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몸이 으슬으슬, 마치 겨울잠에서 덜 깬 곰처럼 기운이 없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친구에게 SOS를 쳤다. “야, 너 몸보신 제대로 시켜줄 맛집 아는데, 당장 나와!” 친구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에 홀린 듯 약속 장소로 향했다. 안산 외진 골목길,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솔뫼 능이버섯’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낡은 듯 정겨운 외관에서부터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대로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테이블 몇 개 놓인 작은 공간이었지만, 훈훈한 온기와 맛있는 냄새가 가득했다. 마치 할머니 집에 놀러 온 듯 편안한 느낌. 벽에는 손님들이 남긴 듯한 낙서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는데, 하나하나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능이버섯의 효능을 칭찬하는 글부터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사를 표하는 글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친구는 능이 오리백숙을 주문했다. 능이버섯 향이 몸에 좋다며 강력 추천했다. 메뉴판을 보니 능이버섯백숙 외에도 갈비찜, 갈비전골, 삼치회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특히 눈에 띈 것은 능이버섯 전복갈비탕. 왠지 모르게 끌리는 메뉴였다. 잠시 고민했지만, 친구의 강력한 추천에 오리백숙으로 결정했다. 다음에는 꼭 갈비탕을 먹어봐야지 다짐하며.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이기 시작했다. 쟁반 가득 차려진 반찬들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김치, 나물, 샐러드, 멸치볶음 등 종류도 다양했지만, 무엇보다 엄마가 해주는 듯한 정갈함이 느껴졌다. 특히 오랜만에 보는 소라 반찬이 눈에 띄었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반찬 하나하나가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능이 오리백숙이 등장했다. 커다란 냄비 가득 담긴 오리백숙의 웅장한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듬뿍 올려진 능이버섯과 쑥갓, 파의 푸릇함이 식욕을 자극했다. 능이버섯 특유의 깊고 그윽한 향이 코를 찔렀다. 마치 숲 속에 와 있는 듯 싱그러운 느낌이었다.

국물부터 한 입 떠먹어보니, 진하고 깊은 맛에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능이버섯의 향긋함과 오리의 깊은 풍미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마치 오랜 시간 정성껏 끓인 보약 같은 느낌이었다. 텁텁함 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은 정말 ‘끝내준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오리 다리 하나를 집어 들었다.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렸을 뿐인데, 살이 부드럽게 찢어졌다. 입안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야들야들한 식감이 느껴졌다. 오리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하고 고소한 맛만이 입안 가득 퍼졌다. 능이버섯과 함께 먹으니,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능이버섯 향이 오리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함께 나온 쑥갓과 파를 곁들여 먹으니, 또 다른 맛이 느껴졌다. 쑥갓의 향긋함과 파의 알싸함이 오리백숙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푹 익은 쑥갓은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향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먹다 보니, 국물이 점점 줄어들었다. 아쉬운 마음에 국물을 추가 주문했다.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능이버섯을 더 넣어주셨다. 인심 좋은 사장님의 푸짐한 서비스에 감동했다. 능이버섯을 아낌없이 넣어 끓인 국물은 정말 보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 오리백숙을 먹고 나니, 찹쌀 포리지 죽이 나왔다. 푹 익은 찹쌀과 채소가 어우러진 포리지 죽은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단맛으로 입안을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특히 오리백숙 국물에 끓인 포리지 죽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밥알 하나하나에 배어 있어,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에 능이버섯 전복갈비탕을 하나 더 주문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갈비탕의 모습은 정말 황홀했다. 큼지막한 갈비와 전복, 능이버섯이 듬뿍 들어간 갈비탕은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국물부터 한 입 떠먹어보니, 능이버섯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오리백숙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국물이었다. 깊고 진하면서도 깔끔한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갈비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뼈에서 살이 스르륵 분리되었다. 쫄깃한 전복과 향긋한 능이버섯을 함께 먹으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솔뫼 능이버섯에서 맛본 능이 오리백숙과 능이버섯 전복갈비탕은 정말 최고였다.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고, 맛 또한 훌륭했다. 특히 사장님의 친절함은 감동 그 자체였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이모처럼 푸근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솔뫼 능이버섯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 솔뫼 능이버섯에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을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따뜻한 미소에 다시 한번 감동하며, 솔뫼 능이버섯을 나섰다. 왠지 모르게 몸도 마음도 따뜻해진 기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친구에게 “솔뫼 능이버섯, 진짜 안산 맛집 인정!”이라고 말했다. 친구는 뿌듯한 표정으로 “내 말 맞지? 여기 한 번 오면, 다른 데는 못 간다니까”라고 대답했다. 나 역시 친구의 말에 적극 동감했다. 앞으로 몸이 으슬으슬할 때마다 솔뫼 능이버섯을 찾게 될 것 같다. 능이버섯의 깊은 향과 따뜻한 인심이 그리워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