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거리 덕분에 종종 드라이브 겸 나들이를 떠나는 곳이다. 바다를 보며 잠시나마 답답한 마음을 잊을 수 있고, 싱싱한 해산물로 배를 채울 수 있어 언제나 만족스러운 여행지다. 이번에는 특별히 장어 맛집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강화도로 향했다. 소문으로만 듣던 그곳, 강화수산에서의 잊지 못할 장어구이 체험을 지금부터 풀어보려 한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강화수산으로 향하는 길은 꽤나 붐볐다.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고 들었는데, 도착해보니 넓은 주차장이 이미 차들로 가득했다. 짙은 회색빛의 건물이 웅장하게 서 있었고, ‘강화수산’이라는 간판이 한눈에 들어왔다. 건물 외벽에는 ‘100% 국내산 민물장어 직판장’이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어 장어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입구에 들어서자 신선한 장어들이 가지런히 놓인 쇼케이스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정육식당처럼, 여기서 직접 장어를 고른 후 안쪽 식당에서 구워 먹는 시스템이었다. 윤기가 흐르는 장어들의 모습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가격표를 보니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라웠다. 1kg에 45,000원이라는 가격은 서울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장어는 크기별로 가격이 조금씩 달랐는데, 우리는 셋이 먹을 양으로 큼지막한 장어 두 마리를 골랐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쪽 벽면에는 ‘Paris 2024’라는 문구와 함께 다양한 사진들이 걸려 있었는데, 아마도 장어와 관련된 어떤 행사에 참여한 모습인 듯했다. 테이블마다 환풍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고, 불판이 놓여 있었다. 우리는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께서 상차림비(1인 4,000원)에 대한 안내를 해주셨다. 잠시 후, 기본 반찬들이 테이블 위로 하나둘씩 차려졌다. 깻잎 장아찌, 묵은지, 쌈 채소, 생강 채 등 장어와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었다. 특히 깻잎 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이었고, 묵은지는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어 부족한 반찬은 언제든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가 등장했다. 갓 손질된 장어는 뽀얀 속살을 드러내며 신선함을 자랑했다. 껍질에는 윤기가 흘렀고, 살은 탱탱해 보였다. 불판 위에 장어를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뜨거운 숯불 덕분에 순식간에 장어 껍질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장어를 굽는 동안 참을 수 없어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시원한 맥주를 들이켜니 더위가 싹 가시는 듯했다. 드디어 장어가 먹기 좋게 익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비주얼이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장어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함께 제공된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깻잎 장아찌에 싸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과 장어의 조화가 훌륭했고, 묵은지에 싸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정말이지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장어와 함께 추가로 주문한 계란찜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간도 적절했고, 뜨끈한 온도가 입안을 부드럽게 감쌌다. 하지만 주먹밥은 조금 아쉬웠다. 밥이 너무 질었고, 특별한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에는 주먹밥 대신 다른 메뉴를 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았다. 불판을 갈아달라고 요청해도 한참 동안 오지 않았고, 주문을 할 때도 약간은 무뚝뚝한 말투였다. 하지만 장어의 맛이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 훌륭했기에 큰 불만은 없었다. 그리고 다른 테이블은 직원분들이 직접 장어를 구워주는 것 같았는데, 우리 테이블은 직접 구워 먹어야 했다. 바쁜 시간대가 아니라면 모든 테이블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강화수산 앞에는 넓은 논밭이 펼쳐져 있었는데, 황금빛으로 물든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잠시 동안 그 풍경을 감상하며 여운을 즐겼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진 기분이었다.
강화도에 숨겨진 장어 맛집 강화수산. 저렴한 가격에 신선하고 맛있는 장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서비스는 조금 아쉬웠지만, 장어의 맛이 모든 것을 커버했다. 다음번 강화도 방문 때도 꼭 다시 들러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강화도에서 장어를 먹을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강화수산을 방문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분명 강화도 지역명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