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늦잠을 푹 자고 일어난 늦은 아침. 왠지 모르게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기분 좋은 날이었다. 이런 날은 무언가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평소 눈여겨 봐두었던 청주 성안길의 작은 일식당, ‘모모랩’으로 향했다. 성안길 특유의 정겨운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아담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의 모모랩이 눈에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이 따스하게 감싸는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늦은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 곳곳에는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차분하면서도 감각적인 인테리어 덕분에, 마치 일본의 작은 식당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일본 가정식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나의 선택은 단연 이곳의 대표 메뉴인 ‘규카츠’였다. 특히 250g의 넉넉한 양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왠지 오늘은 푸짐하게 즐기고 싶은 기분이었으니까. 곧이어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이 내 앞에 놓였다. 선홍빛 육질이 그대로 드러나는 신선한 규카츠와, 개인 화로, 그리고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규카츠였다. 매일 아침 엄선한 신선한 소고기만을 사용한다는 설명처럼, 선홍빛의 선명한 육질이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겉은 살짝 튀겨져 바삭해 보였고, 속은 촉촉한 육즙을 머금고 있을 것만 같았다. 함께 제공된 개인 화로는 앙증맞은 크기였지만, 화력이 꽤나 강력해 보였다. 검은색 몸체에는 흰색 글씨로 일본어 문구가 적혀 있어 더욱 운치를 더했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신선한 양배추 샐러드는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짭조름한 장아찌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따뜻한 미소시루는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는 듯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규카츠를 맛볼 시간. 젓가락으로 규카츠 한 점을 집어 화로 위에 올려놓았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규카츠가 맛있게 익어갔다. 개인 화로에 직접 구워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원하는 굽기만큼 익혀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나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미디엄 레어 정도로 구워 먹는 것을 좋아한다. 앞뒤로 살짝 익힌 규카츠를 젓가락으로 집어 들었다. 갓 구워낸 규카츠에서 느껴지는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는 정말 황홀했다.
가장 먼저 소금에 살짝 찍어 맛보았다. 고기 본연의 오리지널한 맛을 느끼기 위해서였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과, 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한 풍미는 정말 훌륭했다. 신선한 소고기만을 사용한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짭조름한 데미소스에 곁들여 먹어보았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데미소스는 규카츠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젓가락이 쉴 틈 없이 움직였다.

규카츠를 먹는 중간중간, 양배추 샐러드를 곁들여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삭한 식감과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따뜻한 미소시루는 차가워진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밑반찬 하나하나가 규카츠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며,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즐겼다. 창밖으로 보이는 성안길의 풍경은 평화로웠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 자리에 앉아, 맛있는 규카츠를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어느덧 규카츠 한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250g의 넉넉한 양이었지만, 워낙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메뉴도 하나 더 주문해 보기로 했다. 고민 끝에 선택한 메뉴는 ‘야키토리동’이었다. 부드러운 닭고기 덮밥이라는 설명에 이끌렸다.

잠시 후, 야키토리동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닭고기와, 촉촉한 계란 노른자가 밥 위에 얹어져 있었다. 파와 양파도 함께 곁들여져 있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젓가락으로 닭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었다. 부드러운 닭고기의 식감과, 달콤 짭짤한 소스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야키토리동 역시 순식간에 해치웠다. 정말이지,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 모모랩의 음식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듯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따뜻한 햇살이 나를 반겨주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성안길 거리를 걸었다. 모모랩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완벽한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청주 성안길에서 데이트나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 모모랩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세련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는 대화를 나누기에 좋고,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은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나는 다음에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땐 마제소바도 한번 먹어봐야지.

오늘, 청주 성안길 맛집 모모랩에서 맛본 규카츠와 야키토리동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맛있는 음식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모모랩, 정말 최고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