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 왕돌잠에서 맛본 그 감동을 잊지 못해, 드디어 본점 방문의 날이 밝았다.
설렘을 가득 안고 찾아간 그곳은, 평일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마치 숨겨진 보석을 찾아낸 듯한 기분. 주차장이 따로 없어 잠시 당황했지만, 다행히 바로 옆 교회에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늑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지만, 다행히 한 자리가 남아있어 곧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라멘, 스시, 돈까스… 다 맛있어 보여서 도저히 하나만 고를 수가 없었다. 결국, 가장 끌리는 메뉴인 쇼유 라멘과 캘리포니아 롤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를 둘러보니, 아담한 공간 곳곳에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었다. 은은하게 흐르는 일본 음악은 마치 일본 현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잠시 후,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양파와 미역 절임이 담긴 작은 접시가 나왔다. 짭짤하면서도 새콤한 미역 절임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기다리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 풍겨오는 라멘 냄새에 더욱 배가 고파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쇼유 라멘이 내 앞에 놓였다. 뽀얀 국물 위로 숙주, 파, 김, 그리고 부드러운 차슈가 얹어져 있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젓가락으로 면을 살짝 들어 올려 후루룩 소리를 내며 맛을 보았다.
깊고 진한 간장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숙주의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쇼유 라멘에는 고기가 들어가지 않아 깔끔한 맛이 더욱 돋보였다. 평소 야채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곧이어 캘리포니아 롤도 나왔다.
큼지막한 롤 위에는 아보카도와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옆에는 신선한 채소가 함께 곁들여져 나왔다. 젓가락으로 롤을 집어 입안에 넣으니,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식감과 부드러운 아보카도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밥의 양도 적당해서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라멘과 롤을 번갈아 가며 먹으니, 정말 쉴 새 없이 입으로 들어갔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비워냈다. 솔직히 말하면, 캘리포니아 롤은 맛이 조금 아쉬웠다. 예전에 먹었을 때는 가쓰오부시가 적당히 뿌려져 있어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는데, 이번에는 가쓰오부시가 너무 많이 뿌려져 있어 조금 짜게 느껴졌다. 하지만, 롤 자체는 신선하고 맛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돈코츠 라멘은 별로라고 하는 것 같았지만, 쇼유 라멘은 정말 최고였다.
매운 라멘인 카라시 라멘도 인기 메뉴인 듯했다. 하지만,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쇼유 라멘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다음에는 탄탄멘과 불연어 초밥에도 도전해봐야겠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직원분께서 환한 미소로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이곳은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해오고 있다고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가게를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니,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세상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았다.
이곳은 나만 알고 싶은 인천 맛집이지만, 좋은 것은 함께 나누고 싶기에 용기 내어 이 글을 쓴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방문하게 된다면, 꼭 쇼유 라멘을 먹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이곳은 라멘뿐만 아니라 초밥과 롤도 맛있다고 한다. 특히, 다이너마이트 롤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라고 하니, 다음 방문 때 꼭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이곳은 조리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니, 시간에 쫓기는 분들은 참고하는 것이 좋다.
총평:
일본 라멘의 깊은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
쇼유 라멘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이며, 캘리포니아 롤도 괜찮다.
친절한 서비스와 아늑한 분위기는 덤이다.
다만,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조리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잊을 수 없는 라멘의 여운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섭렵해봐야겠다.
내 인생 최고의 일본 라멘 맛집,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