시 고민 끝에 전복솥밥과 전복물회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와 5에서 보았던 것처럼,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치, 나물, 멸치볶음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은 마치 집밥을 먹는 듯한 푸근함을 느끼게 했다. 특히 김에 싸 먹는 전복솥밥은 최고의 조합이라는 후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김을 보자마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복솥밥이 나왔다. 붉은색 르크루제 냄비에 담겨 나온 솥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뚜껑을 여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 위에 전복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를 통해 미리 보았지만, 실제로 보니 그 비주얼은 상상 이상이었다. 밥알 사이사이에는 톳과 해초가 섞여 있어 바다 내음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나온 양념장을 살짝 뿌려 밥을 비볐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함께 전복의 풍미가 코를 자극했다. 드디어 첫 입. 쫄깃한 전복의 식감과 짭짤한 양념, 그리고 톡톡 터지는 톳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왜 다들 전복솥밥을 극찬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밥 한 숟갈, 반찬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순식간에 밥 한 그릇을 비워냈다.

다음으로는 전복물회를 맛볼 차례.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온 물회는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싱싱한 전복, 멍게, 문어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고, 그 위에는 얇게 채 썬 오이와 해초가 올려져 있었다. 붉은색 양념장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했다. 과 8에서 보았던 것처럼, 다채로운 색감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잘 비벼서 국물부터 맛보았다.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더운 날씨에 지쳐있던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듯했다. 쫄깃한 전복과 멍게, 문어를 함께 먹으니, 씹는 재미도 있었다. 특히 멍게 특유의 향긋한 바다 향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함께 나온 소면을 넣어 먹으니, 더욱 든든하게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온 손님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다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더욱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사장님은 밝은 미소로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보셨다. “정말 맛있었어요! 덕분에 남해 여행의 첫 시작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었어요.”라고 답했다. 사장님은 환하게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남해정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남해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남해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특히 보리암으로 향하기 전, 남해공영터미널 근처에서 든든한 식사를 하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남해정식당을 나서며, 다시 한번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았다. 푸른 바다와 하늘, 그리고 싱그러운 자연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야말로 그림 같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남해 여행은 더욱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전복솥밥과 전복물회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남해의 숨겨진 맛집을 더 많이 발견하고, 남해의 매력에 푹 빠져보는 여행을 다시 한번 꿈꿔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