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밥상의 정수, 강진 설성식당에서 맛보는 연탄불고기 한 상 차림의 향연 (전라남도 맛집)

충남에서 출발해 꼬박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전라남도 강진. 강진에서도 손꼽히는 맛집이라는 ‘설성식당’을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미 많은 이들의 입소문을 통해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경험할 생각에 마음은 더욱 두근거렸다.

식당 앞에 다다르니,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웨이팅이 있었다. 한 시간 남짓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잠시 망설였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포기할 수 없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식당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식당은 소박한 시골집 분위기였다. 커다란 간판에는 ‘한식전문’이라는 문구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고, 건물 외관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설성식당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설성식당 간판

입구에는 KBS ‘6시 내고향’에 소개된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만큼 유명한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식당 내부는 정겨운 분위기였다. 방으로 안내받아 자리를 잡으니, 따뜻한 온돌 바닥이 엉덩이를 녹여주었다.

잠시 후, 두 명의 직원이 커다란 쟁반에 가득 담긴 음식들을 들고 들어왔다. 쟁반에는 연탄불고기를 중심으로 홍어, 조기구이, 양념게장 등 스무 가지가 넘는 반찬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었다. 마치 잔칫상이라도 받은 듯 푸짐한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상다리가 휘어질 듯 푸짐한 설성식당의 한 상 차림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 연탄불고기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 빛깔의 불고기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은은한 연탄 향과 함께 달콤 짭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불맛이 제대로 느껴지는 불고기는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연탄불고기
설성식당의 대표 메뉴, 연탄불고기

불고기 외에도 굴비, 홍어, 양념게장 등 다양한 남도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설성식당의 큰 매력이었다. 특히 홍어는 톡 쏘는 특유의 향이 강렬했는데, 초장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더욱 깊어졌다.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졌다. 짜지 않고 깔끔한 맛은 밥과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신선한 상추에 불고기와 양파를 듬뿍 넣어 쌈을 싸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밥 두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벽에는 메뉴에 대한 안내와 함께 원산지 표시가 붙어 있었다. 홍어는 칠레산, 꽃게는 중국산이라는 솔직한 표기가 인상적이었다. 필요한 반찬은 방에 비치된 인터폰으로 주문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다.

상을 들고 나르는 직원
직원들이 상을 통째로 들고 와 서빙하는 모습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았다.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불평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을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설성식당은 유홍준 교수가 추천한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를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푸짐한 남도 한정식 백반과 불맛 가득한 연탄불고기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말에는 워낙 사람이 많아 주차하기가 쉽지 않고, 화장실이 협소하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또한, 방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성식당은 강진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맛집임에 틀림없다.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남도 밥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특히 연탄불고기는 꼭 맛보시길 추천한다.

식당을 나서며, 강진 병영면 돼지 불고기 거리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설성식당 주변에는 비슷한 식당들이 여럿 있다고 한다. 다음에 강진에 방문하게 된다면, 다른 식당들도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성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남도의 정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강진의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설성식당 외관
설성식당의 정겨운 외관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논밭 풍경은 평화로웠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나는 다시 한번 강진에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좀 더 여유롭게 강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설성식당에서 또 한 번 푸짐한 남도 밥상을 즐겨야겠다.

설성식당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남도의 맛과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강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설성식당에서 잊지 못할 식도락 경험을 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긴 웨이팅도, 다소 불편한 환경도,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모두 잊혀질 것이다.

강진에서의 행복한 기억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설성식당에서 맛본 연탄불고기의 불맛은 아직도 혀끝에 맴도는 듯하다. 조만간 다시 한번 강진으로 떠나, 그 맛을 다시 느껴봐야겠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남도의 맛과 정을 나누고 싶다.

설성식당: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에 위치한, 푸짐한 남도 밥상과 연탄불고기로 유명한 맛집. 긴 웨이팅은 감수해야 하지만, 기다림 끝에 맛보는 음식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강진 지역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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