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향긋한 스시가 간절해졌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는 듯 설레는 마음으로, 수원 행궁동에 자리한 우리동네스시카야 본점으로 향했다. 이미 10년 가까이 된 맛집이라니, 그 세월의 깊이가 궁금해졌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느껴지는 기대감은, 어릴 적 소풍 전날 밤의 두근거림과 닮아 있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15분 정도의 웨이팅이라는 말에 안도의 숨을 쉬었다. 기다리는 동안, 문 앞에 붙은 안내문을 살펴보았다. 영업시간이 11시 30분부터 22시까지이고, 브레이크 타임이 15시부터 17시라는 정보를 확인했다. Take Out을 알리는 문구와 함께 적힌 가격, 8,990원에서 15,000원이라는 숫자가 눈에 띄었다. ‘무조건 정시당 1,790원’이라는 회전초밥 안내문구는 가성비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나무 소재로 길게 뻗은 직선들이 반복되는 구조가 눈에 들어왔다. 그 사이사이로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은 공간에 따뜻함을 더했다. 벽면에는 “우리동네스시카야”라는 상호명이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고, 벽걸이 TV에서는 맛깔스러운 음식 영상이 흘러나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레일 위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형형색색의 스시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웨딩홀 뷔페에 온 듯 다양한 메뉴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싱싱한 활어회는 물론,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퓨전 스타일의 스시들도 많았다. 톡톡 터지는 날치알 군함, 달콤한 소스가 뿌려진 장어, 촉촉한 계란말이 등 다채로운 선택지가 미소를 짓게 했다.
가장 먼저 손을 뻗은 건 역시 기본에 충실한 광어 스시였다. 투명하게 빛나는 흰 살 위로 윤기가 흘렀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함!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 역시 이 집은 기본기가 탄탄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밥알의 양도 적당했고, 와사비의 톡 쏘는 맛도 과하지 않아 좋았다.

다음으로 맛본 건 참치 스시였다. 선명한 붉은 빛깔이 식욕을 자극했다. 혀에 닿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움에 감탄했다. 기름진 듯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밥알과의 조화도 훌륭해서, 입안에서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듯했다. 곁들여진 간장의 짭짤함이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연어 스시도 빼놓을 수 없었다. 특유의 주황색 빛깔이 아름다웠다. 부드러운 식감은 물론, 고소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맛이 좋았다. 양파 슬라이스와 소스가 곁들여져 있어, 느끼함을 잡아주고 산뜻함을 더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연어의 풍미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회전 레일 위를 지나가는 스시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테이블마다 설치된 태블릿으로 원하는 메뉴를 직접 주문할 수도 있었다. 편리한 시스템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태블릿 화면에는 다양한 스시 사진과 함께 메뉴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선택에 도움을 주었다.
스시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따뜻한 우동 국물에 몸을 녹이고 싶어, 미니 우동을 주문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동은, 쫄깃한 면발과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었다. 스시와 함께 먹으니, 더욱 든든하고 만족스러웠다. 튀김도 바삭하고 따뜻해서,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어느새 테이블 위에는 빈 접시들이 탑처럼 쌓여 있었다. 알록달록한 접시들을 보니,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초밥 한 접시, 한 접시를 비워낼 때마다 만족감이 차올랐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정말 합리적이었다. 이 가격에 이렇게 다양한 스시를 맛볼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가성비 맛집이라는 명성이 괜히 붙은 게 아니었다. 10년 가까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입구에 놓인 커피 머신에서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다시 행궁동 거리를 걸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커피 향이 은은하게 퍼져나갔다. 배부른 만족감과 함께,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우리동네스시카야 수원 본점. 맛, 가격,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과 함께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행궁동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오랜 시간 운영해온 만큼 아쉬운 점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 예전에 비해 가격은 조금씩 오르고, 스시 사이즈는 작아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단품 메뉴들의 원가 절감 노력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수원에서 가성비 좋은 맛집을 찾는다면, 우리동네스시카야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양한 스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풍족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행위인지도 모른다. 오늘 우리동네스시카야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