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삼겹살을 향한 강렬한 열망을 이끌고 울산 삼산으로 향했다. 숱한 고깃집 사이에서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은 바로 ‘부라더고깃집’. 이름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장인의 향기가 나를 사로잡았다. 테이블링으로 웨이팅을 걸어놓고 주변을 서성이니, 4시 반이라는 다소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가게 한 켠 벽면에는 방문객들의 소망과 감사가 빼곡하게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긴 글들이 맛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고조시켰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마자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선풍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숯불의 열기를 식혀주는 섬세한 배려가 느껴졌다. 나는 시스터세트를 주문했다. 잠시 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흑임자 드레싱을 곁들인 양파 샐러드, 볶음김치, 갓김치, 파무침, 무채 샐러드 등 다채로운 구성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특히 묵은지 김치찜은 깊고 풍부한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수중 숙성 삼겹살이 등장했다. 붉은 빛깔의 두툼한 삼겹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는 서비스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전문가의 손길로 구워지는 삼겹살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모습으로 익어갔다. 숯불 위에 올려진 삼겹살은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며 기름을 뱉어냈고, 그 향은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더욱 돋우었다.
첫 점은 소금에 살짝 찍어 맛보았다. 입안에 넣는 순간, 육즙이 팡 터지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14일간 냉수에 담궈 숙성시킨다는 돼지고기는 정말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탱글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풍부한 풍미만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과연, 숙성 돼지고기의 끝판왕이라 불릴 만했다.

다양한 곁들임 메뉴와 소스를 활용하여 삼겹살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와사비와 갈치속젓의 조합은 환상적이었고, 멜젓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폭발했다. 특히,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대로 수란에 찍어 먹으니 고소함이 배가되었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받은 서비스인 수란은 톡 터뜨려 노른자를 삼겹살과 함께 먹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깻잎과 상추에 파무침, 갓김치, 그리고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숯불의 은은한 향이 배어있는 삼겹살은 그 어떤 반찬과도 훌륭하게 어울렸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얼큰하고 시원한 김치찌개는 느끼함을 싹 잡아주었고,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들었다. 김치찌개 안에는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어 더욱 깊은 맛을 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저절로 “크~” 소리가 나왔다. 김치찌개는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옆 테이블에서 된장라면을 시키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주문했다. 된장찌개에 라면 사리를 넣어 끓여 먹는 된장라면은 또 다른 별미였다. 짭짤하면서도 구수한 된장 국물에 쫄깃한 라면 면발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을 자랑했다. 다음에는 술국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한돈 선진포크를 사용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좋은 고기를 사용하는 만큼, 맛도 훌륭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1인분 양이 130g으로 다소 적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맛과 서비스, 그리고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가격이었다.

부라더고깃집에서는 고기 맛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에도 감동받았다. 각 테이블마다 놓인 선풍기, 머리끈, 그리고 휴대폰 충전기까지, 손님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또한, 직원분들은 항상 친절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해주셨다. 고기를 구워주시면서 맛있게 먹는 방법도 알려주시고, 필요한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갓김치의 간이 조금 짰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추나 깻잎에 싸 먹으니 짠맛이 중화되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또한, 파무침이 조금 적게 나온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남은 음식을 줄이기 위한 사장님의 배려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다.
부라더고깃집은 울산 삼산에서 손꼽히는 맛집임에 틀림없다. 숙성된 돼지고기의 풍미,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쾌적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는 서비스는 정말 편리했고, 덕분에 더욱 맛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그 때는 목살, 가브리살, 그리고 항정살도 맛봐야겠다. 그리고 된장라면 대신 술국을 시켜서 푸짐하게 즐겨봐야겠다. 부라더고깃집은 나에게 울산 지역 최고의 고깃집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만약 당신이 울산 삼산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부라더고깃집을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곳은 단순한 고깃집이 아닌,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