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름의 문턱을 넘어선 6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에 시원한 음식이 절로 생각났다. 거창에서 콩국수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단계식당”이 떠올랐다. 콩국수와 두루치기의 환상적인 조합을 맛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이끌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드디어 단계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낡은 듯 정겨운 외관은 오랜 세월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듯한 인상을 풍겼다. 간판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지만, 그만큼 깊은 맛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가게 앞에는 점심시간을 맞아 많은 손님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하천변에 차를 세우고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에어컨이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지만, 뜨거운 열기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벽에 붙은 메뉴판을 살펴보니, 콩국수 외에도 선지국, 두루치기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콩국수와 두루치기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손님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 모습이었는데, 그만큼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맛집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뽕잎 콩국수를 먹으러 온 손님들이 대부분인 듯, 테이블마다 초록색 면이 담긴 콩국수가 놓여 있었다. 콩국물을 사러 오는 손님들도 끊이지 않는 걸 보니, 콩국수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콩국수가 나왔다. 뽀얀 콩 국물에 초록색 뽕잎 면이 담겨 있고, 오이, 수박 한 조각, 계란 반쪽이 고명으로 올라가 있었다. 콩국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콩 국물과 함께 맛보니, 진하고 고소한 콩 국물이 입안 가득 퍼졌다. 뽕잎 면은 쫄깃쫄깃했고, 콩 국물과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콩 국물은 걸쭉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마치 아이스크림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콩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콩 본연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콩 국물에는 살짝 소금간이 되어 있어, 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콩 국물이 너무 진해서 처음에는 목 넘김이 힘들 수도 있지만, 먹다 보면 적응되어 오히려 그 진한 맛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함께 나온 밑반찬도 정갈하고 깔끔했다. 특히 짭짤한 감자조림은 콩국수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아삭한 김치와 시원한 오이무침도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마치 집밥을 먹는 것처럼,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밑반찬들이었다.

콩국수를 어느 정도 먹고 있을 때, 두루치기가 나왔다. 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돼지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두루치기는 불향이 은은하게 느껴졌고, 양념은 많이 맵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따뜻한 밥에 두루치기를 올려 쌈을 싸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두루치기는 콩국수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시원한 콩국수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매콤한 두루치기로 입맛을 돋우는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콩국수와 두루치기를 번갈아 먹으니, 어느새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저렴했다. 콩국수 한 그릇에 9천원, 두루치기 2인분에 1만8천원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즐길 수 있다니, 정말 만족스러웠다.
단계식당은 콩국수와 선지국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면을 직접 뽑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맛은 평균 이상이지만, 콩 국물에서 땅콩 향이 강하게 나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콩 국수는 진하고 걸쭉하며, 뽕잎을 넣어 만든 초록색 면이 특징이다. 사리는 무료로 제공되며, 선지해장국도 마늘을 듬뿍 넣어 진한 맛을 낸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사 중에 청소기를 돌리는 바람에 조금 불편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식 맛은 훌륭했기 때문에,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단계식당에서 콩국수를 먹고 나오니, 온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뜨거운 여름,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수가 생각난다면, 거창 단계식당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콩국수와 함께 두루치기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맛있는 콩국수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단계식당은 거창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진정한 맛집이다. 콩국수와 두루치기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 무더운 여름, 단계식당에서 시원하고 맛있는 콩국수를 맛보며 더위를 잊어보는 것은 어떨까.

식당을 나서며, 나는 다시 한번 단계식당의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허름한 외관과는 달리, 그 안에는 깊은 맛과 따뜻한 정이 숨어 있었다. 나는 다음에 또 거창에 방문하게 된다면, 반드시 단계식당에 들러 콩국수를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거창의 숨은 보석 같은 콩국수 맛집, 단계식당에서의 행복한 식사였다.

돌아오는 길, 나는 시원한 콩국수 덕분에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거창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단계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거창에서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