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날, 뜨끈한 국물이 간절했다. 평소 추어탕을 즐겨 드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용인으로 향했다. 어머니의 입맛은 꽤나 까다로운 편이라, 맛집을 고르는 데 신중을 기해야 했다. 여러 후기를 꼼꼼히 살펴본 결과, 정갈한 밑반찬과 깊은 국물 맛으로 입소문 난 한 식당이 눈에 띄었다. ‘직접 만든’이라는 단어가 유독 마음을 끌었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지는 요즘, 그 정성이 담긴 음식을 맛보고 싶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테이블마다 놓인 반찬 그릇들이 가지런히 정돈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무 테이블의 결이 살아있는 모습과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곧이어, 우리의 선택은 당연히 추어탕이었다. 어머니는 추어탕을, 나는 여름에 특히 좋다는 삼계탕을 은근히 기대하며 주문했다.

주문 후,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이 하나둘씩 차려졌다. 뽀얀 도자기 그릇에 담긴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정갈함이 느껴졌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잘 익은 김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나물 무침, 그리고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장조림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특히,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매콤한 겉절이는 신선한 배추의 아삭함과 양념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다채로운 색감의 밑반찬들은 식탁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만들어주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추어탕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짙은 갈색 국물 위에는 신선한 부추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향긋한 부추 향이 코를 간지럽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어머니는 뚝배기를 받아 드시자마자 “음~ 냄새부터가 다르네.”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셨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텁텁함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느껴지는 국물이었다.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 넣어, 걸쭉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훌륭했다. 국물은 정말 진국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마치 오랜 시간 정성껏 끓여낸 사골 육수처럼 깊은 맛이 느껴졌다.
밥 한 숟가락을 국물에 말아, 김치를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쌀 상태도 좋아서 밥알이 탱글탱글 살아있었다. 갓 지은 밥 특유의 은은한 단맛이 추어탕의 깊은 맛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어머니도 연신 “맛있다”를 외치시며,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셨다. 특히 어머니는 직접 만드신 밑반찬이 정말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추어탕에 곁들여 나온 다진 마늘과 청양고추를 조금 넣어 먹으니, 또 다른 풍미가 느껴졌다. 알싸한 마늘 향과 매콤한 청양고추가 추어탕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더욱 깊고 풍부한 맛을 선사했다. 특히 청양고추의 매콤함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하게 비워냈다.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어머니 역시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추어탕을 먹었다”며 만족스러워하셨다. 특히, 깔끔한 국물 맛과 정갈한 밑반찬이 어머니의 입맛에 꼭 맞았던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했다. 벽면에는 사장님의 음식에 대한 철학이 담긴 글귀가 적혀 있었다. ‘정직한 재료와 정성으로 최고의 맛을 선사하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그 글귀를 보니, 오늘 맛본 추어탕과 밑반찬에 담긴 정성이 느껴지는 듯했다.
사장님의 음식 사랑이 느껴지는 진한 맛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 듯했다. 마치 어머니가 직접 끓여주신 듯한 정성 가득한 추어탕 한 그릇은 지친 일상에 큰 위로가 되었다. 용인에서 맛본 추어탕, 그 따뜻한 기억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돌아오는 길, 어머니는 연신 “다음에 또 가자”며 웃으셨다. 그 모습을 보니, 오늘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용인 맛집에서 맛본 추어탕 한 그릇은 어머니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참고로, 이곳에서는 여름철에 삼계탕도 판매한다고 한다. 다음에는 삼계탕을 먹으러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왠지 삼계탕에도 사장님의 정성이 가득 담겨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에 보이는 것처럼, 이 곳에서는 특별 메뉴로 해물탕도 판매하는 듯 하다. 전복, 가리비 등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탕도 맛보고 싶어진다. 다음 번 방문 때는 해물탕에 도전해봐야겠다.
에 보이는 튀김도 왠지 맛있어 보인다. 바삭하게 튀겨진 튀김은 추어탕과 함께 곁들이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룰 것 같다.
을 보면, 이 곳의 밑반찬은 계절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 계절마다 다른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여 밑반찬을 만드시는 듯 하다.
결론적으로, 용인에서 추어탕이 생각난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사람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